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거룩한 전례와 아름다운 삶 “무지, 회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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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849 선우경 [forgod] 스크랩 202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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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8.1.금요일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1696-1787) 기념일
레위23,1.4-11.15-16.27,34ㄴ-37 마태13,54-58
거룩한 전례와 아름다운 삶
“무지, 회개, 지혜”
“하느님, 내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내 안에 굳센 정신을 새로 하소서.”(시편51,12)
짧은 생애, 남은 날들이 얼마 안 남았다 싶은지 한밤중 잠도 자지 않고 매미들의 소리가 참 절박하게 들립니다. 울음소리인지 찬미소리인지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강론 쓰기전 읽어보는 책상위의 <다산, 어른의 하루;날마다 새기는 다산의 인생 문장 365> 일력입니다.
8월 주제어는 노자도덕경 25장에 나오는 “독립불개(獨立不改;흔들리지 않는 마음은 단단한 몸가짐에서 나온다)”라는 귀한 말씀이었습니다. 이어지는 8월1일, 다산과 순자의 지혜가 우리의 무지를 일깨웁니다.
“생각과 행동 사이만큼 먼 것은 없다. 공부는 그 먼 간격을 좁히려는 노력이다.”<다산>
“군자의 학문은 귀로 들어와 마음에 붙어 행동으로 나타난다. 소인의 학문은 귀로 들어와 입으로 나온다.”<순자>
이런 현자들의 말씀이 우리의 무지를 일깨워 회개와 더불어 지혜로운 삶으로 이끌어 주니 이런 공부가 진짜 공부입니다. 참된 회개가 진짜 공부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함을 봅니다. 이래야 무지에서 벗어나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 레위기는 이스라엘의 축일들이 소개요 그대로 이스라엘 공동체가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의 전례력입니다.
“너희가 정해진 때에 소집해야 하는 거룩한 모임, 곧 주님의 축일들은 이러하다...이때 너희는 그날그날에 맞는 번제물과 곡식제물과 희생제물과 제주를 주님에게 바쳐야 한다.”
오늘 레위기의 시작과 끝부분입니다. 새삼 이스라엘 백성은 전례공동체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아름다운 전례전통을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는 가톨릭교회입니다. 가톨릭교회는 매년 “성탄시기-연중시기-사순시기-성주간-파스카성삼일-부활시기-연중시기-대림시기-성탄시기” 전례력에 따라 반복 실천되며 또 무수한 대축일과 축일, 그리고 성인기념일들이 있습니다.
이런 전례력에 따라 하루하루 성찬례를 중심으로 기도와 독서와 노동의 균형잡힌 질서있는 하루가 펼쳐집니다. 말그대로 끊임없는 말씀 묵상으로 무지에서 벗어나 회개에로 이끄는 흡사 ‘회개의 일상화’를 가능하게 하는 ‘회개의 시스템’같은 수도원의 일과표입니다. 이런 일과표에 따른 구체적 회개의 훈련과 습관화를 통해 무지에서 벗어나 지혜로운 삶의 실현이겠습니다.
얼마나 정교하게 짜여져 있는 가톨릭교회의 전례력인지 저는 늘 감탄하며 감사합니다. 정말 이런 명품전례가 명실공히 명품종교, 명품신자, 명품인생을 만든다는 것이 저의 확신입니다. ‘늘 옛스러우면서도 늘 새로운’ 이런 거룩하고 아름다운 전통적 전례의 토양에서 배출된, 배출되고 있는, 배출될 무수한 교회의 성인성녀들입니다.
오늘은 이탈리아 나폴리 귀족 가문 출신의 지극히 거룩한 구속주회 창설자, 교회학자, 고해사제, 윤리신학자, 피정의 수호성인인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입니다. 다방면에 능통했던 천재 성인 성 알폰소입니다. 성인의 어록과, 성라자로 마을 <아론의 집> 입구 계시된 성인이 권고한 피정 3대 실천자세도 좋은 참고가 됩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특별하고 섬세한 사랑을 우리 가슴 속에 간직하고 다닙시다.”
“형제들이여! 제대로 살기를 바란다면 눈앞에 죽음을 그리며 남은 삶을 보내십시오.”
“어제는 더 이상 그대 것이 아니고, 내일은 아직 그대 것이 아니니 착한 일을 할 수 있는 건 지금뿐입니다.”
성인께서 권고하신 피정시 3대 실천자세는 물론 잠시 묵상이나 성체조배시도 염두에 둘 자세입니다.
1.온전한 마음으로 들어오라(Intrate Toti)
2.홀로 머물러라(Manete Soli)
3.다른 사람이 되어 나가라(Exite Alii)
2021년 성 알폰소 교회학자 선포 150주년을 맞이하여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의 담화문도 성인이 얼마나 교회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분인지 깨닫게 됩니다. 한 대목만 인용합니다.
“성 알폰소 신학의 접근법은 영적으로 가장 버림받은 이들의 약함에 귀기울이고, 그 약함을 받아들이는 데에서 생겨났습니다. 엄격한 윤리정신에 따라 교육받은 거룩한 학자는 현실에 귀기울이면서 ‘온화하게’ 변하였습니다.
당시의 실존적 변방에서 선교를 체험하고 멀리 있는 이들을 찾아가 고해성사를 주며 지극히 거룩한 구속주회를 설립하여 이끌고, 또한 개별교회의 주교로서 책무를 다한 성인은 자비의 아버지이며 스승이 되어 ‘하느님의 낙원은 인간의 마음’이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지금까지의 강론 내용이 오늘 복음에 대한 답이 됩니다. 편견과 질투심에 눈먼, 무지의 어둠속에 갇혀있는 예수님 고향 사람들은 우리 무지한 인간의 보편적 모습니다. 전례와 삶이 하나된 ‘회개의 시스템’같은 일과표에 따른 훈련이 전무했을 나자렛 고향 사람들입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놀랐지만 곧 무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분을 못 마땅하게 여기니' 고향사람들의 한계입니다. 무지의 벽을 지혜의 문으로 바꾸는데 참으로 필요한 회개의 은총이자 실천입니다.
예수님의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답답한 좌절감의 토로에 공감합니다. 이들이 믿지 않음으로 예수님은 그곳에서는 기적을 많이 일으키지 않으셨다 합니다. 믿음없이는 기적도 일으킬 수 없고 기적도 무의미할 뿐입니다.
믿음으로 이끄는 참된 회개의 수행입니다. 끊임없는 자발적 회개와 더불어 좋아지는 믿음이요 무지로부터의 해방입니다. 날마나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전례 은총이 회개와 더불어 우리의 믿음을 북돋아 주고 무지의 어둠에서 벗어나 지혜로운 삶을 살게 해줍니다.
“주님 좋으시다, 영원하신 그 사랑,
당신의 진실하심 세세에 미치리라.”(시편100,5).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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