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 (월)
(백)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교육 주간)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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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1629]객관적이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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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02 ㅣ No.1633

 

저는 사제가 아닌, 평신도입니다.

그리고 1591번 쓰신 형제님과

개인적으로 메일을 주고 받았습니다.

아마 물어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쓴 쪽에 먼저 공감하는 감정적인 것을 배제하려고 애씁니다.

 

이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잘 알던 여자애가 제게, 또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다니더군요.

신부님이 새벽 2시에 술에 취해서 자기에게 사제관으로 오라고 자꾸 전화한다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신부님이 처신을 잘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우연한 기회에 저는

새벽에 그 여자애가 신부님께 전화해서 귀찮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전화 때문에 많이 힘들고 그러시면서도

신부님은 그애를 생각해서 다른 사람에겐 단 한 마디도 안 하셨던 겁니다.

결국 하다하다 안 되니까 제게 하소연을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 여자애를 데려갔으니까..(지금도 가슴 치고 싶도록 후회됩니다)

 

그런 몇몇번의 경험 후에

그리고 다른 신부님이랑 의견차이를 겪고 나서 뒤로 도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객관적이고자 노력했습니다.

 

특히 게시판, 익명 게시판에는

글을 먼저 올린 사람이 진실을 이야기한 것처럼 전해지기 일쑤입니다.

예를 들어,

님의 본당에서 그신부님이 먼저 이곳에 어떤 글을 올리셨다면

그 이후에 님들이 어떤 진실을 말했다 하더라도 다 핑계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급적이면 그런 이야기들은 실명으로 요구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라도 밝혀야 할 진실이라면 어쩌겠습니까......밝혀야지요.

저도 많은 곳에서 이름을 밝혔고,(굳뉴스 자유게시판에도)

뒷조사를 당한 적도 있습니다.

어느 피씨방에서 글을 올렸더니

나중에 메모로 ’그 피씨방 알바냐?(피씨방 이름도 정확히 알고 있었음)’라고 보내더군요.

몇몇 신부님과는 아주 껄끄러운 상태고,

아마 그 신부님이 제가 있는 본당으로 오신다면

저 역시 제가 속한 단체의 미래를 위해 떠나야 할지도 모를 상황입니다만...

 

제겐 하느님이 중요하지 단체활동이 중요한 게 아니기에

저는 그런 이야기들은 항상 익명을 피합니다.

제 이름을 거는 만큼의 진실의 무게를 더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몇몇 신부님들께서 그 글을 보셨고,

나름대로 고민하고 계신다는 것을 전해드립니다.

어떤 일에 대한 해결책에서 왜 일어나냐보다 ’사실이냐 아니냐’를

먼저 따져보는 것은 당연한 일의 순서이리라고 봅니다.

 

모르겠습니다.

그 형제님과의 메일을 통해

(더군다나 저희 집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성당입니다)

해결책을 제시할 힘은 없다 하더라도

누군가 객관적으로 보려 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힘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야기를 하는데,

증거를 대기 어려운 진실을 이야기하려 할 때

누군가 감정을 앞세우거나

’사랑으로...어쩌고..’하는 순명을 이야기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들어주려고 하는 것도 힘이 된다는 것을

제 경험으로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썼지만

신부님들께서는 자신의 한 마디가 교회 전체의 입장으로 보일까봐

잘 안 나서려고 하십니다.

굳이 무리하게 끌어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신부님들이 저만큼이라도 객관적이 되실 수 있을까 의아하기 때문입니다.

팔은 밖으로는 구부러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몇분이라도 글을 보셨고, 관심을 가지셨다면

민심은 천심이라.............

공론화되었다는 자체로도 조금의 힘은 얻은 것이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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