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GOOD NEWS 게시판

검색
메뉴

검색

검색 닫기

검색

오늘의미사 (녹) 2025년 8월 26일 (화)연중 제21주간 화요일십일조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더 중요한 것들을 실행해야만 한다.

가톨릭마당

sub_menu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학자 기념]

183850 박영희 [corenelia] 스크랩 2025-08-01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학자 기념] 마태 13,54-58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비단잉어의 한 종류인 ‘코이’(koi)라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이 물고기는 놀라운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라는 환경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 물고기를 작은 어항 속에 넣어두고 키우면 5~8cm까지 밖에 자라지 못하지만,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 풀어놓고 키우면 15~25cm까지 자랍니다. 또한 넓은 강물에 방류하여 자유롭게 자라도록 놔두면 90~120cm, 거의 어린 아이 키만큼 자라게 되지요. 똑같은 물고기인데도 어항에서 기르면 ‘피래미’가 되고, 강물에 놓아 기르면 ‘대어’(大魚)가 된다고 하니 참으로 신기한 물고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디에 풀어놓는가에 따라 그 크기가 달라지는 게 또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생각과 믿음이지요. 나의 좁은 고정관념과 편견에 갇혀서 어떤 대상을 바라보면 그 대상을 딱 그만큼만 알아보고 이해하게 됩니다. 반면 자신이 그 대상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함을 솔직히 인정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그 대상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보고자 노력하면, 그 대상이 지닌 진면목을 온전히 알아보고 제대로 이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나자렛 마을 사람들은 아쉽게도 전자에 속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어린 시절 같은 고을에서 함께 자란 ‘동네 사람’의 틀로 바라보았습니다. 그 틀로 바라본 예수님은 아버지 요셉을 따라 목수일을 하는 노동자, 일찍 남편을 여의고 과부가 된 마리아의 아들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요.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시골 청년’ 예수가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신기한 기적들을 일으키니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그 놀라움이 예수님께 대한 더 큰 관심으로, 더 깊은 이해로 이어졌다면 그분께서 ‘그리스도’이심을 알아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관심은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예수님의 가르침 자체, 그분께서 일으키신 기적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어디서’ 그런 지혜와 힘을 얻었는지 그 ‘출처’에만 관심을 가진 겁니다. 그 출처를 알아내어 그런 지혜와 힘을 얻는다면, 자기들도 충분히 예수님처럼, 아니 예수님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여긴 것이지요.

 

나자렛 마을 사람들은 ‘나는 예수라는 사람을 잘 안다’는 자만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 자만이 예수님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변화되었고 그로 인해 자기들이 아는 바와 다른 예수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입니다. 그런 그들의 눈에는 예수님이 세상을 구원하실 ‘대어’가 아니라 자기들과 같은 수준의 ‘피래미’로 보였을 겁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믿지 못했고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대상의 참모습을 보려하지 않고 자기가 그 대상에 대해 아는 것이 그것의 지닌 전부라 착각하는, 즉 자신이 아는 것만이 진실이라 믿는 일종의 ‘우상숭배’에 빠진 셈입니다. 우리는 이 우상에서 벗어나야 예수님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믿음은 주님을 나의 편협한 인식의 틀 안에 억지로 끼워맞추고 그 틀에 맞지 않으면 배척하는 일이 아닙니다. 나의 좁은 이성과 지식에서 벗어나 하느님이라는 드넓은 바다로, 광활한 우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하느님의 모습이 그분의 전부라고 섣불리 단정짓지 않고, 그분의 모습과 뜻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일입니다. 그러면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를 자그마한 피래미에서 대어로, 당신 나라에서 참으로 큰 사람으로 변화시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 96 0

추천  2 반대  0 신고  

TAG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로그인후 등록 가능합니다.

0 / 500

이미지첨부 등록

더보기
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