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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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804 박영희 [corenelia] 스크랩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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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7주간 수요일] 마태 13,44-46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사람들은 손에 넣고자 하는 목표물이 있으면 자신이 가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그것을 가지려고 합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을 외치며, 큰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아주 작은 확률에 ‘올인’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요. 자신은 남과 다르다고, 남들에게는 일어나지 않는 ‘기적’이 자신에게는 일어날거라고 믿기에 그러는 것이지만 너무나 위험부담이 큰 ‘무리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일확천금을 얻기 위해서는 이처럼 위험한 도박성 ‘올인’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정작 그보다 훨씬 중요하고 귀한 ‘하느님 나라’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아주 작은 투자를 하는 것조차, 작은 희생 작은 나눔을 하는 것조차 아까워하니 말입니다. 일주일에 단 한 번 미사에 참여하는 그 한 시간조차 아까워하며 마침성가가 시작되기도 전에 성전 문을 박차고 나가버리니 말입니다.
오늘 복음은 그런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두 가지 비유입니다. 밭에 묻힌 보물을 찾는 사람과 귀한 진주를 찾는 상인의 모습을 통해 하느님 나라를 찾는 내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 돌아보게 하십니다. 두 비유의 공통된 핵심은 내가 ‘하느님 나라’라는 참된 가치를 위해 내 전부를 내어놓고 희생할 수 있는가 아닌가에 따라 그 나라가 주는 참된 유익을 얻느냐 얻지 못하느냐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먼저 밭에 숨겨진 보물의 비유를 보면, 품꾼이 남의 밭에 나가 일을 하던 중에 땅 속에 묻혀있던 보물을 우연히 발견합니다. 그런데 그 보물을 파내게 되면 당시 법에 따라 그 보물이 묻혀있던 땅의 주인에게 소유권이 있기 때문에 그 보물을 땅 속에 잘 숨겨둔 채 돌아가서 자신이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사지요. 이 품꾼의 태도를 통해 ‘하느님 나라’라는 보물의 가치가, 우리가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생활을 함으로써 누릴 수 있는 유익이, 그 어떤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얻어야 할만큼 가치있고 중요한 것임이 드러납니다. 이 비유를 통해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느님 나라라는 보물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어놓을 각오를 지녀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십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겠다며 당신을 찾아온 부자 청년에게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나를 따라라’하고 강력하게 권고하셨던 것처럼 말이지요.
한편, 진주 상인의 비유에서는 진주를 사고 파는 장사꾼이 마치 참된 진리를 찾아나선 구도자처럼 세상에서 가장 값진, 즉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중한 가치를 지닌 진주를 찾아 헤맨 끝에 마침내 발견하였고, 그 진주를 소유하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던 모든 진주들을 다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상인이 최고의 진주를 산 것은 그것을 처분하여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 최고의 진주는 그가 소유했던 다른 모든 진주들을 다 합친 것보다도 더 큰 가치를 지닌 것이기에, 그 진주를 얻기 위해 다른 모든 것을 기꺼이 포기한 겁니다. 그런 모습은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긴’(필리 3,8 참조) 바오로 사도를 닮았습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생활의 참된 맛과 기쁨을 알게 되면 자기가 세상에서 욕심내고 집착했던 모든 것들이 다 부질없고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주님을 위해, 그분 뜻을 따르기 위해 그것들을 기꺼이 포기할 수 있게 되지요. 주님이라는 가장 귀한 보물이, 그 보물을 내 안에 모심으로써 누리는 기쁨이 나의 마음을 온통 휘어잡고 있기에 주님이 아닌 세상의 것들로는 만족할 수 없는 겁니다. 주님은 당신이 우리에게 그런 존재이기를 바라십니다. 당신이 전부를 희생하여 우리를 얻으셨듯, 우리도 전부를 희생하여 당신을 얻기를 바라십니다. 그렇게 우리와 사랑으로 참된 일치를 이루기를 바라십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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