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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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준은 사제가 세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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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6-19 ㅣ No.665

일단...

 

그동안 제가 찾아 보지 않는 중에 많은 글들이 올라왔군요

비록 제 입장에 동조 하지 않는 분들의 의견이라 하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이렇게 의견이 올라온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한 일이니까요..

 

그러나,

 

그분들의 태도에 동의할 수 없슴은 가슴이 아픔니다.

 

몇가지 분명히 해둘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저는 이 게시판에 사제 책임자가 있고 그분이 이 게시판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이 게시판이 운영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이유로 해서 평신도들의 의견 개진을 봉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신부님.. 물론 좋지요, 그분들은 종교 문제의 전문가니까요

하지만 이미 말씀 드렸다 시피 이 곳은 교리상담이 아니라 신앙상담입니다.

그리고 오늘날 사제들이 반듯이 신앙 문제의 전문가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이야기를 신학교에서 들었습니다. 제게 그렇게 가르치신 신부님은 그런 이유로 해서

더이상 사제들이 신자들위에 군림할 수 없다고 분명하게 말씀 하셨습니다. 사제들의 책무는

이제 신자들을 끌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자극하고 격려하는 것이라고 하셨지요

 

그런데 정작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평신도들이 받아 들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에니어그램 이론에 따르면 천주교 신자들 중에는 정확하고 안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데 그래서일까요?

 

이단적이라거나, 교회의 정통적 입장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라면 같은 신앙 여정을 가는 사람들의 체험담을 듣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 바오로넷 문제에 대해서 말씀 드리지요...

원래 그곳은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어느날 신부님의 공지가 올랐습니다.

더이상 외부사람들의 답변은 허용되지 않는다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자세에 매우 비판적입니다만 거기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는 점도 있습니다.

 

바오로넷은 성바오로 수도회가 그 운영 주체가 되어 수도회 사도직의 일부로 즉 수도회가 운영에 책임을 지고 있는 곳입니다. 그러니 게시판에 대해서 그곳 사제가 각별한 책임감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저는 굿뉴스가 그런 곳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이곳이 전교를 목적으로 하고 교구에서 세우기는 했지만, 인터넷 문화의 긍정적 가능성은 쌍방향성과 자율적인 참여를 생명으로 하는 것입니다. 이미 이야기 했듯, 그러기에 굿뉴스측에서도 이 곳에 책임 사제를 두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저는 믿습니다. 그런데도 이용자들이 나서서 신부님이 없으니 게시판이 이상해요 하는 것은 솔직히 미성숙성의 발로가 아닌가 합니다.

 

신앙의 기준을 세우는 것은 사제가 아닙니다.

사제는 교회 공동체의 협력자요 봉사자로, 공동체가 신앙의 기준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전수하며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사람입니다. 비록 "체계적이고", "정리되어 있지 않더라도" 내 형제, 자매가 겪은 신앙 체험도 소중한 것입니다.

 

교회가 고백하는 공적 신앙의 토대가 바로 거기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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