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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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528] 마음을 무겁게 하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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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5-01 ㅣ No.530

이런 류의 질문은 참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혹시 질문하신 분 본인이나 가까운 분이 이런 처지에 놓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신부님을 찾아가셔서 상담을 겸한 고해 성사를 보시기 바랍니다.

 

 

사제는 서품 받을 때 독신 서약을 하는데 어떤 여성과 성관계를 맺게 되면, 독신 서약을 어긴 것이 되지요. 그러니 하느님 앞에 큰 잘못을 범하게 된 겁니다.

교회의 어른 들은 이런 잘못을 범한 사제에게 가능한 대로 회개의 기회를 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은 죄인의 죽음을 원치 않고 회개하여 살기를 원하는 분이기에 사제에게도 죄에서 회개할 기회를 주는 것은 마땅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사제의 잘못이 신자들에게 또는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어서 큰 악표양이 되거나, 잘못을 범한 사제가 계속 같은 반복을 범한다면, 중한 제재가 가해집니다. 때에 따라서는 사제직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유감스럽게도 주위에서 간혹 여성 문제로 징계를 받거나 사제직을 떠나는 신부님들을 보게 됩니다. 이는 단지 성직자들만의 상처가 아니라 우리 교회 전체의 상처이기도 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한 지체가 아프면 다른 지체도 아프게 됩니다.

 

사제들 모두는 하느님의 일꾼으로 헌신하겠다는 숭고한 뜻으로 사제 생활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사제들 또한 인간이기에 잘못을 범하기도 합니다. 마치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을 세번이나 배반하였듯이 말입니다. 신자들은 사제들이 처음에 지녔던 자신들의 숭고한 뜻을 죽을 때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으로 도움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혹시 잘못을 범한 사제가 있다면 다시 일어서서 더 열심히, 성실하게 주님과 교회를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기도와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당신을 세번이나 배반했던 베드로에게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고, 단지 너는 나를 다른 사람들보다 더 사랑하느냐고 물으시고는 내 양들을 돌보라고 하셨습니다(요한 21,15-19). 이와 마찬가지로 예수께서는 잘못을 범한 사제가 자신의 사제직을 포기하기 보다는 당신의 용서를 받고 주님의 백성을 위해 좀더 많이 헌신하기를 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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