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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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6-13 ㅣ No.652

  제가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예전 남자친구였지요. 그 사람을 만나기 전에도 성당에 나갔지만, 초보신자이던

제게 그 사람은 아주 중요한 신앙생활의 안내자였답니다.

주일이면 미사에도 같이 참례하고, 둘이서 명동성당 성모상앞에서 기도하는 것도

좋았답니다. 묵주기도도 가르쳐 주었구요, 성가대를 하라고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참 좋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그가 내게서 떠나갔습니다.

그 날 하루종일 묵주기도를 하던 생각이 납니다.

갑자이 그의 태도가 변했지만. 그 날은 아침부터 그런 예감이 들었습니다...

’헤어지는구나...’

울면서 기도했답니다...

 

한동안은 성당에도 가질 않고, 일부러 피했던 것 같습니다.

세상을 살기조차 싫었죠...

하지만 그 헤어짐으로 인해 저는 의존적인 성향을 벗어나는 연습을 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학생회, 동아리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생관,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었고, 사람을 보는 눈도 생겼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그는 어느 학교 가톨릭 모임의 리더가 되어있고,

저는 저대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꼭 3년만에 우린 다시 만났고

3년전 애틋한 사랑은 남아있지 않지만 서로의 기억속에’한없이 소중했던 사람’이

되어 서로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사이가 되었답니다. 물론 다시 사귀거나 그런 일은

없답니다. 하지만 꼭 3년만에-미움이 사라졌을 무렵,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이

잊혀지기 전에-다시 만나게 해 주신데 대해 너무나 감사하답니다.

 

교회가 사람으로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불완전한 사람의 모습을 보고 교회를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님을 사랑하시고 지켜보고 계십니다.

방황을 끝내고 따뜻한 하느님의 품안으로 돌아오길 바라실 겁니다.

미사에도 계속 참례하시고, 혹시 가능하시면 단체에도 가입해서 활동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기도하세요...

하느님은 저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이제 저는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도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하느님은 당신을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그리고...지금의 고민도 당신을 사랑하셔서 특별히 내려주시는 거라고

생각할 때가 올 겁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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