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GOOD NEWS 게시판

검색
메뉴

검색

검색 닫기

검색

오늘의미사 (녹) 2025년 9월 10일 (수)연중 제23주간 수요일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가톨릭마당

sub_menu

[슬로우 묵상] 비움 -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184218 서하 [nansimba] 스크랩 2025-08-18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마태 19.20)

 

 

마음 깊은 곳의 목소리

 

그 청년은 어려서부터 착실했습니다.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계명도 지키고, 남에게 해 끼치지 않으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왜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을까요?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이 질문은 우리 모두의 질문입니다.

좋은 직장, 안정적인 집, 건강한 가족을 갖고도

여전히 "무언가 부족하다"라는 느낌,

혹시 경험해 보신 적이 있나요?

 

청년의 물음 속에는

"나는 진짜 나답게 살고 있는가?"

하는 간절한 갈망이 담겨 있습니다.

 

가진 것과 진짜 '나' 사이

 

예수님은 청년에게 말씀하십니다.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고 나를 따라라"

 

이 말씀이 "돈이 나쁘다"라는 뜻일까요?

아닙니다.

 

청년은 재물을 가졌지만,

사실은 재물에게 소유당하고 있었습니다.

 

재산을 잃을까 봐 늘 불안했고,

더 많이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으며,

사람들도 그의 재산만 보고 다가왔을 겁니다.

 

예수님의 초대는 단순했습니다.

"네가 가진 것에 매이지 말고

너 자신답게 살아보아라"

 

그러나 청년은 두려웠습니다.

자신을 지켜주던 안전망을

한순간에 내려놓을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슬픈 얼굴로 돌아갔습니다.

 

부자 청년, 그 후 이야기

 

청년이 집에 돌아온 후 어땠을까요? 상상해 봅니다.

 

처음 며칠은 안도했습니다.

"역시 집이 최고야. 예수님 말씀은 너무 극단적이셨어."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은 무거워졌습니다.

재물을 볼 때마다

예수님의 눈빛이 떠올랐습니다.

 

어느 날, 길에서 구걸하는 이를 만났습니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그날은 발걸음이 멈췄습니다.

 

주머니에서 동전 몇 개를 꺼내 건넸습니다.

그 순간,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따뜻함이 가슴에 번져 왔습니다.

"아, 이런 느낌이었구나."

 

그 후로 조금씩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고,

나누면서 오히려 더 풍요로워졌으며,

사람들은 이제 그를 재산이 아닌 '사람'으로 보았습니다.

 

몇 해 뒤, 그는 다시 예수님을 찾아갔습니다.

이번에는 빈손이었지만

마음은 충만했습니다.

 

예수님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그저 미소로 맞아주셨습니다.

그 미소가 말해주었습니다.

"잘 왔다. 네가 진짜 너를 찾았구나."

 

작은 실천, 큰 변화

 

우리도 매일 이런 선택의 순간들을 만납니다.

직장에서: 불의 한 일에 침묵할 것인가, 진실을 말할 것인가?

가정에서: 바쁘다 핑계를 댈 것인가, 시간을 내어 사랑할 것인가?

관계에서: 체면을 지킬 것인가, 먼저 사과하고 화해할 것인가?

 

부르심에 응답하는 길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어려운 이를 도와보고,

먼저 다가가 안부 전해 보고,

쓰지 않는 것을 나누는 것.

잠시 멈추어

“나는 무엇을 진짜 원하는가?” 스스로에게 묻는 것...

이런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낳습니다.

 

우리도 부자 청년처럼

주님의 부르심 앞에서 망설일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실패해도 됩니다.

다시 일어나면 됩니다.

조금씩 천천히 변해도 됩니다.

 

주님은 우리의 진심을 보십니다.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이 질문을 품는 순간,

그것은 이미 주님이 우리 안에서

조용히 부르시는 소리입니다.

 

오늘, 그 부르심에

작은 발걸음으로라도 응답해 보면 어떨까요?

부자 청년이 결국 돌아왔던 것처럼,

우리도 언제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 시작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주님의 눈빛 안에서 완성됩니다.

 

주님,

저도 오늘 작은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저의 조건과 소유를 내려놓고,

존재로 당신을 따르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 161 1

추천  3 반대  0 신고  

TAG

슬로우묵상, 서하의노래, 연중, 비움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로그인후 등록 가능합니다.

0 / 500

이미지첨부 등록

더보기
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