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하늘에 보물을 쌓는 하느님 중심의 삶 “기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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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733 선우경 [forgod] 스크랩 202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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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7.27.연중 제17주일(조부모와 노인의 날)
창세18,20-32 콜로2,12-14 루카11,1-13
하늘에 보물을 쌓는 하느님 중심의 삶
“기도가 답이다!”
“제 마음 다하여 당신을 찬송합니다.
천사들 앞에서 당신께 찬미 노래 부르옵니다.“(시편138,1)
쏜살같이 흐르는 세월입니다. 강물처럼 흐르는 세월입니다. 2025년도 시작이다 싶었는데 벌써 반이 지난 7월 마지막 주일, 연중 제17주일이자 “제5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입니다. 레오14세 성하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집회14,2) 주제로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의인의 행복’이란 제하의 집회서 14장 앞부분 전문은 그대로 ‘노인의 행복’에 속한다 싶었습니다.
“말로 실수하지 않고,
죄의 고통으로 괴로워하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마음으로 자신을 단죄하지 않고,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집회14,1-2)
젊은 후배들에게 희망의 표징이 되는 노년이라면 얼마나 좋겠는지요! 이제 저도 노인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생애 기껏해야 10-15년 정도로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듭니다. 하루하루 환상이나 거품이 없는 본질적 깊이의 투명한 참삶을 살아야 하겠다는 자각이 분명해집니다. 진정한 젊음은 나이에 있는게 아니라 하느님을 찾는 구도자적 열정에 있음을 늘 상기합니다. 선생은 많은데 스승은 없고, 노인은 많은데 어른은 없는 세상이라 개탄합니다.
참으로 앞의 집회서 말씀처럼 산다면 존엄한 품위의 어른으로 맑고 향기로운 삶이겠습니다. 또 하나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는 말마디는 반드시 추가하고 싶습니다. 인색하지 않은 너그럽고 넉넉한, 편안한 ‘산의 품’같은 어른으로 남은 생애, 땅이 아닌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에 전념하고 싶습니다.
얼마전 서울 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된 최광희 주교의 “주님과 함께(Cum Domino)”라는 사목표어도 참신한 느낌이었고,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를 예방했을 때 선물받은, “아들아! 하늘을 향해 숨쉬어라”(박성운) 책 제목도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늘 하늘을 향해 숨쉬면서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에 전념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 아주 단순합니다. 주님과 함께, 하늘의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오늘 옛 현자의 가르침도 노년의 삶에 좋은 도움이 됩니다.
“망각에 길들여지면 어제의 후회는 오늘 되풀이되고, 반복되는 후회는 습관이 될 것이다.”<다산>
“오늘 일을 잘 모르면 옛날을 비춰보고, 미래를 알지 못하면 과거를 살펴보라.”<관자>
이래서 저는 각자 고유의 “내 삶의 성경책”을 자주 ‘렉시오 디비나’하기를 권하곤 합니다. 참으로 세월 흘러 나이 들어 갈수록 분투의 노력을 다해, “기도하라, 공부하라, 봉사하라, 운동하라”는 조언에 충실한 본질적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에 참 좋은 도움이 되는 기도에 관한 원리를 여러 측면에 걸쳐 나누려합니다.
첫째, 기도도 배워야 합니다.
삶은 배움의 여정입니다. 젊음은 나이에 있는 게 아니라 배움의 열정에 있습니다. 나이들어도 하느님을 찾는 갈망은, 배움에 대한, 공부에 대한 사랑은 여전해야 합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제자들은 배움의 모범입니다.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참 중요한 본질적 질문입니다. 기도 역시 평생 배워야 합니다. 기도의 깊이는 하느님의 깊이입니다. 사랑처럼 기도역시 아무리 해도 예수님에 비하면 영원한 초보자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기도보다 더 중요한 배움도 공부도 없습니다.
둘째, 기도중의 으뜸인 주님의 기도가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우선 평생 배워야 할 기도가 ‘주님의 기도’입니다. 밥먹듯이 숨쉬듯이 참 많이 바치는 주님의 기도의 깊이는 끝이 없습니다. 삶의 중심과 질서를 잡아주는 기도입니다. 삶의 목표와 방향, 삶의 중심과 의미를 환히 밝혀주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예수님의 삶의 노하우가 가득 담긴, 예수님의 가난하고 겸손한 전삶을 요약한 참으로 주님을 닮게 하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입니다. 철학의 신, 종교의 신이 아니라 모두의 아버지인 하느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버지의 자녀가 되고 서로는 형제자매가 되니 저절로 한가족의 인류가 됩니다.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모든 인류가 바쳐야 할 기도입니다.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로 부를 수 있음이 얼마나 놀라운 축복인지요! 주님의 기도는 결코 일방적으로 아버지께 맡겨드리는 무책임한 청원이 아닙니다. 100% 아버지 손에 달린 듯이 기도하고, 100% 내 손에 달린 듯이 노력함으로 아버지의 이름이 빛나고, 아버지의 나라가 도래 하도록 협조해 드리는 것입니다.
