2024년 3월 29일 (금)
(홍) 주님 수난 성금요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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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10.103.83.*]

2021-04-17 ㅣ No.12485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성당엘 다녔습니다. 한 30년정도 되었네요.

부모님은 여전히 열심히 다니시지만 저는 미사정도 겨우 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살면서 돌아가야할 곳 내가 머물 곳이 이곳이겠다 싶어  

요즘 우편성서교육을 받고 있는데요. 구약성경 입문편에 이런 글귀가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이사악을 번제물로 바치기 위해 아브라함이 손을 치켜들었을 때 멈추게 하셨다. 훗날 하느님은 사람들 사이에서 희생제물을 필요로 할 때 당신 아들을 세상에 보내실 것이다."

 

저에게 의문이 하나 생겼습니다. 누구에게 물어보면 당황하거나 화를 낼거 같은 질문이요.

 

포도밭주인은 아들을 보내면서 생각합니다. 소작농들이 내 아들은 존중해주겠지 하구요.

하지만 하느님은 아드님을 희생제물로 삼아 우리를 구원해주십니다.

저는 여기서 계속 의문에 빠집니다. 하느님은 왜 인간들의 손에 예수님을 죽게 하셨을까? 인간들의 손에(우리의 손에) 하느님이신 예수님을 죽게 만드셨을까? 그건 우리에게 너무 극약처방이 아닌가.. 하구요..

그게 정말 하느님의 사랑인가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세상 어느 부모가 다른 자녀를 위해서 한 자녀를 희생할까 하는 생각이요.

다른 자녀에게도 한 자녀에게도 그게 사랑이 될 수 있나요? 제 생각이 너무 인간적인가요?

 

제 생각이 잘못된 거겠죠??

사람들은 계속 "우리를 위하여 외아드님까지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얘기하는데 저는 "그 외아드님을 인간인 우리 손으로 죽게 하시고 그분을 믿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구원을 받도록 하셨다. 그런데 우리가 하느님을 죽게 만들다니.. 피조물인 사람이 하느님을 죽이게 되다니.. 구원의 방법이 너무 과격한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습니다.

 

미사 참례때 그 구절을 외곤 합니다. 스스로 원하신 수난이 다가오자..

예수님이 스스로 원해서 오셨지만 그래도 우리가 그분을 죽였어. 살인자..? 이런 생각이 자꾸만 들어 괴롭습니다. 물론 우리가 회개하면 용서해주시고 받아주시겠지만...

하느님은 정말 그렇게까지 하셨어야 했을까요? 그리고 꼭 그렇게 제물이 있어야만 우리 죄를 용서해주실 수 있으신걸까요?

 

하느님의 사랑이 저에게는 너무 어렵게 느껴집니다. 아들을 세상에 보내어 그 아들을 사람들 손에 죽게 하고 또 그 아들을 통해서 사람들을 구원한다는 게...

왜 저는 자꾸만 혼란스러운 걸까요? 저는 지옥에 가게 되는걸까요?

 

가끔은 제가 자격지심이 심해서.. 스스로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런 생각이 드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도와주세요. 누구에게 물어봐야할지 모르겠어서 여기에 올립니다.... ㅠㅜ

30년차이나 이제 성서공부를 시작하는 초보이니 너무 나무라지 마시고 쉽게 가르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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