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태 신부님_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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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621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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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을 맞이합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축일 미사 감사송에 사도들을 위한 사도(Apostolorum Apostola)라는 제목을 부여하면서,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의 행적과 역할을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살아 계신 주님을 사랑하였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주님을 뵈었으며 무덤에 묻히신 주님을 찾던 마리아 막달레나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처음으로 경배하였나이다. 주님께서는 동산에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시어 사도들 앞에서 사도 직무의 영예를 주시고 새로운 삶의 기쁜 소식을 세상 끝까지 전하게 하셨나이다.” 이처럼 감사송 본문은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가 주님 부활의 첫 증인이라는 사실과 함께, 사도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을 증언한 첫 번째 인물로서 사도 직무의 영예를 주님에게 직접 받았음을 강조합니다. 참으로 영광스러운 호칭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간 첫날 이른 아침에 마리아 막달레나는 무덤에 가서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는 것을 보고, 시몬 베드로와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전합니다. 이 전갈에 제자들이 다녀갔으나, 다녀간 다음에도 마리아 막달레나는 여전히 무덤에 남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여인은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을 따랐고, 지금도 예수님을 잃고 큰 슬픔과 고통 속에 잠겨, 근심 걱정 속에 울며 하소연합니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이 무덤에 묻히실 때 그 현장에 있었기에 이러한 질문을 던질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 예수님을 다른 곳으로 모셔간 것이 아니라, 말씀하신 대로 부활하셨다는 믿음에 이르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루카 복음 저자는 마리아 막달레나를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여인으로 소개하며(루카 8,2), 이 이름은 신약성경에서 모두 열두 번 언급됩니다. 예수님의 치유 은총으로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뒤에, 비슷한 처지의 다른 여인들과 함께 자기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을 따라다니며 시중을 들었고(루카 8,2-3),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 마지막까지 십자가 곁을 지켰으며, 무덤에 모실 때도 그 맞은쪽에서 지켜본 여인, 예수님의 말씀대로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아 큰 사랑을 드러낸” 여인이었습니다. 주간 첫날 이른 아침에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갔던 것도, 그분의 부활을 확인하려 함이 아니라, 돌아가신 다음에도 그분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손에 향료를 가지고 무덤에 갔던 이유입니다(루카 24,1).
그런데 그분의 주검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랑을 표현해야 하는데, 대상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많은 죄를 용서해 주심으로 사랑의 마음을 심어주셨던 예수님이 가까이 다가와 서 계시지만, 알아보지 못합니다: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인 줄은 몰랐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그동안 소중히 간직해 왔던 사랑의 마음으로는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뵙는 데는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아니, 누군가 주님을 모셔갔다는 초조감과 불안감으로 훼손된 그 사랑을 완성으로 이끌어 주님 부활 신앙으로 건너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활하신 주님의 개입이 또 한 번 필요했습니다. 주님의 사랑, 구체적으로 그분의 사랑이 묻어나는 부르심, “마리아야” 하는 사랑의 음성이 필요했습니다. 이 사랑의 음성이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켜, “라뿌니!”를 토해내며, 나아가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는 신앙고백으로 이끕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면서, 우리는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인 부활 신앙은 전적으로 사랑에 달려 있는 문제임을 확인합니다. 사람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사람이 되어 이 세상에 오셨고, 사랑으로 가르치시고 행적을 보여주셨으며, 끝내 그 사랑을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완성하셨기에, 사랑 없이는 부활 신앙고백도, 부활 신앙생활도 불가능함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며, 그 사랑조차 주님에게서 오는 것임을 고백합니다.
오늘 하루, 만나는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가운데, 부활 신앙인임을 자랑하는, 은혜로운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병우 신부님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7.22)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굴 찾느냐?"(요한20,15)
'마리아 막달레나가 되자!'
오늘 복음(요한20,1-2.11-18)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시는 말씀'입니다.
오늘 교회가 축일로 기념하는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는 한때 일곱 마귀에 사로잡혀 있었던 여인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주님을 찾았던 여인, 마침내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 큰 은총을 받고 새사람이 된 여인입니다. 이후 주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과 함께 끝까지 예수님의 여정에 함께 했고,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첫 번째로 만나는 영광을 누렸고,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제자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 준 여인입니다.
"나 일어나 성읍을 돌아다니리라. 거리와 광장마다 돌아다니며,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으리라. ...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았네."(아가3,2.4ㄴ)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요한20,18)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가 이러한 마리아 막달레나의 삶을 본받기를 희망하시면서, 2016년에 그동안 기념일로 지내오던 것을 축일로 전례 등급을 상향 제정하셨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걸어가신 삶의 모습이 교회의 구성원인 우리가 지금 걸어가야 할 모습입니다. 우리도 종종 마귀에 휘둘리는 죄를 짓습니다. 이 죄에서 해방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주님을 찾습니다. 주님을 만나 새사람이 되고, 이 다시 태어남의 기쁨을 너에게 전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를 위해 사람이 되시고 땀 흘리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이들이 살아야 할 삶의 본 모습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됩시다!
이미 지은 죄의 구렁텅이에서 허덕이지 말고, 일어나 자비이신 주님께로 나아가 새사람이 됩시다!
그리고 이 다시 태어남의 기쁜 소식을 너에게 전합시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요한20,18)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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