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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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혜롭게 사람을 대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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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30 ㅣ No.10745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어떻게 해야 지혜롭게.. 하느님 보시기에 성숙한 사람으로.. 하느님 뜻에 맞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요..

어떤 경우엔 단순하면서도 참 어려운 일인거 같습니다...


용서와 사랑의 실천도 지혜롭게 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성당에서 봉사활동하면서 십수년 넘게 알고 지내온 친구가 있습니다...

오랜 시간인만큼 서로가 겪어온 좌충우동 인생의 우여곡절들을 잘 알고 있고,

의견다툼이나 오해를 겪은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하느님 안에서 맑은 마음을 나누는 친구라고 감사하며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있었던 것은 아닌가 ..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괴롭네요..

그 친구를 자꾸 미워하게 됩니다...

원래 경제적인 문제에 예민하다는 친구의 성향과 집안 사정은 대충은 알고 있었습니다만..

예전에 제가 좋아하던 그 친구와의 순박하고 솔직하고 허물없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거 같습니다..

친구를 잃어버린 생각이 듭니다..

난데없이 불쑥 힐난하듯 벌어놓은 돈이 얼마인가를 자꾸만 추궁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이런 질문은 가족간에도 하지 않는 조심스러운 질문이라고 생각해왔는데요..)

본인의 필요에 따라, 함부러 말하거나 행동하는 모습,

제가 상황이 안좋을 경우에는 아예 외면하고..

또 상황이 좋아지면 불쑥 연락해서 친근감을 표시하는 그 모습을

오랜 세월을 두고 경험하다보니..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노력해도.. 자꾸 제가 이용당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웬지모르게 한편으로는 조심해야 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친구에게 분노라든가 미움같은 어두운 감정들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당분간은 거리를 두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는데요..

이런 일을 난데없이 당하고 화를 내면서도

제가 잘 잊어버리는 성격이라.. 그 친구에게서 또 연락이 오면 .. 친절하게 잘 대해주곤 합니다만..

이런 제가.. 과연 잘 행동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 것 같고.. 내가 선을 베풀어도.. 말 그대로 악으로 갚는 것 같습니다...

또 과거의 잘못을 또 오랜 시간이 지난 경우에 저지르는 거 같아요..

(이렇게 쓰고 보니 우리는 누구나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렇지만 제가 하느님 같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마더 데레사는 선을 베풀때 악으로 갚음을 받더라도, 그래도 선을 베풀라고 하시던데..

의외로 이 말씀을 실행하기가... 가깝게 지낸 관계일 수록 더 어려운 일인거 같습니다.. 참 아이러니 합니다..


이런 인간 관계를 체험하신 분들 있으신가요...

중년의 나이가 되면..

사람들은 친구관계에서도 자신의 재물이나 가족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일까요?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음에도)?

또 돈에 지나치게 집착하게 되는 걸까요?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습니다만... 솔직히 황당하고 어이 없기도 하구요)

이런 성향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인데.. 제가 과민반응하는 것일까요?

(다른 친구들과는 일상의 어려움이나 고민을 나누고 서로 위로를 얻고, 만남에서 기쁨을 느끼는데..

이 친구와의 관계는 삼류 드라마의 한장면같이 되어버린거 같네요.. 예전엔 안 그랬는데 말이지요..)

이렇게 솔직히 여러분께 털어놓으니 후련하네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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