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어떻게 참으로 진짜 살아야 합니까? “참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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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202 선우경 [forgod] 스크랩 202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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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8.17.연중 제20주일
예레38,4-6.8-10 히브12,1-4 루카12,49-53
어떻게 참으로 진짜 살아야 합니까?
“참희망, 참사랑, 참평화”
"이 날이 주께서 마련하신 날,
이 날을 기뻐하자, 춤들을 추자."(시편118,24)
하느님 사랑의 찬미입니다. 밤새 새벽 아침 내내 힘차게 줄기차게 한결같이 찬미하는 매미들은 기도의 스승입니다. 최근 참으로 아름답게, 사제답게, 시대의 의인으로 살다가 세상을 떠난 두 사제가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살아서 보다 선종후 그 삶이 환히 드러남을 봅니다. 7월27일 86세로 선종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창립멤버인 안충석 루카 신부와, 그리고 엊그제 63세로 8월15일 선종한 유경촌 디모테오 주교입니다.
이 두 분 사이 중간에 위치해 있는 제 나이 76세! 정신이 번쩍듭니다. 무지의 환상이나 거품이 걷힌 본질적 깊이의 투명한 삶을 살게 합니다. 안충석 루카 신부와 평생 동지로써 깊은 우정을 나눴던 함세웅 아우구스티노 추모글 일부를 나눕니다.
“사랑하는 안 신부님,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예수님을 직접 뵙고 성모님과 함께 루카 성인, 모든 성인들과 앞서가신 아버님, 어머님을 뵙고 천상 기쁨을 만끽하소서.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한 천상의 전달자 되어 주소서.”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천상 삶의 시작임을 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궁극의 믿음이자 희망입니다. 2025년 올해는 대한민국은 물론 가톨릭교회에도 각별한 해입니다. 일제의 강제에 의한 치욕의 을사늑약 120주년과 광복의 해방과 분단 80주년을 맞는 바로 올해 가톨릭교회는 통합과 화해의 희년을 지냅니다. 국운 융성의 획기적 전환점이 되리란 예감이 들고 그리 되도록 희망하며 믿고 기도합니다.
참으로 격변과 혼돈의 총체적 복합적 위기의 시대, 저절로 “어떻게 참으로 진짜 살아야 합니까?” 자문하게 됩니다. 레오 교황은 8월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중 복음을 바탕한 강론에서, “마리아의 노래, 마니피캍은 우리의 희망을 강화해 준다” 언급하셨고, 삼종강론중에는 “마리아는 희망의 상징이다(Mary is an icon of hope)”언급 하시며 희망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답이 나옵니다.
첫째 참희망입니다.
거짓 값싼 희망이 아니라 참희망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희망의 아이콘입니다. 여러분도 이웃에게 참 좋은 선물, 희망의 아이콘이 되십시오. 성모님을 사랑할수록 희망의 이이콘이 됩니다. 희망의 방향이요 희망의 바라봄입니다. 희망의 기쁨입니다. 희망에서 샘솟는 기쁨입니다. 희망의 힘이요 희망의 빛입니다.
희망이 생생할 때, 희망의 빛따라 살때 무한한 기다림의 인내와 믿음도 가능합니다. 희망없는 곳이 지옥이며 희망이 없을 때 유혹에 취약하며 타락과 더불어 존엄한 품위도 잃습니다.
우리의 궁극의 희망은 누구입니까? 천상 성인들이며 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자 완성자이신 예수님입니다. 제2독서 히브리서 말씀이 참 통쾌합니다. 우리 마음을 희망의 빛으로 환히 밝힙니다.
“형제 여러분, 이렇게 많은 증인들이 우리를 구름처럼 에워싸고 있으니, 우리도 온갖 짐과 그토록 쉽게 달라붙는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 갑시다.
그러면서 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자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그분께서는 당신 앞에 놓인 기쁨을 내다보시면서, 부끄러움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견디어 내시어, 하느님의 어좌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우리의 희망이자 믿음의 영도자이자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점차 날로 주님을 닮아가는 성화의 여정이 될 것입니다.
둘째, 참사랑입니다.