일용할 양식, 죄의 용서, 유혹에 빠지지 않음, 모두가 본질적 삶의 요소들입니다. 이들 역시 간절한 청원과 더불어 이에 상응하는 최선을 다한 우리의 노력의 응답을 필요로 합니다. 정말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일이 습관화 될 때 주님을 닮아 우리 모두 더욱 책임적 존재로 살 수 있습니다. 참으로 예수님을 닮아 존엄한 품위의 참사람이, 하느님의 자녀가, 빛의 자녀가 되게 하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셋째, 기도는 한결같이 간절하고 항구해야 합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벗을 찾아가 끈질기게 졸라대는 자세가 바로 기도의 자세입니다. 기도는 창세기의 야곱처럼, 오늘 제1독서 창세기의 아브라함처럼 하느님과의 줄다리기 싸움입니다. 시련을 겪겠지만 용기를 내십시오. 예수님께서 세상을 이겼습니다. 바오로 사도 말씀대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그분과 함께 다시 살리셨고, 우리의 모든 잘못을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용기백배 힘을 내어 결코 포기하지 않고, 물러나지 않고 항구히 간절히, 끊임없이 한결같이 기도할 때 어떤 형태로는 주님의 참 좋은 응답입니다. 이를 요약한 다음 주님의 말씀은 기도와 믿음은 물론 삶의 자세이기도 합니다. 이 또한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의 비결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이런 한결같은 열정과 순수의 사람이 나이에 무관하게 진정 영적 청년입니다. 참으로 포기할줄 모르는 지칠줄 모르는 집요하고 집중적이며 끈질긴, 탄력좋은 자세입니다. 새삼 기도의 선택과 끊임없는 훈련을 통한 습관화가 영적성장의 지름길임을 깨닫습니다.
넷째, 기도해야 참나를 발견합니다.
기도는 가능한 짧고 순수해야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다 아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아시는데 왜 기도하는가? 의문이 있다면 짧은 생각입니다. 하느님이 아쉬워서가 아니라 우리가 아쉬워서 하는 기도입니다. 참으로 한결같이 끊임없이 기도할 때 ‘원하는 것’에서 참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주님을 모르고 나를 몰라서 이것 저것 청하지 참으로 항구히 간절히 기도할 때 꼭 필요한 하느님의 뜻을 알게 되고 참내가 누구인지 알게 됩니다.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 때 비로소 무지의 어둠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빛안에서 자유롭고 부요하고 행복한 지상천국의 삶입니다. 궁극엔 청할 것은 없고 꼭 필요한 것, 하느님 찬미와 감사뿐임을 깨달을 것입니다. 저절로 흘러나올 시편 고백입니다.
“내게 주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사오리.
구원의 잔 받들고서, 주님의 이름을 부르리라.”(시편116,2)
다섯째, 기도는 좋으신 주님께 대한 철석같은 신뢰와 더불어 좋은 보답이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주님의 뜻에 따른 올바른 기도는 반드시 응답을 받습니다. 주님의 응답은 우리 방식대로가 아닌 하느님의 방식으로 가장 적절한 하느님의 때에 최선의, 최상의 방식으로 응답됩니다. 우리가 할 일은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한결같은 인내로 끝까지 기다리는 믿음뿐입니다. 오늘 복음중 다음 대목이 그 좋은 본보기요 우리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사람이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줄곳 졸라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
끝내 포기하지 않고 항구히 간절히 기도하는 자가 최종 영적승리자가 됩니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몰라서 엉뚱한 선물을 청하지, 정말 지혜로운 저라면 참 좋은 최고의 선물, 성령을 청할 것입니다. 성령을 받으면 온갖 필요한 은총의 선물들이 줄을 잇기 때문입니다.
기도가 답입니다. 기도해서 사람입니다. 눈들어 하늘보며 기도하라고 직립인간입니다. 기도는 항구하고 간절해야 합니다. 이래야 탄력좋은 믿음이요 삶입니다. 점차 주님을 알고 나를 알아가면서 주님을 닮아 자유롭과 부요하고 행복한 지상천국의 삶을, 고해인생이 아닌 축제인생을 살게 됩니다.
무엇보다 주님의 기도를 평생 배우는 마음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참 좋은 하느님 아버지의 협조자가 되어 상응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하늘에 보물을 쌓아야 합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결정적 도움이 됩니다.
“주님, 제가 부르짖던 날 당신이 응답하시고,
저를 당당하게 세우시니, 제 영혼에 힘이 솟았나이다.”(시편138.3).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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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예수님과 동행할 때 ‘반드시’ 일어나는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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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736
김백봉
202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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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랑 해야 소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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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735
김백봉
202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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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27일 주일 / 카톡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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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734
강칠등
202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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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하늘에 보물을 쌓는 하느님 중심의 삶 “기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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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경
202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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