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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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259 박영희 [corenelia] 스크랩 202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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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0주간 화요일] 마태 19,23-30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돈과 재산을 많이 가진 사람을 '부자'(富者)라고 합니다. 그러면 자산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어야 부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해 한국인들은 평균 49억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부자라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부자의 기준은 시대별로, 세대별로, 지역별로 서로 각기 다른 경향을 나타냅니다. 이 정도 금액을 가지고 있으면 '부자'라고 그 누구도 부정하거나 이견을 낼 수 없을 정도로 명확한 기준을 정할 수가 없는 겁니다. 지금 가진 돈이 없는 사람은 몇 백만원의 돈만 있어도 부자가 된 듯 마음이 든든하겠지만, 평소 돈 씀씀이가 큰 사람은 수중에 몇 천만원이 있어도 성에 차지 않고 마음이 불안해지는게 사람 마음인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말씀하십니다. 재물을 어느 정도 수준 이상 가진 사람들은 구원받지 못한다고 '갈라치기' 하시는게 아닙니다. 재물 자체가 나쁜 거라고 단죄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부자'의 기준은 가진 돈의 '액수'에 달린게 아니라, 재물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즉 돈에 대한 '집착'이 큰 사람들이, 그래서 돈 말고 다른 가치있는 것들을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구원받기를 포기하는 어리석은 '부자'라는 겁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이들 중에도 돈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자기 재산을 기꺼이 내어놓은 이들이었습니다. 재물보다 예수님을, 그분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겼기에 그럴 수 있었지요.
그에 비해 가진게 별로 없어도, 거리에서 노숙하는 부랑자라고 할지라도 신문지 한 장에 집착하여 이웃과 다투고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형제와 몸싸움을 벌인다면 그의 마음은 '부자'입니다. 그런 '마음의 부자'들은 자기는 가진 게 없어서 나눌 수 없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욕심이 많고 집착이 커서 사랑의 나눔을 실천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겁니다. 비단 재물에 대해서만 그러는게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나에게 잘 사용하라고 주신 '선물'들이 나를 거쳐 다른 이에게 흘러가게 두지 못하고 계속해서 붙들고 있으면, 종말의 순간 하느님께서 나를 당신 나라로 데려가시기 위해 손을 내미셨을 때 그분의 손을 붙잡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바로 그런 의미로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하시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구원받기 위해서는 지금 내 손에 쥔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무엇을 버렸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버렸는가'입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버리고 비웠다고 해도, 자기가 내려놓은 그것들을 현세에서 '백 배'로 돌려받을 것을 기대하며 버렸다면 그들은 자기가 소유한 것을 정작 누리지는 못하는 '빈 손'으로 남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의 가르침을 따르기 위해,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가 온전하게 실현되기를 바라며 버렸다면, 그 어떤 대가나 보상을 바라지 않고 순수한 사랑과 순명의 정신으로 내어놓았다면, 그들은 자기가 희생한 것보다 백 배 이상 더 가치있고 귀한 선물들을 받아 하느님 나라에서 충만한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주님을 위해, 그분께 대한 사랑과 순명으로 기꺼이 '꼴찌'가 된 이들이, 주님과 함께 그 누구보다 큰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 '첫째'가 되는 겁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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