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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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체 신부라는 기준이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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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5 ㅣ No.10414

신부님과 마찰이 있습니다.

저는 교리교사로 활동하고 있구요.

억울하고 화가 나는 마음에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고민하던 찰나에 이 공간을 알게 돼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글이 조금 길어질 것 같은데 최대한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쓰도록 할테니 끝까지 읽고 조언부탁드려요.

 

저는 앞서 말했듯이 교리교사를 하고있습니다.

교사를 한지 3년이 넘어가고 있는데요. 그 전까지는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러다 제가 2년차일 때 신부님이 바뀌었고 그 때부터 분위기가 조금 나빠지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신부님이 바뀌면서 교사들도 많이 바뀌었는데 그래도 신부님 1년차, 그러니까 작년까지는 기존 교사들이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학생이었던 아이들이 커서 신입 교사로 몇 명 들어왔었구요.

 

신부님께서 노는 걸 굉장히 좋아하시고 특히 술을 좋아하셔서 남교사들에게 술을 권하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거에 못견뎌 남교사들이 몇명 나갔습니다. 그런데 본인보다 다른데서 이유를 찾더라구요.

그냥 그러려니 했죠. 사실 다른 이유도 있고 겸사겸사해서 나갔으니까요.

그리고 교사 내에서 분위기 흐리는 교사가 두명 있었어요.. 

그분들은 제가 봐도 심했는데 학생이었던 신입교사들이 학생일 때도 그 선생님들은 별로 안좋아했었거든요.

그래서 그 선생님들도 안좋게 나가셨어요.

아직 어린 신입교사들은 본인도 당한 게 있고 하니까 그 선생님들을 욕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신부님이라는 자리에 대한 이상이 있었던 걸까요?

그 어린 애들과 함께 매일매일 매주 일요일 미사 전,후 회합때마다 신부님이 앞장서서 그 분들을 욕하는 건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보다보다 못해서 한 번은 제가 신부님께 이제는 나간 사람들이고 하니까 과거에 얽매여있지 말자고 왜자꾸 없는 사람이야기를 하냐고 했죠.

 

그렇게 말많고 탈많던 2012년이 지나고 올해 2013년이 왔습니다.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으나 간략하게 말씀드릴게요.

작년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올해는 잘해보자고 으쌰으쌰했습니다.

그래도 애들한테 치이고 신부님한테 치인 몇몇 경력교사들이 나갔습니다.

경력교사는 저하고 다른 선생님 한 분 포함해서 총 2명이 남았었고 신입교사들은 3명이 남았죠.

이제 그 셋도 경력교사지만 이 글 속에서는 신입3명이라고 하겠습니다.

 

경력교사들이 몇명빠지고 나니까 경력과 신입의 중간 나이인 사람이 없어 화합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교사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생각하는 것과 일처리능력이 많이 다르거든요.

특히 학생으로 있다가 온 애들은 그저 이쁨만 받으려하지 일을 못해서 가르쳐주려고 하면 본인이 학생때부터 중고등부에 있었기 때문에 저보다 본인들이 더 잘안다며 아는척한다고 뭐라고 욕하고 짬놀이한다고 하더군요. 저야 3년차라서 백번 양보해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치지만 저와 함께있던 경력 교사는 경력5년차거든요..

 

엄연히 학생과 교사는 경력을 함께 칠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그 친구들은 인정하지 않으려합니다.

그런 힘든 상황 속에서 저와 남은 5년차 교사는 서로 의지하며 지내왔습니다.

 

그리고 얼굴을 계속 부딪혀야하는 캠프시즌이 왔고 역시나 다를까 일이 불거졌죠.

그런데 참 재밌는게 이 친구들이 저희 앞에서는 웃으면서 아무 일 없는 척 그렇게 지냅니다.

그러다 뒤에서 엄청 욕을해요..

 

그건 제가 아주 잘알죠. 작년에 나갔던 교사들을 저한테 와서 엄청 욕했거든요.

그렇게 욕하던게 저희들 귀에 들어왔고 한바탕 난리가 났죠.

욕한 것도 참..그냥 모든게 불만인 친구들인 것 같아요. 제가 참여하지 못했던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걸 학생들한테 재밌었냐고 물었더니 반응이 좋길래 회의때 들어가서 선생님들 정말로 수고하셨다고 그랬더니

그걸로 욕을 하더군요. 쟤는 지가 뭔데 애들한테 물어보고 다니냐고..ㅋㅋㅋ

 

이것도 백번 양보해서 어려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제 친구들은 정말 넌 속도 없냐고 할만큼 참고 넘어가고 여전히 웃으며 대했어요.

그게 그렇더라구요 이제는 동료지만 그래도 한 때 학생이었던 애들이라 참 씁쓸해도 품어주자는 생각?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교사내에서만 갈등이지 왜 신부님하고의 마찰이야?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여기서부터입니다.

신부님께서 계속 면담이라며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것처럼 하면서 여기저기 다 말을 전하고 다니신거죠.

본인은 그렇게 말하면 티가 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셨겠지만..

이름만 말하지 않았을 뿐이지 교사가 5명뿐인데 누가 그랬을지 다 짐작이 됩니다.

그렇게 서로의 골만 더 깊어지게 만들어서 제가 신부님은 잠시 물러서 계시고 이건 저희끼리 해결해야할 것 같다고 그랬더니 내가 책임잔데 해결은 내가 해야지 이러시더군요..

 

그래서 그럼 그러시되 일은 분명 더 악화될거라고 했죠.

아니나 다를까 캠프 후 최악이었습니다.

물론 저희도 잘한 건 없죠. 저희가 더 어른이니까 더 참지 못했다는 거?

