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 (월)
(백)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교육 주간)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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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422] 아는 대로 대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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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1-24 ㅣ No.425

안녕하세요?

 

저를 지명해서 질문을 하셨기에 응답을 드립니다만, 사실 다락방 모임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는 못합니다.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성모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시는 아들 사제들에게"라는 책의 서문을 읽어보았습니다.

 

다락방 모임이 이태리 출신의 곱비 신부님으로부터 시작된 것은 사실입니다.

이 모임이 교회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았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또 그런 인정이 필요한 것이지도 모르겠고요. 하지만 많은 신부님들과 주교님들이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고, 모임의 창시자인 곱비 신부님은 매년 현 교황님과 만나서 이 모임에 대한 보고를 드리고 있다고 하니, 교회에서 인정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하겠습니다.

 

곱비 신부님이 쓰신 "성모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시는 아들 사제들에게"라는 책의 내용은 성모님께서 직접 발현하셔서 주신 메시지는 아닙니다. 이 책의 서문에도 이런 사실을 분명하게 밝혀놓았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메시지는 성모님께서 직접적으로 주신 말씀이 아니라, 내적 담화(locutio interior) 형식으로 (이탈리아의) 스테파노 곱비 신부로 하여금 받(아쓰)게 하신 말씀임을 밝혀 둔다"(6쪽).

저는 내적 담화가 정확하게 어떤 것이지는 자세히 모르나, 사적 계시 차원의 것은 아닌 듯합니다. 어찌되었든 곱비 신부님의 내적 담화를 수록한 이 책은 교회 인가를 받아서 출판되었습니다.

 

곱비 신부님의 내적 담화의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상세하기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프리메이슨에 관한 내용은 곱비 신부님 책이 아닌, 다른 책에서 읽어본 적이 있는데, 그 책에서는 프리메이슨이 큰 세력을 지니고 그 위험성이 상당히 심각하다고 적어 놓았다군요. 저로서는 동의하기 어려운 대목이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어떤 책이든 하느님께 대해서 과도한 두려움과 공포를 갖게 하는 내용이 있다면 일단 조심해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바오로 사도의 다음 말씀에서 드러납니다.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여러분이 받은 성령은 여러분을 다시 노예로 만들어서 공포에 몰아 넣으시는 분이 아니라 여러분을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릅니다"(로마 8,14-16).

 

저는 곱비 신부님의 다락방 운동은 하나의 신심 운동이라고 봅니다. 교회 내에는 여러 가지 신심 운동이 있지요. 레지오 마리애, 꾸르실료, M.E, M.B.W, 성령 운동 등등.

 

그리고 한 개인으로부터 시작해서 전 교회에 영향력을 미치는 신심운동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훠끌라레 운동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이 운동 역시 이태리 출신 끼아라 루빅(생존 인물)이라는 분으로부터 시작되어서 세계 여러 나라에 전파되어 있고, 교황님께서도 상당히 관심을 두시는 운동이라고 들었습니다.

다락방 운동도 세계 여러 나라에 전파되어 있지만, 역시 여러 신심 운동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니 꼭 참여 해야할 의무는 없다고 봅니다. 신심 운동은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신앙에 보조 역할을 하는 보약과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식생활에서 삼시 세끼 밥을 제 때에 먹는 것이 건강 유지의 기본적인 조건이고, 보약은 필요한 때에 곁들여서 먹으면서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보약이 필요한 사람도 있고 필요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보약이 필요하더라고, 보약은 자기 체질에 맞는 것으로 골라야 하겠지요. 통상적으로 보약으로는 인삼, 녹용이 좋다고 하지만, 열이 많은 사람이 먹으면 오히려 해가 된다고 들었어요. 이와 비슷하게 신심 운동도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우리의 근본적 신앙을 성장, 발전시켜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신에게 어떤 신심 운동이 좋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무조건 권한다면, 그것은 인삼, 녹용이 좋다고 해서 아무에게나 권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 성서 공부에 힘써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요즘 여러 가지 성서 공부가 있지 않습니까? 성서 100주간, 40주간, 여정, 성서 못자리, 가톨릭 성서모임 등등. 본당 신부님이나 수녀님께 문의해 보셔서 성서공부를 하시면서 하느님 말씀에 맛들여보십시요. 하느님 말씀에 맛들이고 성사 생활에 충실한 것이 우리 신앙 생활에 기본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충분하지 않은 대답이지만, 조그만 도움이라도 되었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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