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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5년 9월 11일 (목)연중 제23주간 목요일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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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0주간 화요일

184219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5-08-18

 

예전에 이런 영화 대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강한 놈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살아남은 놈이 강한 것이다.” 핵전쟁이 일어나서 인류가 멸망할지라도 살아남은 생명이 있다면 곤충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구 생명의 역사에서 멸종한 생명은 늘 최상위 포식자였다고 합니다. 모기, 개미와 같은 생명은 작고 약해 보이지만 오랜 시간 지구에서 생존하고 있습니다. 공룡, 사자, 호랑이와 같은 생명은 강하고, 커 보이지만 멸종하였고, 멸종 위기에 있습니다. 사스, 메르스,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강력한 힘으로 그 실체를 보여주었습니다. 인간은 언어와 도구를 사용해서 문명과 문화를 만들어서 지구 최고의 생명으로 우뚝 섰지만, 생명의 역사에서 인간의 위치를 보면 아주 작은 공간에 있을 뿐입니다. 인간이 생명을 무시하고, 환경을 파괴하고, 이기적으로 살아간다면 지구라는 아름다운 별에서 쫓겨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구원 역사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요셉은 형제 중에 막내였지만 이집트의 재상이 되었고 기근에서 가족을 구하였습니다. 다윗도 형제 중에 막내였지만 골리앗과 싸워 이겼고 이스라엘 백성이 사랑하는 왕이 되었습니다. 베들레헴의 말 구유에서 태어난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지만, 영원한 생명을 주는 구세주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크고 강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부유하고 성공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슬퍼하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이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면서 너희도 그렇게 하여라.’라고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늘나라에서는 성한 사람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하나를 더 기뻐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흔히 행복과 성공의 기준을 외적인 것에 두고 살아갑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집, 좋은 평판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전혀 다른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 슬퍼하는 사람,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그들이야말로 진짜 복된 이들이다.” 이것은 인생의 역설입니다. 가난한데 복되다니요 슬픈데 행복하다니요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참된 인간성과 신앙의 길을 향한 초대입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의 위대함은 얼마나 가졌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자신을 내어줄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이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의 방식, 곧 자기를 비우고, 타인을 위해 존재하는 사랑의 삶과 맞닿아 있습니다.

 

예수님은 단지 믿음을 가지라고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믿음 위에 행동을 요청하셨습니다. "나를 따르려거든, 너 자신을 버리고, 네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믿음이 삶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그 믿음은 공허합니다. 오늘날 많은 청년이 교회를 떠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교회가 신앙의 언어는 말하지만, 삶의 증거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삶으로 보여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가 바라는 것은 진리를 가르치는 교회가 아니라, 진리를 실천하는 공동체입니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일은 사람에게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하느님께는 가능합니다. 우리의 연약함, 우리의 탐욕, 우리의 미움조차도 하느님 앞에서는 변화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믿고, 믿음 위에 희생과 사랑, 나눔과 겸손을 더한다면 우리도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교우들을 보면 참 은은한 향기가 느껴집니다. 말이 많지 않아도,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그 사람의 기도하는 눈빛, 겸손한 자세, 봉사하는 손길 속에서 예수님이 보입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은 세상의 기준을 따르며 강해지려 하십니까 아니면 예수님의 길을 따르며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 하십니까믿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행동하는 신앙으로, 지금 여기서부터 하느님의 나라를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기가 더 쉽다.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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