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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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193 박영희 [corenelia] 스크랩 2025-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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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9주간 토요일] 마태 19,13-15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오늘의 제1독서는 모세에 이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끄는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가 백성들과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아직 완전히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가나안 땅에 대한 정복은 거의 끝났고, 그동안 이스라엘 백성과 하느님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하던 모세가 세상을 떠난 상황입니다. 이처럼 아직 영적으로, 신앙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 그 주변 민족들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다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필시 또 다시 하느님을 배신하고 이방민족들이 믿는 우상을 받아들이려고 할 것입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떠나 광야생활을 하는 사십 년 동안, 매번 후회하면서도 또 다시 반복하곤 했던 잘못이니까요. 부족하고 약한 사람의 본성은 특별한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신체 일부를 끊어내겠다는 단호한 의지와 결단으로 노력하지 않는 한, 절대 바뀌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하느님께 대한 마음을 계속해서 시험하고 떠보면서, 그들이 정말 하느님의 백성으로써 그분만을 믿고 따를 수 있겠느냐고 거듭 다짐을 받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억지로 믿으라고 강요하신 게 아니니, 그들이 제 입으로 주님만을 경외하며 그분을 온전하고 진실되게 섬기겠노라고 약속했으니, 이 시간 이후로 그 약속을 어기면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맺은 ‘계약’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특출나게 뛰어나거나 잘난 게 아님에도, 기꺼이 그들의 ‘주님’이 되어주시고 보살펴주시며 크나큰 은총과 복을 베풀어 주셨으니, 이스라엘 백성들도 자신들이 하느님의 백성으로써 지켜야 할 유일한 의무, 즉 하느님만을 경외하며 따라야 할 순명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겁니다. 그 최소한의 의무조차 다하지 않는다면 하느님의 백성이 될 자격이 없다고 해야겠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부족하고 약한 모습을 걱정하며 거듭 다짐을 받았던 그 마음으로 당신 제자들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십니다.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제자들이 당신께 안수를 해달라며 어린 아이를 데려오는 사람들을 막으며 꾸짖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들이 자기 아이들에게 안수를 해달라고 예수님께 청한 것은, 그들이 아직 부족하고 약하기에 혼자 힘으로는 살 수 없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그 아이들에게 손을 얹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복을 받도록 기도해주시면, 그 힘으로 씩씩하게 잘 살아갈 수 있을거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겸손과 의탁, 믿음과 순명의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주님의 뒤를 따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지녀야 할 덕이지요. 그런데 당신을 보필하는 제자라는 이들이 그런 갸륵한 모습을 보이는 이들을 칭찬하며 격려하지는 못할 망정, 당신께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게 방해를 하고 있으니 그 모습이 영 언짢고 불편하셨던 겁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에 비추어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우리도 제자들처럼 작고 약한 이들, 병들고 가난한 이들, 사회적으로 무시당하고 외면받는 이들을 업신여기거나 무관심하지는 않은지 돌아봐야겠습니다. 그들이 주님의 은총과 사랑을 느끼며 믿음으로 가까이 다가가도록 이끌어야 할 사도로서의 역할을 다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겠습니다. 그들에게 아낌없이 베풀라고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은총의 선물들을 혼자만 독점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것을 그들에게 흘려보내야 할 통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겠습니다. 우리가 은총의 통로로써 역할을 제대로 한다면, 그리하여 모든 이가 주님께로 나아가 그분과 일치하게 된다면, 우리 모두가 이 세상에서부터 ‘하늘나라’를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삶이 주는 참된 기쁨과 행복을 온전히 받아 누리게 될 것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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