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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5년 8월 19일 (화)연중 제20주간 화요일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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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183670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5-07-25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이신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를 낳고 길러 주신 부모님을 경건히 기리며, 성가정의 모범으로 공경하고 있습니다. 저는 요아킴이라는 이름만 들으면 자연스럽게 한 형제님이 떠오릅니다. 적성 성당에 있을 때 군인 분과장을 하던 형제님입니다. 형제님의 직업은 용접이었습니다. 딸 둘과 함께 부인 안나 자매와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형제님은 군인 미사에 오는 병사들에게 간식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미사가 끝나면 성당 청소를 하였습니다. 수녀님들은 성당 안을 청소하였고, 형제님은 화장실과 성당 주변을 청소했습니다. 청소를 다 마치면 가볍게 막걸리 한잔을 하곤 했습니다. 성당에 25인 승 버스를 운전할 사람이 필요했을 때입니다. 형제님은 기꺼이 운전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저와 함께 대형면허 시험을 보았는데 저는 떨어지고 형제님은 합격했습니다. 늘 말없이 웃으면서 봉사하던 요아킴 형제님이 생각납니다. 26년이 지났지만, 그때 함께 했던 분들이 생각납니다. 베드로, 스테파노, 바오로, 마르코, 루카, 라우렌시오, 토마스 형제님이 함께 했습니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느님께 자신을 내어드린 사람들의 삶은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깊은 감동을 줍니다. 마치 밭에 묻힌 보물처럼 말입니다.

 

예전에 읽은 이야기 하나가 생각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은 약 7년간의 작업이었고, 그는 예수님의 얼굴을 그릴 때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선한 청년을 모델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6년 후, 그는 유다의 모습을 그릴 모델을 찾던 중, 사형수를 만나게 되었고, 그를 모델로 그림을 완성합니다. 그림이 끝난 뒤, 그 사형수가 무릎을 꿇고 말합니다. “저를 기억하지 못하십니까 저는 6년 전 예수님의 모델이었습니다.” 한 사람 안에서 밀과 가라지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의 영혼도 그렇게 끊임없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의 모델이었던 청년이 유다의 모델이 된 것처럼, 우리의 마음도 선택에 따라 빛이 되기도 하고 그림자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수확 때까지 밀과 가라지를 함께 자라게 하라고 하십니다. 생물학적으로는 둘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지만, 영적으로는 밀이 가라지로, 가라지가 밀로 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을 품고,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에 따라 우리 안의 밀은 더욱 풍성해질 수도 있고, 반대로 가라지에 자리를 내어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이야기에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서에서도 그런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천국의 열쇠를 받았습니다. 바로 밀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베드로는 사탄아, 물러가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바로 가라지의 모습이었습니다. 바오로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잡아 감옥에 가두는 일을 하였습니다. 가라지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바오로가 이제는 이방인을 위한 사도가 되었습니다. 바로 밀의 모습입니다. 신앙 안에서 밀과 가라지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것을 오늘 제1독서는 명확하게 전해 줍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실행하고 따르겠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실행하고 따르는 사람은 모두 밀이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부유한 사람도, 가난한 사람도, 아픈 사람도, 건강한 사람도, 남자도, 여자도, 노인도, 젊은이도, 아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늘 신앙의 거울로 한번 비쳐 보면 좋겠습니다. 나의 영적인 모습은 밀일까요 가라지일까요

 

믿음은 감정이 아니라 결단이며 실천입니다. 말씀을 듣는 데서 머무르지 않고, 그 말씀을 삶에서 살아내는 것이 바로 밀이 되는 길입니다. 우리가 매일 주님의 뜻을 따르려고 애쓰는 한, 설령 어제의 내가 가라지였다 해도, 오늘의 나는 밀로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요아킴과 안나 성인을 기념하며, 눈에 띄지 않는 일상을 성실히 살아낸 믿음의 사람들을 기억합니다. 그분들의 기도와 사랑이 있었기에 성모 마리아가 태어났고,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우리 안의 영적 자화상을 비추어 보면 좋겠습니다. 내가 지금 밀인가, 가라지인가 나는 주님의 말씀을 따르며 살고 있는가 하느님은 늘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의 전구로, 우리의 삶도 하느님 앞에 밀로 익어가길 기도합니다. “복되신 요아킴과 안나에게 특별한 은총을 베푸시어,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저희도 주님의 백성에게 약속하신 구원에 이르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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