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변모의 여정 “기도, 만남, 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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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966 선우경 [forgod] 스크랩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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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8.6.수요일 주님의 변모 축일
다니7,9-10.13-14 루카9,28ㄴ-36
변모의 여정
“기도, 만남, 순종”
“하늘은 그분 의로움을 널리 알리고,
만백성, 그분 영광을 우러러 보네.”(시편97,6)
기상하자마자 집무실에 들어와 만세칠창후 선물같은 하루를 시작합니다. 우선 인터넷을 열어 국내외 뉴스를 일별해 봅니다. 산불과 폭우가 폭염의 기후재난이 일상화 되어가는 국내외 공히 격변의 시대요 총체적, 복합적 위기의 시대입니다. 특히 국내외 정치지도자들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지혜와 용기의 탁월한 리더십이 참으로 절박한 시절입니다.
아니 정치지도자들뿐 아니라 크고 작은 다양한 공동체 책임자들의 리더십 또한 절실한 때입니다. 지도자들의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지 그 처지가 한번 삐긋하면 천길낭떠러지처럼 참 위태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지도자들은 참으로 늘 깨어 제자리에서 주어진 제몫의 책임에 충실해야 함을 봅니다.
오늘은 주님의 변모 축일입니다. 참 아름답고 중요한 시의적절한 고마운 축일입니다. 각자 삶의 자리에서 주님을 만남으로 주님을 닮아가는 변모의 여정이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오늘 옛 현자의 지혜도 변모의 여정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좋은 도움이 됩니다.
“한 갑자의 공부를 두 단어로 정리하자면, 바로 ‘마음’과 ‘일상’이다.”<다산>
평상심(平常心)이 도(道)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평범한 ‘일상’에 충실함이 제일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근심도 마라. 어려움 앞에서도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라.”<다산>
알게 모르게 겪는 주님의 변모체험이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는데 결정적 도움이 됩니다.
“곤궁에는 운명이 있음을 알고, 형통에는 때가 있음을 알고, 큰 어려움에 처해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성인의 용기다.”<맹자>
주님과 일치의 변모체험에 충실할 때 이 모두가 충족됨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당신 최측근 애제자들,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 셋에게 당신의 변모 은총을 체험토록 각별한 배려를 하십니다. 복음의 위치가 참 절묘합니다. 앞서 베드로는 주님을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 고백하여 칭찬과 더불어 큰 축복을 받았지만 주님의 수난 예고시 이를 거부함으로 사탄이라 질책을 받았습니다. 졸지에 주춧돌 반석이 걸림돌로 전락한 베드로입니다.
이어 주님은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심과 동시에 당신을 따르는 삶의 자세에 대한 가르침을 주시는데, 한결같이 그들이 예상하는 메시아상을 완전히 벗어난 충격적인 말씀들입니다. 제자들의 분위기도 극히 위축되어 있고 사기도 침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제자들을 위한 비상조치의 특별산상피정이 바로 오늘 복음의 주님의 변모사건입니다.
참으로 십자가의 광야 여정중에 있는 모두가 절실히 필요로하는 오아시스와 같은 주님의 변모신비체험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고맙게도 날마다 미사전례를 통해 주님의 변모신비체험에 참여합니다. 변모체험의 일상화를 가능하게 해준 매일의 미사전례시간입니다.
어제 말씀드렸다시피 예수님의 삶 중심에는 늘 기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루가복음은 기도의 복음이라 할만큼 기도하는 예수님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오늘 주님의 변모 사건은 우리의 변모의 여정에도 좋은 참고가 됩니다. 주님은 기도와 만남, 순종의 세 측면에 걸쳐 유익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첫째, 기도입니다.
예수님께 산들은 주로 주님을 만나는 기도처였습니다. “산앞에 서면, 당신앞에 서듯 행복하다.” 란, 제 짧은 고백시도 수도원의 배경인 하느님의 산, 불암산이 그 대상입니다. 예수님은 세 제자들과 함께 산에 오르시어 기도하시는 중 주님의 변모를 체험한 제자들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입니다. 주님과의 소통은 물론 주님을 만나 변모의 은총을 위해, 내외적 치유를 위해 끊임없는, 한결같은 기도는 필수입니다. 기도하지 않아 영혼의 영양실조요 무수한 정신질환들입니다.
둘째, 만남입니다.
기도할 때 주님을 만나며 동시에 이웃을, 참나를 만납니다. 회개와 더불어 겸손과 믿음이 뒤따릅니다. 예수님은 기도중에 영광에 싸여 나타난 에녹과 함께 승천한 두 인물 모세와 엘리야를 만나 당신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세상을 떠나실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눕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 예수님의 영광과 더불어 모세와 엘리야를 발견한 것입니다. 주님 부활의 영광을 앞서 체험한 제자들입니다. 이들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동안 의심의 구름도 활짝 걷히고 심신도 치유되어 원기도 회복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평상시 시공을 초월하여 모세와 엘리야를 멘토로 삼아 자문을 받았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베네딕도 16세 교황도 성 아우구스티노와 성 보나벤투라를 평생 영적 스승으로 삼았다 합니다. 예수님의 세 제자들은 잠에서 깨어나 스승 예수님과 대화하는 모세와 엘리야를 만나자 감격에 벅차 고백합니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베드로는 엉겁결에 놀라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베드로의 어처구니 없는 착각입니다. 주님의 신비변모체험은 혼자 독점할 수도 없거니와 집착도 금물입니다. 또 그 체험이 아무리 좋다해도 영원히 산에서 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수도원 피정이 아무리 좋다해도 평생 피정할 수 없는 경우와 흡사합니다. 자기 제자리에로의 귀환이 맞는 것입니다. 내 삶의 제자리에서 하루하루 날마다 십자가의 여정에 충실하면서 주님을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말그대로 변모체험의 일상화입니다.
셋째, 순종입니다.
베드로의 청에 하느님 친히 예수님을 대신해 말씀하십니다. 구름이 그들을 덮자 덜컥 겁이난 그들에게 주님은 구름속에서 말씀하십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이 거룩한 미사전례중 주님의 변모를 체험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이런 말씀후 예수님만 보였다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가 평생 영원히 따라야 할 분은 예수님뿐입니다. 바로 이 예수님의 정체는 다니엘 예언서에서 잘 들어납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으리라.”
이 예언 그대로 가톨릭교회를 통해 실현되고 있으니 제1대 베드로 교황에 이어 제267대 레오 14세 교황입니다. 인류가 지속되는 날까지 알게 모르게 계속 확대될 그분의 나라입니다. ‘들어라(Listen to him)!’ 얼마나 많이 강조되는 말마디입니까? 잘 듣기 위한 경청의 침묵이요 경청에 이어 겸손한 순종입니다.
이제 남은 삶은 묵묵히 내 삶의 제자리에서 자발적 기쁨으로 주님을 따르는 십자가의 길뿐이겠습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을 따라 주님과 함께 변모의 여정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베드로 사도의 권고 말씀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날이 밝아 오고 샛별이 떠오를 때까지, 어둠 속에서 비치는 불빛을 바라보듯이 그 말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2베드1,19ㄴ).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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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미사/2025년 8월 6일 수요일 [(백)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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