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행복이란, 서두를 필요 없어 얼마 전 점심을 먹다가 한 동료의 푸념을 들었습 니다. 아내에게 최신 컴퓨터 프로그램 사용법을 알려주다가 하마터면 부부 싸움을 크게 할 뻔했다 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푸념을 듣고 있던 다른 동료가 기다렸다는 듯 이 한마디 합니다. 아들에게 새로 나온 휴대폰 앱 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배우는 동안 여러 번 핀잔 을 들어 서러웠다는 겁니다.
역시 가족끼리 가르치거나 배우는 일은 웬만하면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는 쪽으로 결론이 맺어질 무렵 말없이 앉아있던 한 친구가 불쑥 한마디 합 니다. "나는 오히려 가족이 더 편하던데 …."
다들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자, 그 친구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다 만나는 게 아니라, 날마다 보는데 굳이 잘 모른다고 조바심칠 필요가 뭐 있어?"
가족은 가깝다 보니 기대감이 높고, 그 기대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그만큼 짜증이 나기 마련입 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역으로 가까우니까 서두 를 필요가 없는 거 아니냐는 겁니다.
생각해 보니 그 친구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 다. 날마다 보는 사이인데 굳이 한 번에 모든 걸 알아야 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주님은 우리가 한 번에 주님의 가르침을 알아듣 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한다 해도 결코 당신의 눈 길을 거두지 않으십니다. 그만큼 우리를 가까이 여기시기 때문이죠.
가족보다 가까운 관계도 없습니다. 가까운 만큼 더 여유롭게 기다려 주면서 서로 가르치고 배운다 면 평생 동안 기쁘게 성장하며 살아갈 수 있지 않 을까요? (「사방이 온통 행복인데」152-154쪽)
참행복이란, 참사랑이란 사실 오래 참아주는 것 이라고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지요. 사랑장인 1코린 13장에서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지은이 이충무 「사방이 온통 행복인데」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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