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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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722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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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대의 법가 사상가 한비자는 “비리법권천(非理法權天)”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치는 법을 이기지 못하고, 법은 권력을 이기지 못하고, 권력은 하늘을 이기지 못한다’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하늘’은 단순히 하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의 마음, 곧 민심을 가리킵니다. 아무리 강력한 권력도 민심을 거스르면 결국 무너진다는 지혜가 담긴 말입니다. 오늘날에도 이 말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민심이 원하는 평화를 거스르고 있습니다. 한국은 특검으로 전직 대통령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비상계엄으로 국회를 해산하고, 권력을 유지하려 했던 것은 하늘의 뜻, 국민의 뜻이 아니었습니다. 국회의 탄핵과 헌법재판소의 파면이 있었습니다. 대통령 선거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였습니다. 한 나라의 권력이 국민의 생명을 희생시키며 자기 정당성만을 고집할 때, 그것은 하늘의 뜻이 아니라는 것을 역사는 반복해서 보여 주었습니다. 권력자는 한비자의 말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하며, 자신이 하늘의 뜻을 따르고 있는지 늘 성찰해야 합니다.
문무왕은 죽으면서 호화로운 장례식을 지양하고 간소하게 화장하여 동해에 뿌려달라고 유언했습니다. 또한,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혀, 동해 가운데 큰 바위 위에 묻어달라고 했습니다. 이 유언에 따라 대왕암에 묻혔고, 감은사라는 절이 세워졌으며, 현신한 장소를 이견대라고 합니다. 문무왕은 삼국 통일을 이룬 왕입니다. 당나라를 쫓아내고 완벽하게 삼국을 통일한 왕입니다. 그런 왕이 화려한 왕릉을 마다하고, 죽어서라도 나라를 지키겠다면 최초로 화장하여 그 재를 바다에 뿌린 왕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였습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법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금을 모아서 송아지를 만들었고, 그 앞에 절하였습니다. 하느님 대신에 우상을 섬겼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의 법을 따르지 않아서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듯이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 벌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하느님께 이스라엘 백성을 용서해 주시기를 청하였습니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뜻을 어겼지만, 자비하신 하느님께서 용서해 주시기를 청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의 청을 받아 주셨습니다. 지도자는 자신보다 백성을 앞세워야 하며, 정죄보다 구원을 바라는 마음이 있어야 함을 보여 주는 장면입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은 문무왕과 모세의 헌신을 늘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겨자씨 비유를 통해 하느님 나라를 말씀하십니다. 가장 작은 씨앗 하나가 큰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깃들이게 된다는 이 말씀은, 단지 자연의 법칙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 나라는 눈에 보이는 권력이나 세속적 힘으로 건설되는 것이 아니라, 작고 겸손한 마음, 사랑과 희생, 정의를 향한 갈망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지금 손에 쥔 스마트폰 하나로도 우리는 무한한 가상 세계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작지만 연결되면 커다란 세상이 열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겨자씨에 비유하신 하느님 나라도 이와 같습니다. 작고 보잘것없는 것 같지만, 그 속에는 온 세상을 품을 수 있는 생명이 들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느님 나라에 접속할 수 있을까요 첫째는 기도입니다. 예수님은 늘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셨습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연결되는 통로이며,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는 영혼의 안테나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하느님 나라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둘째는 행동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신앙은 단지 입술의 고백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나는 사랑과 정의의 실천입니다.
우리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 살아갑니다. 하지만 기도와 사랑으로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권력을 지닌 사람은 문무왕처럼 백성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마음을 가져야 하며, 모세처럼 용서를 청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도 작은 겨자씨 같은 믿음을 소중히 키워서, 하늘의 새들이 깃들이는 그늘진 나무처럼 이웃에게 쉼과 희망을 주는 신앙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한 주간의 첫날입니다. 스마트 폰으로 접속하는 시간을 잠시 멈추고 기도로 하느님 나라에 접속하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작은 선행과 나눔이 우리의 이웃들에게는 하느님 나라로 접속하는 길이 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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