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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5년 8월 19일 (화)연중 제20주간 화요일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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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섬김의 직무, 섬김의 여정 “질그릇 같은 우리

183679 선우경 [forgod] 스크랩 2025-07-25

2025.7.25.금요일 성 야고보 사도 축일                                                    

 

2코린4,7-15 마태20,20-28

 

 

 

섬김의 직무, 섬김의 여정

“질그릇 같은 우리 안에 담긴 보물; 예수님 생명”

 

 

 

“눈물로 씨뿌리는 사람들

 환호하며 거두리라.”(시편126,5)

 

늘 들어도 위로와 힘이 되는 오늘 화답송 후렴입니다. 오늘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입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갈릴래아 벳싸이다 출신의 제베대오의 아들인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은 베드로와 안드레아 형제와 함께 최초로 불림받은 어부 직업의 네 제자들입니다. 특히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셋은 예수님의 총애를 받았던 최측근 삼총사라 할 수 있을만큼 예수님의 중요 사건때 마다 동참했던 분으로 예수님의 신뢰가 얼마나 깊었는지 알게 됩니다.

 

야고보와 요한은 베드로와 함께 예수님의 변모사건에 증인이 되었고, 베드로의 장모를 고치는 일에,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는 일에, 최후만찬후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는 예수님과 함께 하는 일에 특별히 불림받았습니다. 예수님은 야고보와 요한 형제에게 “천둥의 아들들”이라는 이름을 주셨는데, 다소 고집이 세고 다혈질적이고 충동적인 성격의 사도들이었음을 봅니다. 길을 막는 사마리아인들에게 불을 내리도록 하자는 제안도 했으며 오늘 복음에서도 물의를 빚은 야고보와 요한 형제들의 어머니입니다. 

 

성 야고보하면 11년전 2014년 안식년때 박용대 이냐시오 형제와 김승월 프란치스코 두 형제와 고맙게 함께 했던 산티아고 여정의 체험을 잊지 못합니다. 산티아고는 성 야고보라는 스페인어입니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인 피레네산맥에서 시작된 순례는 성 야고보의 무덤이 있었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전까지 이르는 800km 2000리로 시속 4km로 걸으면 30일 전후로 끝납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지금도 산티아고 순례여정은 계속중이며 죽어야 끝날 것입니다. 

 

열두 사도중 첫 순교자인 성 야고보는 전승에 의하면 생전에 스페인에서 선교했으며 사후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의 콤포스텔라에 묻혔고 바로 이 자리가 순례여정의 최종목적지입니다. ‘콤포스텔라(campus stellarum)’ 아름다운 지명은 ‘별들의 들판’이란 뜻으로 별들 찬란히 빛나던 곳에서 바로 성 야고보의 유해를 발견했음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카미노(Camino)는 길이란 뜻으로, ‘산티아고 가는 길(Camino de Santiago)’에서 유래되며 중세이후 가장 유명한 순례길이 되었으며, 성 야고보는 스페인은 물론 순례자들의 수호성인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런 야고보와 요한 형제의 어머니가 오늘 복음에서 당돌하게 예수님께 두 아들의 미래를 보장받고자 했고, 곧이어 뒤숭숭해진 분위기의 제자 공동체의 상황에서 예수님의 신속하고 적절한 결정적 충고가 뒤따릅니다. 남은 제자들의 불쾌해 하는 모습에서 그들 역시 불순한 내심이, 미래에 대한 욕심이 폭로되었음을 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군림하고 세도를 부리는 세상 지도자들과는 달라야 한다며, 시공을 초월한 만고불변의 가르침을 주십니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섬김의 중심에 섬기러 오신 주님이 계시니 믿는 우리에게 영성이 있다면 <섬김과 종의 영성>이 있을뿐이며, 직무가 있다면 섬김의 직무, 권위가, 리더십이 있다면 섬김의 권위, 섬김의 리더십이 있을뿐이겠습니다. 교황 역시 주님을 닮아 종들의 종이라 부릅니다. 이젠 복음적 가치관이 보편화되어 모두의 종이자 심부름꾼 공복(公僕)으로서 섬김의 자세는 점차 세상의 모든 지도자들까지 미치고 있는 작금의 현실입니다.

 

왜관수도원의 2025년 여름 <분도> 계간지는 특집으로 ‘리더십, 지도자’를 다루고 있습니다. ‘진정한 권위는 섬김에서 나옵니다’(박진영 비오 신부)라는 글에 이어 ‘이상적 리더십’(허성석 로무알도 신부)으로 베네딕도 성인을 예로 들고 있었습니다. 다음 성 베네딕도의 리더십은 그대로 예수님의 ‘섬김의 리더십’을 반영한다 싶었습니다.

 

1.수평적 리더십

2.중용의 리더십

3.신뢰의 리더십

4.인간본위의 리더십

5.본질지향의 리더십

6.솔선수범의 리더십

 

비단 지도자뿐 아니라 믿는 이들이 섬김의 직무에서 본질적으로 지녀야할 덕목이겠습니다. 옛 현자의 가르침도 섬김의 삶에 좋은 도움이 됩니다.

 

“내 앞에 스승이 있었듯이 나 또한 누군가의 스승이 된다. 그래서 어른은 발자국을 함부로 내지 않는다.”<다산>

“아이들 앞에서는 속이지 않도록 바른 방향을 향해 서며, 비스듬한 자세로 듣지 않도록 가르친다.”<예기>

 

삶의 모범이 얼마나 중요한지요! 바로 보고 배우기 때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순수한 우리 말마디는 둘, 섬김과 배움입니다. 성 베네딕도는 당신의 수도공동체를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로 정의합니다. 그러니 수도공동체의 형제들은 평생 주님 섬김을 배우는 섬김의 여정, 배움의 여정중에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성덕의 잣대는 섬김의 사랑입니다. 주님을 시종일관 따랐던 사도들은 물론 모든 성인성녀들이 섬김과 종의 영성을 살았습니다. 그 빛나는 모범이 오늘 제1독서 코린토 후서는 그대로 백절불굴의 주님의 전사 바오로 사도의 체험적 고백입니다. 

 

“우리는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온갖 환난을 겪어도 억눌리지 않고, 난관에 부닫혀도 절망하지 않으며, 박해를 받아도 버림받지 않고, 맞아 쓰러져도 멸망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지고 다니지만 언제나 드러나는 바 예수님의 생명입니다.”

 

참으로 역설적으로 약하고 부족한 우리가 자발적 순교적 섬김의 삶에 항구할 수 있음은 질그릇 같은 우리 안에 참보물이자 선물인 예수님 생명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약한 듯 하나 실로 강한 백절불굴, 칠전팔기의 주님의 전사로 살 수 있음은, 하루하루 섬김의 여정, 배움의 여정에 항구함으로 영적승리의 삶을 살 수 있음은 질그릇 같은 우리 안에서 샘솟는 보물, 예수님의 생명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한결같은 섬김과 배움의 여정에 결정적 도움이 됩니다.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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