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 (목)
(자) 성주간 목요일 - 성유 축성 미사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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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입시에서 하느님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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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80.230.9.*]

2021-02-17 ㅣ No.12470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수능을 치르고 입시에서 해방된 대학교 새내기입니다. 

 

일단 저는 어렸을 때 부터 부모님께서는 '인생에서 어떤 어려움이든, 즐거움이든 모두 주님의 뜻이며 꼭 나쁜 일이 나쁜 것만이 아니고, 좋은 일이 무조건 좋은 것 만은 아니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3학년 생활을 하면서도 성적이 떨어지는 일이 있어도 쉽게 좌절하지는 않았습니다.

 

올해 대학 입시에서 저는 수시전형(6개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에서 4지망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수시 전형에 지원한 6개의 대학 중 4순위 입니다.) 1,2 지망이 아닌 4지망 대학에 간다는 것이 그렇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평소처럼 이 대학에 간다는 것이 꼭 나쁜 것 만은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올해 3월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친구들이 재수를 결심하면서 저는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고3 생활에 있어 딱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대학 진학을 앞두고서도 저의 잠재된 능력이 어느 정도 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내 능력의 최대치를 모른 상태로 하위 대학에 진학한다면 여전히 저는 무모한 도전을 할 것만 같습니다. 심지어 요즘 재수를 하는 친구드르이 말을 들어보면 자신의 목표는 소위 SKY대학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괜히 그 친구들에게 져버린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물론 그 친구들이 목표를 달성할지 못할지는 모르는 것이지만요.) 특히 그 재수하는 친구들을 보면 아직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에 너무 부러움을 느낍니다.(집안 사정으로 인해 재수는 어렵습니다.)

 

이렇듯 저는 아직도 제가 가야할 길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부터 들은 '하느님께서 저를 위해 준비하신 길'이 과연 이 길인지 여전히 궁금합니다. 제가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길이 좋고 나쁘고를 평가할 위치는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흐름과는 반대되는 방향이 과연 그 길인지, 아직 저의 영적 시야가 여전히 좁은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세상 누구도, 신부님들도, 나아가 교황님도,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길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세상의 '성공'과 '하느님의 길을 묵묵히 따라감'에 저는 약간의 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생각이 많아 여기 게시판에 주절주절 글을 써보았습니다. 아직 영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저에 대해 여전히 부족함을 느낍니다. 상담해 주시는 분께서 어떤 결정을 내려달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저에게 주어진 길에 십자가를 지고 묵묵히 따르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하고 미래에도 계속 그렇게 걸을 수 있을지... 그 부분에 대해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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