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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5년 8월 19일 (화)연중 제20주간 화요일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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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야고보 사도 축일]

183677 박영희 [corenelia] 스크랩 2025-07-25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마태 20,20-28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는 ‘살로메’라는 인물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에 그분의 십자가 아래에 있던 부인들 중 한 사람입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예수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이 컸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 선포하시는 하느님 나라를 자기 눈으로 보고자 하는 열망이, 그 새로운 세상에서 참된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희망이 컸던 것이지요. 그런데 모든 어머니가 그러하듯 기왕이면 그 새로운 세상에서 자기 두 아들이 예수님 가까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지금까지 봐온 세상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힘으로 군림하며 세도를 부리는 모습이었기에, 자연스레 자기 두 아들도 예수님의 왼팔과 오른팔이 되어 그분께서 누리시는 영광을 함께 누리기를 바란 겁니다. 그러나 그런 영광은 예수님을 따르던 다른 제자들도 마음 속으로 은근 바라던 것이었기에, 살로메의 두 아들인 야고보와 요한은 본의 아니게 다른 제자들로부터 시기와 질투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런 살로메의 열망이 잘못되었다고 나무라지 않으십니다. 당신 가까이 있고 싶은 순수한 열망을, 하느님 나라에서 존경과 사랑을 받는 큰 사람이 되고 싶은 본질적 갈망을 알아보셨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녀로하여금 자신이 예수님께 청하는 그분 ‘옆 자리’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자리에 앉기 위해 감당해야 할 수고와 노력, 고통과 시련을 감당하고 극복할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물으십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에서 진정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먼저 청하고 그것을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시지요.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는 게 목적인 사람은 이 말씀을 듣고 김이 팍 세겠지만, 예수님은 우리에게 높은 사람이 되지 말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향해야 할 ‘높은 사람’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길을 알려주시는 겁니다. 남편이 왕이 되고 싶다면 아내를 왕비로 대하고, 아내가 왕비가 되고 싶다면 남편을 왕처럼 존경하고 사랑하라는 것이지요. 또한 내가 예수님이 되고 싶다면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사랑과 경외로 섬기고, 함께 사는 이웃 형제 자매를 예수님처럼 사랑하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뻔하고 당연한 이치를 알면서도 실행하지 않습니다. 내가 먼저 양보하고 배려하면 지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내가 상대에게 굽히고 들어가면 그보다 낮은 사람이 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상대방을 밝고 올라서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렇게 안되면 그를 헐뜯고 모함해서라도 나보다 못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별 짓을 다합니다. 그렇게 하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그리고 하느님께 어떻게 보일지는 생각하지 않으면서 말이지요.

 

예수님이 말씀하신 섬김의 본질은 자신을 낮춤에 있지 않고 존중과 배려, 사랑과 희생으로 상대방을 높이는 데에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당신이 우리에게 그렇게 하셨지요.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사랑하며 따르는 겁니다. 우리가 오늘 기념하는 야고보 사도도 그랬습니다. 그가 복음을 위해, 그리고 예수님을 위해 기꺼이 자기 목숨을 바칠 수 있었던 것은 믿음과 사랑으로 그분을 참되게 섬겼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야고보 사도를 하느님 나라에서 당신의 ‘형제’로 인정해주셨고 사랑해주셨지요. 그것이 우리가 하늘나라에서 참으로 큰 사람이 되기 위해 따라가야 할 길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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