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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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1056] 이런 사람도 수도자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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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12 ㅣ No.1098

죄인을 찾으시는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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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지혜 11,22∼12,2 (주님은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시니, 만인에게 자애로우시다)  

제2독서 Ⅱ데살 1,11∼2,2 (그리스도의 이름이 여러분에게서 영광을 받고, 여러분도 주님에게서 영광을 받게 될 것입니다)  

복 음 루가 19,1∼10 (사람의 아들은 잃은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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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죄든지 죄 그 자체는 무서운 악입니다. 이 악은 도대체 어디로부터 왔는지, 악이 감히 하느님께 도전하여 맞먹으려고 합니다. 악은 분명히 하느님의 창조물은 아닙니다. 그런데 근본은 알 수도 없는 것이 인간까지 충동질하며 하느님께 대항하도록 유혹합니다.

 

인간은 그래서 악의 세력에 자주 넘어집니다. 바로 그것이 죄입니다. 명색이 하느님의 백성이요 자녀인데 그 자녀가 악의 노예가 되어 자기 부모인 하느님께 대항한다는 것은 마치 자기 부모에게 칼질 을 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하느님은 그런 식으로 계속 당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당하셔도 앙심을 품지 않으셨으며 오히려 그 병든 백성을 건지기 위해 당신의 아들을 보내셨습니다.

 

하느님은 참으로 이상하십니다. 그렇게 의로운 분이신데, 그래서 선한 이는 상 주시고 악한 이는 벌하시는데 이상하게도 그 악한 이에게 벌 주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죄 때문에 죄를 딛고 일어서서 새롭게 변화되기를 원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바로 그 작업을 하시는데 이를테면 악에서 선을 뽑아내시는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에 마리아 막달레나도 그랬고 사도 바오로도 그랬으며 또한 성 아우구스띠노도 역시 그랬습니다. 그들은 악에 깊이 빠졌던 죄인들이었기 때문에 이를테면 구제불능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으로 그들은 위대한 성인이 되었습니다. 자신들의 죄 때문에 더 순수하고 거룩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죄인을 부르러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죄를 더 큰 선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 죄인을 찾으십니다. 하느님은 그처럼 죄인을 사랑하십니다. 죄인에게 큰 관심을 갖고 계시며 죄인 에게서 선을 끌어 올리시기 위해 끊임없는 작업을 하십니다. 하느님 의 영광이 바로 죄인 안에서 빛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도 그 내용 이 나옵니다.

 

세관장 자캐오는 분명히 동족을 등쳐먹는 날강도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세리는 법이 인정해 주는 도둑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런 식으로 로마에 충성하면서 자기 민족을 괴롭혔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의미로는 창녀보다 더 나쁜 자들이었습니다. 창녀는 자기 한 몸을 팔았지만 세리는 자기 백성을 팔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세리는 양심이 살아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죄책감에 시달렸으며 죄의 노예에서 해방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는 희망을 걸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천한 신분상 드러내 놓고 예수님을 영접할 수 없었습니다. 키도 물론 작았지만 그래서 멀찍이 나무 위에서 그분을 몰래 지켜 보았습니다.

 

바로 그때 예수님이 자캐오를 부르십니다. 자비와 애정을 가지고 부르시며 그 자캐오의 집에서 당신이 머무시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님이 죄인의 집에 머무신다는 것은 그 자체로 자캐오를 죄인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신 것이며 인생 그 자체를 한 차원 끌어 올려 주신 것입니다. 이에 자캐오는 감격하여 사랑의 보답을 약속합니다.

 

"주님, 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 주렵니다. 혹 속여 먹은 것이 있다면 그 네 갑절을 갚아 주겠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스스로 자기 재산을 내놓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죄인에게서 더 큰 선이 나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기뻐하시며 "오늘 이 집은 구원을 받았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사람을 찾아 구원하러 온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이 좀 이상하지만 선인에게보다도 죄인에게 구원의 문이 더 쉽게 열립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죄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 뉘우칠 수 있고 뉘우치면 더 큰 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선하다고 생각하면 뉘우 칠 수가 없고 더 큰 선이 나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에는 자신이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참된 의인이 있는가 하면 또 자신은 아무 죄가 없다고 하는 진짜 죄인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어떤 성인들도 자기들은 누구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고백 했지만 그러나 바리사이파 같은 위선자들은 자신들만이 의로운 자들이라고 자부했습니다.

 

하느님 앞에 죄인 아닌 사람이 없습니다. 혹 누가 죄가 없다고 한다면 그는 자기 자신만 속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속이는 것입니다. 참된 구원은 자기 죄를 아는 데 있고 그 죄를 뉘우쳐서 회개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도 회개의 표시를 하도록 합시다. 바로 그것이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찾으셨다는 증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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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으셨습니까?  

 

죄인에게서 더 큰 선이 나온답니다.

 

당신을 잊지 않고 이렇게 답변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십시오

 

이글은 강길웅 신부님의 저번주 강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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