그래도 사람인지라 어쩌겠어요 폭발하죠.

 

근데 이 신입3명이 웃긴건ㅋㅋㅋ저희에겐 불만이 없고 신부님에게만 불만이 있다며

다시는 신부님을 볼 자신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 줄 알았죠.

그런데 왠걸 그 다음 주가 되어서 성당에 가니 신부님 편에 서서 저희를 배척하고

신부님께서는 저를 불러다가 그만두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뭘 잘못했길래 그만둬야하냐고 일처리같은거에 대해서 너무 못하니까 애들한테 뭐라고 했었던거고

사실 저랑 경력5년차인 친구는 정말 일당 백은 해낼만큼 경력중에서도 일꾼이거든요.

그랬더니 신부님께서 나는 일잘하는 사람은 필요없어. 내 말을 잘 듣는 사람이 필요하지.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신입 3명과 잘 못지내니까 그만두라고..

 

그런데요.화합을 못하는건 그 신입3명이거든요 사실..

사실 올해 또다른 신입교사가 2명이 들어왔었는데 두 명 다 신부님과 신입3명때문에 다 그만뒀습니다.

저하고는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구요.

그리고 작년에도 나갔던 교사들하고도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은 저밖에 없는데..

 

정말 신입3명의 지략?에 감탄하며 안타깝기도 했어요.

그렇게 신부님 욕하면서 그 앞에서는 딸랑거리고 있는 거 보면..웃음밖에 안나옵니다.

저 신부님이 아무리 신부로서 보이면 안될 행동들을 보이긴 했어도 그래도 신부님인데 하면서 참았고

저는 나가지 않겠다고 말씀드리고 경력 5년차와 꿋꿋이 지금까지 남았죠.

 

저에게 교사로서 가장 중요한 건 예수님, 교회공동체, 교사공동체,나 자신, 학생 이렇게 순서가 된다고 말씀하시길래

그말씀듣고 언젠가부터 신부님이란 날개를 달고 저희를 봐도 인사도 안하고 말도 안하는 신입3명에게 항상 웃으면서 대하고 먼저 말걸려고 노력하는 저에게 신부님은 참..끝까지 야박하시더라구요.

 

제게 그만두라고 말하면서 이런 말을 하셨어요.

니가 남아있어봤자 안좋게 끝날꺼 아니까 나가라고

이해를 못했어요. 앞으로는 부딪힐 일이 없는데 뭐가 안좋을까?

 

그랬더니 신부님 주도하에 저희를 왕따시키고 있더라구요.

저희한테는 말도 안하고 신입3명과 야구장에 놀러갔다오고 초등부와 식사때도 저희만 빼고 먹고

학사님 군대갔다왔는데도 저희만 빼고 자리마련해서 놀고ㅋㅋㅋ

 

그럼 들키지나 말던가..

다 이해해요. 그런데요. 이제 연말이고 교감을 뽑잖아요.

교감선거를 하는 데 저희 둘을 빼놓고 교감선거하려다가 들켰습니다.

정말 이제 성당이라고 하면 신물이나요.

원래 성당이 이런 더러운 곳인가요?

정말 살다살다 이런 신부님 처음봅니다.

이런 사람들도 처음보구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하나요?

 

내일 신부님이 좀 보자고 합니다.

제가 곧 유학을 가고 15일에 시험이 있고 인생에서 중요한 시험이라 그 시험 이후에 보면 안되냐고 했어요,

사실 지지난 주에도 저희한테 엄청 뭐라하고 해서 기분이 일주일 내내 나빠서 그 주에 있던 시험을 망쳤거든요.

이번 15일에 보는 시험은 정말 중요한거라서 15일 이후에 보자고 했더니 내일 당장오랍니다.

그래서 갈겁니다.

엄마는 더 참으라고 하네요.

여지껏 참았는데 그거 못참겠냐고

근데요,, 그 말 이해하구요 제가 제 3자였다면 저역시 그렇게 말했을겁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쓴 이렇게나 긴 글이 시작에 불과한 이야기 입니다.

이런 글들을 여러번 당했다고 생각해보세요.

 

저정말 남에게 싫은 소리 잘 못해서 부탁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인데요..

궁지에 몰리면 쥐도 고양이를 문다고 하잖아요.

 

내일 어떤 결과가 생길지 모르겠으나 내일 정말 다 뒤집고 올거같아요,,

그만 두는 한이 있더라도.

 

이런 사람도 신부를 하나요>?

정말.........신부의 기준이 뭐죠?

정말 너무 실망스러워요,,,,,,

 

무엇보다 신부님이란 사람이, 제게 뭐가 중요한지 가르쳐주는 분이, 교사공동체보다 학생을 중시했기때문에

제가 교사를 그만둬야한다고 했던 사람이 이렇게 남욕하고 미워하고 그러는 게 말이 됩니까?

 

정말 말하고싶어요, 내 맘 속 1순위인 예수님이 그렇게 가르치시더냐구...

내가 학생을 더 중요시해서 그만 둬야한다면 신부님은 신부복 벗으셔야하는거 아니냐구,,

 

휴.....마지막에 너무 화가 나서 격양돼버렸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사실 내일 아침부터 신부님꼐 불려나가야해서 제가 어떤 답글을 읽을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그냥 혹여나 나중에라도 읽으신 분이 계시면 그래도 제가 그들을 용서할 수 있게 기도해주세요,,

아무리 미워도 교회 안에서 그들은 예수님 발자취를 따르지 않더라도 저는 따르렵니다.

 

그치만 내일 들어보고 다 뒤집을 수 있다는게 문제지만...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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