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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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2555] 어떤 기도가 올바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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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27 ㅣ No.2556

주님의 평화!

 

너무나 간절히 바라는게 있어서 끊임없이 기도드린 지향이 있는데 주님께서 응답이 없으시니 이제 또 어떻게 기도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글을 올려 주신 분에게 도움이 될까하여 저의 의견을 피력하여 드립니다.

 

님의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어떤 간절한 지향을 가지고 주님께 기도를 계속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이제는 절망적인 상황까지 이르렀다는 독백이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어떠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셨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언제나 주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으며, 이웃을 사랑하고 이기적이 아니며 주님께 청원하는 자신의  간절한 지향이 혼자 욕심으로 가득찬 그러한 내용은 아닌지? 그리고 주님과 만나는 시간에 나는 진실한 마음으로 그 분을 대하고 정성을 기울였는지? 여러가지 상황을 뒤돌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나를 이 세상에 보내신 하느님을 매일 만나고자 하는 열망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매일 묵주기도를 드리는 데 자신의 청원만 지나치게 강조했던 것은 아닌지? 그리스도적 삶을 살겠다는 솔직한 마음의 자세로 기도를 드리고 계셨는지? 어찌했던 간에 하느님께서 주시지 않으시면 어떻게 할 수 없는 그 무엇이긴 하지만, 하느님과 매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기도하는 것이고, 기도는 또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지요.

 

그런데 대화는 언제하십니까? 대화하는 시간과 장소가 따로 정해져 있었나요? 대화는 아무 곳에서나 언제나 원하는 때에 할 수 있지요. 하느님께 우리가 대화하듯이 기도를 바쳐 보시기 바랍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고요. 이른 아침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을 자는 순간까지 하느님과 가능한 대화를 나누어 보시면 어떨까요?

 

눈을 뜨는 순간부터 창조주이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기도를 드려 보십시요."이 날을 당신 뜻에 합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저와 모든 것들에게 당신의 거룩한 축복을 베풀어주소서."

자기 전에는 또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당신의 품안에서 편히 쉴 수 있게해 달라고 청하시고, 하루종일 일상정인 일 속에서 오로지 선한 지향으로 주님의 뜻을 생각하면서, 그 분을 만나고 싶은 갈망을 가지고 무언인가를 열심히 해 보세요. 그분께서는 반드시 응답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신앙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으로부터 선물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신앙은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조금 인내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고, 또 겸손하게 기다릴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지요. 물론 그렇다고 우리의 노력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루가복음 18장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언제나 기도하고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이렇게 비유를 들어 가르치셨다. 2"어떤 도시에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거들떠 보지 않는 재판관이 있었다. 3그 도시에는 어떤 과부가 있었는데 그 여자는 늘 그를 찾아 가서 ’저에게 억울한 일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하고 졸라댔다. 4오랫동안 그 여자의 청을 들어 주지 않던 재판관도 결국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거들떠 보지 않는 사람이지만 5이 과부가 너무도 성가시게 구니 그 소원대로 판결해 주어야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꾸만 찾아 와서 못 견디게 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6주님께서는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이 고약한 재판관의 말을 새겨 들어라.   7하느님께서 택하신 백성이 밤낮 부르짖는데도 올바르게 판결해 주지 않으시고 오랫동안 그대로 내버려 두실 것 같으냐?  8사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과연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 볼 수 있겠느냐?"

 

그러니까 주님께서 우리가 청하는 것을 주시리라는 것을 믿으면서 겸손하게 청할 때, 우리에게 가장 유익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님께서 간절히 원하시는 믿음의 은혜를 꾸준히 청하면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가 아니라, 주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으로 주시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기도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현재까지의 자신의 기도생활을 반성해 보고 용기를 내어 충실한 기도와 올바른 기도를 배우는 좋은 기회로 삼아보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선물을 주실 때, 가장 좋은 것을 그것도 풍요롭게 주십니다. 루가 성서 말씀처럼 꾸준히 기도하면서 청하도록 하십시요. 하느님은 귀찮게 구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그렇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주님만을 믿고 꾸준히 기도하시면 어떤 응답이 있을 것입니다.

 

모니카 성녀는 자신의 아들, 아우구스티노를 위하여 꾸준히 기도한 결과 20년 가까히 되어서여 마니교란 이단의 종교에서 33세에 이르러 그리스도인으로 개종하게 되는 커다란 응답이 있었답니다. 그 아들이 결국은 훌륭한 성인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그러한 정성을 기울인 어머니, 모니카도 성녀가 되었구요.

 

님께서 드리는 기도가 주님의 뜻이 아닐 수도 있겠다고 말씀하십니다만 너무나도 바라고, 할수만 있다면 주님께 졸라서라도 그 은총을 꼭 받고 싶다고 하셨는 데, 그렇게 간절한 청원리라면 포기하지 마시고 주님께서 꼭 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열심히 꾸준하게 기도하는 삶을 살아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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