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환대의 사랑, 환대의 집, 환대의 공동체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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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776 선우경 [forgod] 스크랩 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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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7.29.화요일
주님의 손님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
1요한4,7-16 요한11,19-27
환대의 사랑, 환대의 집, 환대의 공동체
“베타니아의 집; 성녀 마르타, 성녀 마리아, 성 라자로”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이 넘치고,
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시편34,4)
“대한민국, 한반도 만세!”
제 매일 강론은 일종의 기도입니다. 위기는 기회입니다. 국난의 시대입니다. 극한호우와 찜통더위로 모두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애국가 가사처럼 반만년 자랑스런 국난극복의 우리나라 역사입니다. 지금도 우리나라는 사대강국의 틈바구니에서, 남북분단의 대처상황에서, 계속되는 내란 종식 상황에서, 특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나라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 있는 힘을 다해, 지혜를 다해 나라를 이끄는 이재명 대통령이 흡사 소년가장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흡사 임진왜란때의 소년가장처럼 나라를 구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던 충신 서애 류성룡을, 병자호란때의 충신 총체적 인물 최명길을 연상케 합니다. 훗날 박세당은 "조선 사람들이 편히 잠자리에 들고 자손을 보전한 것은 모두 최명길 덕분"이라 단언합니다. 아무쪼록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잘 타개되어 대한민국 공동체를 참 좋은 '베타니아 공동체 국가'로 잘 이끌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은 아마도 예수님이 자주 찾은 베타니아의 집일 것입니다. 베타니아의 집하면 저절로 떠오르는 환대의 사랑, 환대의 집, 환대의 공동체입니다.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삼남매가 살았던 집이 바로 베타니아의 집입니다. 이런 베타니아의 집을 그대로 닮은 여기 성 요셉수도원이요, 세상에는 이와 비슷한 무수한 환대의 집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만세칠창에 “베타니아의 집 만세!”하나 덧붙여 만세팔창을 했습니다.
제 집무실도 오늘 하나 덧붙여 “베타니아의 방”이라 칭하고 싶습니다.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삼남매는 정말 예수님을 사랑하여 환대한 환대의 사람들이었고 아마도 예수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던 분들일 것입니다. 어찌보면 참으로 믿는 환대의 사람들에게는 삼남매의 특성이 정도의 차이일뿐 고스란히 지니고 있음을 봅니다. 밖으로는 활동의 마르타요 안으로는 관상의 마리아요 속으로는 병자인 라자로이기 때문입니다. 삼남매처럼 예수님을 환대해야할 운명애의 우리 신자들임을 깨닫습니다.
환대의 기쁨은 물론 냉대의 아픔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무시와 불친절의 냉대의 아픔을 겪은 분들이라면 친절한 환대를 꼭 실천하려는 결심도 새로이 했을 것입니다. 지금도 잊지 못할 어느 수녀원 방문시 극진한 사랑으로 환대 받았을 때 흡사 왕자로 격상된 느낌의 기억입니다. 그래서 정주의 성 베네딕도 수도원에 반드시 따라 붙는 환대입니다. 정주영성은 환대영성과 그대로 직결됩니다. “찾아오는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환대할 것이다”, 바로 성 베네딕도 규칙에 명문화되어 있는 구절입니다. 환대하면 떠오르는 아주 오래 전 <해바라기꽃>입니다.
“해를 향해,
해를 닮아, 해를 담아
크고 둥근 환한 얼굴
해바라기꽃들
주변이 환하다
저절로 활짝 열리는 마음
환대는 해바라기꽃처럼 하는 것이다.”<2007.8. >
정말 환대의 사람은 낮에는 “해바라기-주바라기꽃”으로, 밤에는 “달맞이꽃-주맞이꽃”으로 사는 사람일 것입니다. 바로 베타니아의 집, 삼남매의 얼굴이 해바라기를 닮은 주바라기꽃들처럼 보입니다. 오늘은 베타니아 집, 삼남매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의 기념일 미사를 봉헌합니다.
2020년까지는 성녀 마르타만 기념했지만 2021년 부터는 전임 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각별한 배려로 삼남매 기념일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교황청 경신성사성은 2021.1.26.일 교령을 반포했고 그중 한 대목을 소개합니다.
