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신앙상담 신앙상담 게시판은 비공개 게시판으로 닉네임을 사용실 수 있습니다. 댓글의 경우는 실명이 표기됩니다.

q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인쇄

아메림노스 클라라 [115.94.171.*]

2016-09-04 ㅣ No.11240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배불리 먹이신 다음,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

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혼자 거기에 

계셨다. 배는 이미 뭍에서 여러 스타디온 떨어져 있었는데, 마침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

달리고 있었다. 에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

댔다.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

러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니께 갔다.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 들기 시작하자, "주님, 저를 구

해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

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

이 그쳤다. 그러자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분께 엎드려 절하며,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

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렀다. 그러자 

그곳 사람들이 그분을 알아보고 그 주변 모든 지방으로 사람들을 보내어, 병든 이들을 모두 

그분께 데려왔다. 그리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마태 14,22-36)


성령님, 어떤 상황에서라도 예수님의 눈길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예수님을 향한 사랑이 뜨겁게 달아오를 때가 있다. 특히 피정이나 연

수, 캠프아 같이 일상에서 잠시 떨어져 예수님만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을 때 그러하다. 물론 

일상의 소란스러움을 벗어나 익숙하지 않은 고유함을 접했을 때 잠시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곧 예수니을 만나게 되고, 그분에게서 깊은 위로와 용기를 얻는다. 그리고 정말 뭐든

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든다. 말 그대로 물 위를 걸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일상으로 돌아오면 사정이 달라진다. 이제는 예수님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주변에

신경을 쓰게 되고, 사방에서 거센 바람이 불어닥치면 예수께 고정된 시선이 여기저기로 흩

어진다. 그러면 그 순간부터 몸이 가라앉기 시작하고 예수님과 보낸 시간이 다 꿈같이 느껴

진다. '어차피 이렇게 될 것을' 하며 절망하기도 한다. 


오늘 복음 속 베드로는 그렇게 평범한 신앙인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이는 분명 '믿음

이 약한 자'의 모습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를 잠시 꾸짖을 수는 있어도 비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적어도 마지막 순간에는 다시 예수님을 바라보며 구해달라고 청했기 때문이다. 우리 

신앙은 그렇게 쉽게 식어버리고 툭하면 흔들린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라도 "주님, 저를 구

해주십시오"라고 외친다면, 그분은 반드시 손을 내밀어 우리를 구해주실 것이다. 


* 뜨거운 신앙이 어느새 식어버린 경험이 있다면, 무엇 때문에 그렇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자. 

* 구해달라고 예수께 절실하게 외치고 있는가, 아니면 이미 포기해 버린 건 아닌가?


예수님, 온갖 걱정과 근심으로 이리저리 흔들리지만, 그런 때일수록 더욱 당신을 간절히 

바라며 당신의 구원을 기다리게 하소서. 아멘. 


야곱의 우물 2016년 8월 2일  



368 1댓글보기

신고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