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19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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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117 박영희 [corenelia] 스크랩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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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9주간 수요일] 마태 18,15-20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모든 인간관계 안에는 갈등 요소가 있기 마련입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며 지향하고 욕망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받아들인다면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진 성숙한 공동체가 될 수 있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기 생각이 옳다고 여기기에, 자기 주관과 고집을 꺾고 상대방의 생각을 받아들이는게 나이를 먹어갈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기에 그런 공동체가 되기는 쉽지 않지요. 그러나 그럼에도불구하고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화해함으로써 하나로 일치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그런 우리를 위해 주시는 지침서입니다.
일치를 위한 첫 단계는 나에게 잘못한 이를 찾아가 그와 단 둘이 만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그 때 나한테 왜 그랬는지, 그 행동에 대해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앞으로 우리 둘 사이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지 그의 말을 귀기울여 듣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 내 마음이 어땠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내 마음을 아프고 힘들게 했는지, 그가 나에게 어떻게 해 주기를 바라는지 솔직하게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런 대화를 나누는 건 그를 윽박질러 잘못을 인정하게 만들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가 하느님 보시기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선의로, 그와 오해를 풀고 갈등을 해소함으로써 다시 좋은 관계를 회복하기를 바라는 진심으로 대화를 나누는 겁니다. 그렇게 하여 그가 내 말을 들어주고 내 마음을 알아주면 나는 자칫 ‘남남’이 될 뻔했던 그를, 심지어 ‘원수’가 될 수도 있었던 그를 다시 내 든든한 ‘형제’로 얻게 됩니다.
그러나 갈등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해결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럴 땐 일치를 위한 두번째 단계를 밟아야겠지요. 그건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서 그와 만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내 편을 들어줄 사람을 데려가서 ‘쪽수’로 밀어붙여 그에게서 항복을 받아내기 위함이 아닙니다. “모든 일을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지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나에게 잘못을 저지른 그 사람도, 그리고 그 사람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도 스스로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돌아보기 위함입니다. 그가 잘못했다고 생각했던 것이 혹시 내 섣부른 오해나 지나치게 주관적인 판단은 아니었는지, 내가 그로 인해 받았다고 느낀 상처가 내 개인적 상황이나 상태와 연관되어 지나치게 확대해석되거나 과장된 부분은 없는지, 그리고 그와 나 사이에 일어났던 그 사건에서 혹시 내가 실수하거나 잘못한 점은 없는지를 하나 하나 체크해보는 것이지요. 그러면 시비나 책임이 명확해지고 어떻게 해야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그 길이 보일 겁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까지 힘든 일을 요구하시는 것은 그만큼 용서가, 그리고 그 용서를 통해 이루어야 할 화해가 우리 구원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땅에서 맨 것은 하늘에서도 매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린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행하지 못하고 미적거린 용서는 나에게 잘못한 이에게 심판이 될 뿐만 아니라, 그와 오해와 미움의 매듭을 풀지 못한 나 자신에게도 후회라는 굴레로 남을 것입니다. 그 사람도 나도 하늘나라에서 참된 행복을 누리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한편, 내가 참된 화해를 통해 나와 한 마음 한 뜻으로 하느님께 청해줄 ‘형제’를 최대한 많이 만들수록 우리 모두가 하느님 나라에서 참된 행복을 누릴 가능성이 커지지요. 그러니 최선을 다해 이해와 용서, 자비와 사랑을 실천해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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