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5일 (화)
(백)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남북통일 기원 미사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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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사의 중요성과 기도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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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8 ㅣ No.3423

최진희님..

예비자 교리중이시군요..

영세받기 전 예비자 입장에서 보면 카톨릭의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겠지요..

미사와 기도, 교우관계 등등..

어찌보면 지금이 가장 중요하고 또한 올바른 신앙을 위한 가장 조심해야 할 시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바른 신앙생활을 위한 가장 중요한 미사와 최진희님께서 궁금해 하고 계신 기도하는 방법에 대해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미사란.. 주일이 되고 또 미사 시간이 되면 습관적으로 성당에 나가서 1시간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그런 단순한 공간의 이동이나 미사 드리는 신자들의 무리에 끼어 있음으로 인정되는 그런 시간이 아닙니다.

미사란 1주일에 한 번(물론 더욱 많은 은총을 받기 위해서 매일미사에 참석하기도 합니다) 거룩한 장소인 성당에 나아가 주님께서 친히 우리에게 베푸시는 은총과 축복을 함께 나누며, 주 하느님의 삶의 모습과 방향과 그 가르침을 친히 몸소 익혀서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고 풍요롭게 함으로써 성공동체를 이루어 나아가는 데 꼭 필요한 영혼의 양식을 얻을 수 있는 참으로 의미 깊은 시간인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온 몸을, 바로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허락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런 미사에 참례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떻습니까..? 

최진희님.. 미사는 단순히 주일마다 반복되는 습관적 행사가 아닙니다. 가장 완전한 기도라고 하는 그 미사를 올바로 바치기 위해서는 항상 미사 전에 성체조배(성체 앞에서 조용히 그리스도의 삶을 묵상하며, 그 날의 미사를 정성되이 바치기 위해 조용히 자신만의 미사 지향의 기도를 올림..)를 통하여 그 미사의 의미와 가치를 스스로가 더욱 깊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꼭 필요합니다.

그런 준비된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드리는 미사는 분명 새롭게 와 닿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살과 피인 영성체 또한 늘상 보아 오던 것이거늘 왠지 달라 보이게 될 것입니다.

과연 그 기쁨과 감사함에 "울컥"하는 심정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준비되었을 때, 하느님은 허락하십니다. 내가 하느님을 안다고 하기 전에는 하느님도 우리를 아신다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도란.. 어떤 형식이나 틀에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단, 기도란 아름다운 말과 잘 정리된 문장으로써 바쳐야만 하는 그런 것은 아닙니다. 나의 정리되지 않은 분심과 마음 속의 모든 헛됨과 그릇됨을 있는 그대로 하느님께 바치시는 것도 아주 좋은 기도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최진희님처럼 마음이 쓸쓸하고 무언가 하느님과 대화(기도)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요즘같은 경우..

이런 경우 어떻게 기도로서 바쳐야 하는 지 궁금하시지요...?  바로 묵상입니다.

꼭 입으로 소리내어서 기도하지 않더라도 조용히 묵상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 속 모든 것을 하느님께 바칠 수 있답니다.

우리 천주교회에서 행하고 있는 미사와 많은 기도.. 그리고 유용한 제도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우리들 자신에게 그런 것들은 큰 의미로 와 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먼저 깨어서 준비하셔야만 합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자신의 준비된 신앙에 있습니다.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의외로 많은 종교의 딜레마에 빠져 있는 듯한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기도란... 과연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이 문제는 어쩌면 종교에 있어서 하느님과 우리들 인간과의 관계성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과 그 해답에 관한 명제일 수 있습니다.

가끔 카톨릭 서점에 가 보면 기도에 관한 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과연 기도란 무엇이며, 기도하는 방법, 어떤 기도가 하느님의 귀에 들리는가.. 등등.

이렇듯 기도에 관해서는 한 권 책으로 엮어질 만큼 그 내용과 깊이가 대단히 심오하고 어렵다는 것이 겠지요..

그럼 어떻게 올리는 기도가, 어떤 내용으로 올리는 기도가.. 과연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기도인가..

우리는 당연히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은 종교적 가치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사항이므로 사실 답변드리기에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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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정의가 있습니다.

저는 기도를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우리들 현실에 대한 이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들 자신이 바라는 것들을 무조건 열심히 기도드린다고 모두 들어주실까요..?

아닙니다.


그럼, 아무런 기도도 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저절로 허락될까요..?

역시 아닙니다.


또, 기도에 기도를 거듭하며 살아가는 우리들 자신이 기도에 지쳐 쓰러져 눈물을 흘리며 하느님께 애원하고 통곡하며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다면 허락될까요..?

아닙니다.


그렇다면 기도는 뭐하러 하는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런 기도를..?  하느님은 정녕 존재하는가...?


기도란..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허락하고자 하시는 그 많은 은혜와 은총과 자비하심에 대해서 우리들 자신이 공손하게 그리고 정중하게 요청 드릴 때, 비로소 우리들에게 허락되는 과정이며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바라는 것 모두를 무조건적으로 허락하시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성경에도 명시되어 있지요.. 빵을 달라는 자식에게 뱀을 줄 아비가 어디 있으며, 물고기를 달라는 자식에게 돌을 줄 아비가 어디 있느냐..

바로 이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 자신이 그렇게 울며 간절히 애원하고 기도하며 바랐던 그런 것들이 바로 뱀이며 돌이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들어주지 않으셨다는 뜻일까요..

예, 바로 그렇습니다.


그럼 무슨 근거로 그것이 뱀이며 돌이었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우리들 인간은 한 치 앞을 예지할 수 없기 때문에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알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신 분이라는 것이지요.

쉽게 생각해 보면, 천진난만하고 해맑은 아기가 날카로운 면도칼을 보고 신기해서 가지고 놀겠다고 달라고 한다면 어떻게 합니까..? 아기는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물건인지 모르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주지 않겠지요..

 

우리에게는 꼭 필요하고 소중해 보이는 그 간절한 기도가 주 하느님 보시기에는 얼마나 허무하고 면도칼 처럼 위험한 것인지 알고 계시기 때문에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럼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시겠지요..? 

바로 주 하느님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늘 기도로서 청하며 하느님 나라의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 두드리면 열린다고 하셨지요. 청하면 들어 주신다고 하셨구요.. 항상 기도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원리와 그 분의 속성에 맞지 않는 기도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허락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진정한 하느님 나라로 들어가기 위한 현실의 토대가 될 수 있을 때, 비로소 허락됩니다. 참 어렵지요..


적절한 비유가 될 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 엄마 또는 아빠에게 뭐 하나만 사달라고 할 때 그렇게 졸라대도 사주지 않으셨던 그 이유를 이제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내리사랑, 아니면 쉽게 이해하기 힘든 절대사랑의 속성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디 이루어지지 않는 기도에 대해 하느님을 원망하지 마시고, 주위에 자신을 그토록 현실적으로 감싸고 있는 환경요소들을 하나씩 정리하여 나가시는 신앙생활이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도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시지 않는다고 원망하며 눈물을 흘렸을 그 순간에..

주 하느님은 우리들의 그러한 기도를 들어 주실 수 없음에 또 한 번 가슴이 찢어지실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 그 자체이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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