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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5년 8월 26일 (화)연중 제21주간 화요일십일조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더 중요한 것들을 실행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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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7주간 토요일

183843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5-08-01

우리는 살면서 우리는 매일 선택합니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그 선택 하나하나가 우리의 삶을 만들고, 관계를 세우고, 때로는 신앙의 방향까지 결정합니다. ‘죄수의 딜레마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두 죄수가 경찰에게 붙잡혀 따로 심문받습니다. “상대를 배신하면 너는 자유다. 하지만 둘 다 배신하면 둘 다 중형을 받는다. 둘 다 침묵하면 가벼운 벌만 받을 것이다.” 여기서 가장 좋은 선택은 서로를 믿고 침묵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상대방을 믿지 못해서 서로를 배신합니다. 그 결과는 둘 다 손해입니다. 이 구조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삶과 신앙 안에서 자주 마주하는 딜레마입니다. 우리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망설이며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때로 우리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운명도 좌우하게 됩니다.

 

성경에는 그런 선택의 순간들이 나옵니다.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을 때, 기근으로 인해 형제들이 양식을 얻으러 이집트에 옵니다. 요셉은 형들을 알아보지만, 형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요셉은 그들을 시험합니다. 막내아우 베냐민을 데려오라고 하고, 베냐민에게 도둑 누명을 씌웁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이 아이는 종으로 삼겠다. 너희는 돌아가라.” 이때, 형들은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상황에 놓입니다. 베냐민을 버리고 자기들만 돌아가면 가장 편한 선택입니다. 그러나 그 순간 유다가 일어섭니다. "저 아이는 아버지의 생명과 같은 아이입니다. 저 아이를 데려가지 않으면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제가 대신 종이 되겠습니다. 베냐민을 보내 주십시오." 이 순간이야말로 죄수의 딜레마를 뛰어넘는 믿음과 신뢰의 순간입니다. 유다는 자기 이익을 내려놓고, 공동체와 아버지를 위해 선택을 합니다. 요셉은 그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형들을 껴안고 울면서 자신의 정체를 밝힙니다. 그리고 형제들 모두를 사랑으로 돌봅니다.

 

솔로몬왕과 두 여인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느 날, 아기를 둔 두 여인이 왕 앞에 나와 다툽니다. “이 아기가 내 아기입니다.” “아닙니다. 제 아기입니다.” 둘 다 자기 아이라고 주장하니, 판단이 어렵습니다. 그러자 솔로몬은 놀라운 제안을 합니다. “좋다. 그럼 이 아이를 반으로 나눠서 나눠 주겠다.” 그 순간, 한 여인은 말합니다. “안 됩니다, 임금님. 제발 그 아이를 저 여자에게 주십시오. 아이만은 살려 주세요.” 그 말을 들은 솔로몬은 말합니다. “그 여자가 진짜 어머니다.” 두 사람 모두 이기적인 선택을 하면 아이는 죽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양보라는 믿음의 선택을 했을 때, 아이는 살고, 진실도 드러납니다. 사실, 진짜 어머니는 잃는 선택을 한 겁니다. 아기를 포기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 양보가 아기를 살리고, 진실을 회복시키고, 공동체를 지킵니다. 우리 삶 속에서 솔로몬은 늘 정답을 말해 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선택해야 합니다. 배신과 이기심이 쉬운 길처럼 보여도, 결국 모두가 손해입니다. 그러나 신뢰와 사랑은 손해처럼 보여도, 결국 모두를 살립니다.

 

하지만 성경은 반대의 선택도 보여줍니다. 바로 헤로데 왕의 선택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의 예언자였습니다. 올바른 말을 했고, 왕의 죄도 꾸짖었습니다. 헤로데는 요한이 옳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러나 백성 앞에서 한 맹세를 지키기 위해, 체면 때문에, 그는 요한을 죽입니다. 하느님의 사람을 죽이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그 선택은 결국 두려움과 권력에 무릎 꿇은 결정이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이런 선택 앞에 서 있습니다. 요셉의 형들처럼 편한 길을 택할지, 유다처럼 용기를 낼지. 솔로몬 앞 어머니처럼 사랑으로 양보할지, 헤로데처럼 체면과 두려움에 굴복할지.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동족을 속이지 말고, 하느님을 경외하여라.” 그리고 우리에게 해방과 생명, 신뢰와 사랑의 선택을 권하십니다. 이제 우리는 이렇게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주님, 저희가 두려움 대신 믿음을 선택하게 하소서. 이기심 대신 사랑을, 계산 대신 진실을 선택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저희의 삶이 주님의 나라로 이끄는 길이 되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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