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GOOD NEWS 게시판

검색
메뉴

검색

검색 닫기

검색

오늘의미사 (백) 2025년 8월 28일 (목)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가톨릭마당

sub_menu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183938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5-08-05

오늘은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 앞에서 얼굴이 해처럼 빛나고, 옷이 눈처럼 하얗게 빛나는 모습으로 변모하신 날입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면서 어릴 때 읽은 동화 중에 미운 오리 새끼가 생각났습니다. 백조의 알이 어찌하여 오리의 알 속에 있었습니다. 오리알 속에 태어난 백조는 자기가 오리인 줄 알았습니다. 다른 오리와는 외모가 다른 백조는 스스로 나는 미운 오리 새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호숫가에서 우아한 백조가 있는 걸 보았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백조를 보면서 참 아름답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뜩 물에 비친 모습을 보니 미운 오리 새끼는 우아하고 멋진 백조였습니다. 이제 미운 오리 새끼는 자신이 아름다운 백조였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멋진 날개를 펴고 백조들에게 날아갔습니다. 저도 어릴 때 제가 미운 오리 새끼라고 생각했습니다. 집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육성회비를 내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신문 배달도 했었습니다. 운동 신경이 좋은 편도 아니었고, 손재주가 좋은 편도 아니었습니다. 신체적으로 체격이 좋은 편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제게 기억력이라는 재능을 주셨습니다. 저는 그 기억력 덕분에 남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는 공부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저를 부르셔서, 사제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거지가 된 왕자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왕자가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왕자와 똑같이 생긴 거지를 만났습니다. 왕자는 거지와 옷을 바꿔 입었습니다. 거지의 모습이 된 왕자는 궁궐과는 다른 세상을 경험했습니다. 세상에는 아픈 사람도 많았고, 가난한 사람도 많았고, 굶주린 사람도 많았습니다. 고통받고 있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서 고통받는 사람이 있었고,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서 괴로운 사람도 있었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었고, 악의 유혹 때문에 무너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거지가 된 왕자는 궁궐에 있을 때는 알 수 없었던 것을 배웠습니다. 다시 궁궐로 돌아온 왕자는 백성들의 아픔을 경청하는 왕이 되었고, 백성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왕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 사람이 되셨습니다.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예수님은 헐벗은 사람을 보았고, 병든 사람을 보았고, 마귀 들린 사람을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하느님의 나라로 이끌지 않으셨습니다. 그들과 함께 하느님의 뜻을 이루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의로움이 드러나는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면 이 땅에서 이미 하느님 나라를 만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따르면 죽어서도 영원한 생명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입니다. 문득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수님의 변모는 무엇일까 얼굴이 새하얗게 변하는 것일까 옷이 아름답게 변하는 것일까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는 외적인 모습의 변모가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하신 것입니다. 그냥 하늘에 계셨으면 이 꼴 저 꼴안 보시고 편하게 계셨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되셔서 말구유에 태어나신 것입니다. 사람이 되셔서 생로병사의 고통을 겪으셔야 했습니다. 사람이 되셔서 십자가 위에서 조롱을 받으셨습니다. 사람이 되셔서 제자들의 배반을 눈으로 보아야 했습니다. 사람이 되셔서 십자가 위에서 죽으셔야 했습니다. 예수님의 변모는 몸소 사람이 되시려고 했던 인간에 대한 지극한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두 번째 변모는 겸손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것도 겸손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늘 겸손을 강조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려고 왔다고 하셨습니다. 잔치에 초대받으면 윗자리에 앉지 말고 아래에 앉으라고 하셨습니다. 첫째가 되고자 하는 이는 꼴찌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여러분의 발을 씻어 주는 것은 여러분도 그렇게 하라고 본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변모는 사랑과 겸손입니다. 그러나 그 사랑과 겸손이 세상을 구원하였습니다.

 

주님의 거룩한 변모를 보면서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주님의 거룩한 변모를 보면서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성공, 명예, 권력이라는 텐트가 아닙니다. 주님의 거룩한 변모를 보면서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사랑과겸손이라는 변모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염색을 하는 것도, 체중 조절을 하는 것도, 성형을 하는 것도, 화장하는 것도 변모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거룩한 변모라고 하지 않습니다.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주님을 따르는 것이 거룩한 변모입니다. 사랑과 겸손으로 주어진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는 것이 거룩한 변모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 246 3

추천  4 반대  0

TAG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로그인후 등록 가능합니다.

0 / 500

이미지첨부 등록

더보기
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