“주 예수님은 베타니아의 집에서 마르타, 마리아, 라자로의 가족 정신과 우애를 경험하셨고, 이런 까닭에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그들을 사랑하셨다고 말한다. 마르타는 예수님께 너그러운 환대를 베풀었고, 마라아는 주님의 말씀을 온순히 경청했으며, 라자로는 죽음을 굴복시킨 분의 명령으로 무덤에서 즉시 나왔다.”
오늘 제1독서 요한1서는 오늘 기념일에 걸맞게 사랑에 대한 금과옥조의 가르침을 줍니다. 사랑의 사도 요한답게 무려 사랑이란 말마디가 18회 나옵니다. 여기 사랑은 그대로 집착없는 초연한 사랑, 생명을 주는 사랑, 자유롭게 하는 깨끗한 아가페 사랑입니다. 단숨에 읽혀지는 다음 대목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곧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살게 해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이런 사랑이 우리를 아름답게 합니다. 이래서 <사랑하면 예뻐진다>라는 말은 영원한 진리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사람들을 통해 자연을 통해 아름다움으로 표현됩니다. 예뻐지고 싶습니까? 화장할 것이, 성형수술할 것이 아니라 사랑과 사랑의 기도를 간곡히 권합니다. 성 베네딕도가 꿈꾼 사랑의 공동체도 그대로 요한을 닮았습니다.
“서로 존경하기를 먼저하고, 육체나 품행상의 약점들을 지극한 인내로 참아 견디며, 서로 다투어 순종하고, 아무도 자신에게 이롭다고 생각되는 것을 따르지 말고, 오히려 남에게 이롭다고 생각하는 것을 따를 것이며, 형제적 사랑을 깨끗이 드러내고, 하느님을 두려워할 것이며, 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더 낫게 여지 말것이니, 그분은 우리를 다 함께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실 것이다.”(규칙72장>
바로 사랑의 공동체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분이 그리스도 주 예수님입니다. “그리스도와의 우애는 신자들 행복의 열쇠이다”(Friendship with Christ is the key to Christian happiness), “신자의 집은 그리스도 반석위에 세워져야 한다”(A Christian’s house must be founded on rock, Christ), 바로 엊그제 레오 교황의 말씀입니다. 베타니아 사랑의 공동체 삼남매는 각자 나름대로 그리스도 예수님과의 우애를 날로 깊이했음을 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과의 우애의 사랑은 동료 형제자매들과의 우애의 사랑과 함께 갑니다.
“주님의 집에 사는 자 얼마나 행복되리!”
성가정 축일 미사때 흥겹게 불렀던 화답송 후렴이 생각납니다. 베타니아의 집에, 가톨릭교회 공동체에, 주님의 집에 속해 한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1인가족 시대에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거칠고 험한 광야 인생에 오아시스와 같은 베타니아의 집을 영원한 모델로 삼는 여기 성 요셉 수도원입니다. 옛 현자의 지혜도 공동생활에 좋은 도움이 됩니다.
“타인이 나의 거울이 되듯, 나 또한 타인의 거울이 된다. ‘나는 얼마나 밁고 깨끗한 거울인가?”<다산>
우리는 서로 보고 배울 거울이 된다. 거울중의 거울이 둥글고 큰 거울이, 얼굴이 그리스도 예수님의 거울이자 얼굴입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중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좋은 점은 배워 본받고, 좋지 않은 점은 나 자신을 바로잡는 거울로 삼는다.”<논어>
상호보완의 형제들 공동체요, 서로를 비춰주는 거울이 됨으로 서로 보고 배움으로 날로 깊어지는 우애와 더불어 상호감사의 마음들이 됩니다.
오늘 복음의 주인공은 단연코 성녀 마르타입니다. 얼마나 그리스도 예수님과 돈독한 우애의 관계인지, 우리는 마르타 덕분에 주님의 정체에 대한 놀라운 진리와 참 좋은 신앙고백을 배웁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믿습니다’ 고백은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이 평생 지니고 살아야 할 만고불변 진리의 문답입니다. 베타니아의 집의 삼남매의 주님과의 우애가 막상막하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형제자매들간의 우애와 환대의 기초가 되는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과의 우애와 환대입니다. 말그대로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은 <주님과 우애의 여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주님과는 물론 형제자매들간의 우애를 날로 깊이해 줍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그분께 몸을 숨기는 사람!
주님을 경외하는 이에게는 아쉬움이 없으리라.
부자들도 궁색해져 굶주리게 되지만,
주님을 찾는 이에게는 좋은 것뿐이리라.”(시편34,9-11).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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