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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귀가歸家의 여정 “나는 어느 시점時點에 위치해

183820 선우경 [forgod] 스크랩 2025-07-31

2025.7.31.목요일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1491-1556) 기념일 

 

 

탈출40,16-21.34-38 마태13,47-53

 

 

귀가歸家의 여정

“나는 어느 시점時點에 위치해 있는가?”

 

 

“행복하옵니다. 당신 집에 사는 이들!

 그들은 영원토록 당신을 찬양하나이다.”(시편84,6)

 

오늘의 끝은 내일의 새로운 희망의 시작입니다. 오늘은 7월의 끝날이고 내일부터는 8월의 시작입니다. 오늘 복음 마태복음 13장 ‘하늘나라의 비유’는 일곱번째 ‘그물의 비유’로 끝납니다. 가라지의 비유와 흡사하게 최후심판까지 선인과 악인의 공존을 말합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심판과 더불어 새로운 시작임을 가르쳐 줍니다. 

 

하늘 나라의 비유들은 한결같이 오늘 지금 여기서 아름다운 선물 인생을 지혜롭게 잘 활용하여 예수님과 성인들처럼 하늘 나라를 살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노화의 여정이 아닌 성화의 여정을, 아버지의 집으로의 귀가의 여정을 살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그물의 비유를 대하면 늘 생각나는 노자도덕경 73장에 나오는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疎而不失)’이라는 가르침입니다. 

 

‘천지자연의 법칙은 광대하여 엉성한 듯 보이지만, 악인에게 벌을 주는 일을 빠뜨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사필귀정, 인과응보란 말마디와 일맥상통합니다. 세상 그 누구도 세상 법망은 빠져갈수 있겠지만 죽음과 더불어 하느님의 그물망은 빠져 나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 단숨에 읽혀지는 그물의 비유가 참 실감나게 마음에 와닿습니다.

 

“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그물이 가득 차자 사람들이 그것을 물가로 끌어 올려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린다.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그물을 걷어 올리면 바로 죽음입니다. 예수님을 비롯한 예 성인들은 모두 죽음이 끝이 아님을 자명하게 믿었고 늘 경계하며 살았습니다. 베네딕도 규칙, “제4장 착한 일의 도구는 무엇인가?” 장에 나오는 말씀들입니다.

 

“자신의 희망을 하느님께 두라.”

“심판의 날을 두려워하라.”

“지옥을 무서워하라.”

“모든 영적 욕망을 가지고 영원한 생명을 갈망하라.”

“죽음을 날마다 눈앞에 환히 두라.”

“자신의 일상 행위를 매순간 조심하라.”

“어느 곳에서나 하느님께서 자신을 지켜보고 계심을 확실히 알고 있어라.”

 

모두가 지혜로운 영적 삶을 위한 금과옥조의 말씀들입니다. 하늘 나라의 비유들이 궁극으로 목표하는 바, 회개의 촉구요 무지의 어둠에서 벗어나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늘 나라를 살며 유비무환, 미래를 대비하는 지혜로운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집으로의 귀가 여정중 나는 어느 시점에 위치해 있는가? 점검해 보며 거품이나 환상이 걷힌 본질적 깊이의 투명한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일일일생, 일년사계로 내 인생을 압축해 볼 때 어느 시점에 위치해 있는지 확인해 보자는 것입니다. 

 

오늘 탈출기는 바로 이런 귀가의 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런 여정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만남의 성막’은 우리 삶의 중심이자 방향을 상징합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 모든 여정 중에 구름이 성막에서 올라갈 때마다 길을 떠났다. 그 모든 여정 중에 이스라엘의 온 집안이 보는 앞에서, 낮에는 주님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낮에는 주님의 구름기둥이, 밤에는 주님의 불기둥이 이스라엘 자손들의 여정을 인도했던 것입니다. 흡사 만남의 성막이 상징하는바 귀가 여정을 무사히 인도하는 ‘매일미사’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성무일도중 시편 말씀이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주께서 나의 빛 내 구원이시거늘,

 내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께서 내 생명의 바위시거늘,

 내 누구를 무서워하랴.”(시편27,2)

 

바로 이런 하느님의 인도하에 귀가여정을 충실히 살아냈던 성인들이요, 바로 오늘 기념하는 예수회의 창립자, 16세기 종교개혁의 혼란한 와중에서 가톨릭 교회를 구했던 하느님의 사람, 성 이냐시오 로욜라가 이의 빛나는 모범입니다. 그가 제시한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AD MAIOREM DEI GLORIAM)”는 예수회의 모토입니다. 자글률 크라이도 예수회 신부는 성인의 삶의 특징을 넷으로 소개합니다.

 

1.성인은 위대한 꿈을 지니신 분이었다.

2.성인은 도전에 대처하는 역량을 강조했다. 자신의 생각과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 온갖 열정과 실용적인 수단을 동원했다.

3,성인은 자신을 항상 길위에 있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려는 순례자로 정의했다.

4.성인은 공동체를 구축했다. 그는 예수회 공동체를 ‘큰 자유와 사랑으로 행동하는 주님 안의 벗들의 모임’이라 불렀다.

 

성인의 체험적 지혜의 결정체인 어록도 영성생활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가서 세상에 불을 질러라.”

“우리가 창조된 목적을 향해 나아가려면 우리에게 더욱 도움되는 것만을 갈망하고 선택해야 한다.”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보살피실 것처럼 기도하고, 모든 것이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자신을 정복하는 것이 인간이 얻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승리다.”

“세상을 개혁하고자 한다면 그 시작은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참으로 위대한 명품 성인 성 이냐시오 로욜라는 우리 신자들의 희망의 표징, 회개의 표징은 물론 전 삶의 좌표가 됩니다. 오늘 주님은 하늘 나라의 비유들을 가르쳐 주신 후 우리에게 질문한후 하늘 나라의 제자로 살 것을 촉구합니다.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사람은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자유자재 분별의 지혜를 발휘하여, ‘늘 옛스러우면서도 늘 새로운(ever old, ever new)’ 삶을, 늘 변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귀가의 여정’을 살라는 가르침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아버지의 집으로의 ‘귀가의 여정’에 참 좋은 도움이 됩니다. 

 

“행복하옵니다. 당신께 힘을 얻는 사람들!

 그들은 더욱더 힘차게 나아가리이다.”(시편84,8).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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