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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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답변]혼전 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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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1-30 ㅣ No.52

  여러가지 이견도 있고, 생각도 많고, 다른 사람이야기도 아니고, 나와 깊은 연관이 있는것 같기에 이상스레 '혼전순결'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는군요. 조회수도 보통이 아니고...

  보수적으로 말하면 혼전순결은 '절대로 지켜야'하는 것이고, 진보적으로 말하면 '까짓거'라는 생각을 다들 합니다. 그렇지만... 된다고 생각하는 이면에는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도둑이 지발저린다고 혼전순결에 대해 가타부타 '될수 있지도 않느냐', '왜 중세모냥 죄탓하며 사람 힘들게 하느냐' 하지만, 그렇게 얘기하면서도 속에서는 '정말 이거 괜찮을까?' "어유 짜증나 왜 이리 뒤숭숭하게스리" 아니면 '죄의식'이라는 것으로 속이 편칠않아, 공식 석상의  "괜찮아"라는 말 한마디 듣고 싶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통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말로 혼전순결을 교묘히 빠져나가는데.. 사실 '부부간의 사랑'과 '연인간의 사랑'은 무척이나 다른것(느낌때문에)이라 봅니다. 삶의 모든 애환과 자식과, 생의 모든 것을 맡긴 동반자와 사랑하는 것과, 결혼을 할지 안할지도 모르고, 정작 내가 꼭 감추고 싶은 말은 숨기면서도 좋아한다고 말하는 연인간의 사랑이 같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말 이면에는 '나의 즐거움' '쾌락'과 같은 느낌이 이미 존재하고 있지않나도 되 묻고 싶습니다.

  어쩌다 어쩌다 원하지 않으면서도 순결을 지키지 못해서, 그 때문에 하느님께 죄스럽고해서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용서를 청하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가당치않게 '내가 뭘 잘못했길레'라고 하느님께 되박치는 것은 정말 '신자가 맞나?' '정말 주님을 사랑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이 툭 터져 나와버립니다.

  얼마전 부부 클리닉이란 방송을 봤는데, 의사 선생님이 그러더군요, 의학적인 견지에서 볼때 혼전순결을 지킨 사람들이 결혼생활이 더욱 행복하고 이혼할 염려가 없다더군요. 왜냐하면 남자는 모르지만 여자의 몸은 처음 받아들인 동반자와 알맞게 변형되기 때문이라더군요. 그 말씀이 진정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혼전순결이라는 것을 말하는 이를 오히려 빙신들처럼 여기는 미국에서 그토록 이혼이 많고, 혼전순결을 지키려는 노력이 저하된 순간부터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갑자기 불어나고 있다는 것도 야릇합니다.

  교회가 말하는 '죄'라는 개념이 무겁다면, 우선은 내가 일생을 같이 살아갈 동반자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나으리라 봅니다. 결혼할 사람에게 혼전에 누구와 어떻게 무엇을 했다고 당연히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혹은 그 말을 그이가 받아주더라도 그이에게  평생 죄의식 안느끼고 기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내 인생의 반을 맡아줄 사람을 위해 순결을 지킨다는 것은 '사랑'입니다. 그리고 '정의' 입니다. 결국 결혼할 사람이라면 오히려 값진 삶의 시작을 위해 보화처럼 아끼는 것도 깊은 믿음이고 상대방에 대한 엄청난 사랑의 표현일 겁니다.

  말이 좀 길어졌지만, 혼전순결이네 뭐네 질문하기 전에 하느님께서 어떻게 보실까 10분만 묵상해 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허튼 소리였지만, 하고나니 속이 다 시원해지네요. 찬성하는 사람 손드세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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