거짓 값싼 사랑이 아니라 참사랑입니다. 사랑밖엔 답이, 길이 없습니다. 주님을 희망할 때 선사되는 사랑, 샘솟는 사랑입니다. 만병통치약은 사랑이며 만병의 근원은 사랑 결핍에서 기인합니다. 사랑과 진실, 사랑과 지혜는 함께 갑니다. 진실은 힘입니다. 사랑할수록 진실해지며 활력넘치는 삶에 지혜로워지는 삶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불은 사랑의 불, 말씀의 불을 상징합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예수님이야 말로 거룩한 사랑의 방화범(?)이자 하느님 사랑의 불입니다. 끊임없이 예수님을 만나 내 영혼에 사랑의 불을 붙여야 합니다. 사랑의 불, 생명의 불이 꺼지면 살아 있어도 실상은 죽어있는 것입니다. 서울 가톨릭 신학교 교가 첫 두 구절도 주님 사랑에 불을 붙여 줍니다.
"진세를 버렸어라, 이몸마져 버렸어라.
깨끗이 한청춘을 부르심에 바쳤어라."(최민순 신부 작사, 이문근 신부 작곡)
그러니 주님 생명의 말씀의 불을 통해 끊임없이 내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해야 합니다. 우리 안팎의 어둠을 환히 밝히고 마음 따뜻하게 하며 끊임없이 죄악을 태워버리고 정화 단련시키는 사랑의 불입니다. 끊임없이, 자나깨나 주님께 사랑을 고백하며 주님 사랑의 불이, 사랑의 아이콘이 되어 사는 것입니다. 늘 고백해도 늘 새로운 주님 사랑의 고백입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찬미합니다.
감사합니다.
기뻐합니다.
차고 넘치는 행복이옵니다.
이 행복으로 살아갑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희망,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요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당신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셋째, 참평화입니다.
거짓 값싼 평화가 아니라 참평화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깊이 잘 이해해야 합니다. 다음 예수님 말씀이 그러합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주러 왔다.”
예수님 말씀이 참 단호하고 격렬합니다. 마테복음은 분열대신 칼을 주러 왔다 합니다. 분열의 칼을 통과해야 비로소 참평화입니다. 거짓평화, 가짜평화를 주러 온 주님이 아닙니다. 결코 값싼 평화는 없습니다. 빛과 어둠, 선과 악, 사랑과 미움, 평화와 불화, 희망과 절망, 진리와 거짓의 치열한 분열을 통과한 후 비로소 참 평화입니다. 그러니 분열은 참 평화에 이르기까지 잠정적 과정적 창조적 분열일 수 있습니다. 분열이 마지막 답이 아니라 참평화가 답입니다.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이런 수난과 죽음의 세례후에 부활한 주님의 참 평화입니다. 결코 값싼 평화가 없음을 입증합니다. 예수님 수난의 예표가 바로 제1독서에서 고난과 배척을 받는 정의의 예언자 예레미야입니다. 이 또한 참평화에 이르는 잠정적 과정입니다. 분열의 와중에도 한결같이 저변을 받쳐주는 참평화입니다. “고요한 물은 깊이 흐르고 깊은 물은 소리가 나지 않는(정수유심靜水流心, 심수무성深水無聲)” 이치와 흡사합니다.
참신앙에서 오는 참평화가 온갖 이념이나 거짓 신심을 극복합니다. 참신앙의 참평화가 없을 때 겸손과 지혜의 상실로 이념이나 종교에 중독되어 눈멀어 맹신이 광신이 되면 말그대로 속수무책, 백약이 무효입니다. 예수님을 닮은 참신앙, 참평화의 사람들이 참으로 그리운 시절입니다.
어떻게 참으로 살아야 합니까?
거짓 값싼 희망이나 사랑이, 평화가 아니라, 부단히 정화되고 성화되어,
참희망의 참삶을 사는 것입니다.
참사랑의 참삶을 사는 것입니다.
참평화의 참삶을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 사랑의 불을 붙여주시고, 날로 참신앙의 참희망, 참사랑, 참평화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께 감사하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시편118,29).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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