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하늘 나라의 삶 <착한목자 예수님 '살기'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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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282 선우경 [forgod] 스크랩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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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8.20.수요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1090-1153) 기념일
판관9.6-15 마태20,1-16
하늘 나라의 삶
<착한목자 예수님 '살기'와 '닮기'>
"당신은 주님향한 사랑으로서
깊고도 깊은상처 입으심으로
주님은 당신에게 정배인교회
그방패 기둥등불 되게하셨네."
오늘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기념일 찬미가 한절입니다. 다음 시편 성구도 새 힘을 줍니다.
"주님은 한평생을 복으로 채워 주시니,
네 청춘 독수리마냥 세로워지도다."(시편103,5)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살아야 할 하늘 나라입니다. 바로 오늘 “선한 포도밭 주인”의 하늘 나라 비유를 말씀하신 착한목자 예수님을 닮는 것입니다. 이런 예수님처럼 사는 것입니다. 우리 삶의 답은 착한목자 예수님입니다. 요즘 새롭게 회자되고 있는, 또 반드시 실현되어야할 하늘 나라의 구체적 꿈, 기본사회와 기본소득의 원조가 바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입니다.
선한 포도밭 주인은 하느님의 꿈을 그대로 반영한 착한목자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교회 지도자는 물론 나라 지도자들, 크고 작은 공동체의 지도자들 예수님을 닮아야 합니다. 이제 복음적 섬김의 삶은 인류 모두의 보편적 가치가 되고 있습니다. 결론하여 모름지기 지도자는 ‘좋은 사업가(good businessman)’ 이전에 ‘착한 목자(good shepherd)’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예수님같은 지도자라라면 얼마나 멋지고 바람직하겠는지요! 바로 오늘 이런 예수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복음의 선한 포도밭 주인은 모든 지도자들은 물론 우리 삶의 영원한 모델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오늘 복음입니다. 기분 좋게 시작하는 오늘 복음의 서두 말씀입니다.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
포도밭이 상징하는 바, 하나의 인류가족이 살아야 할 삶의 터전인 하늘 나라를, 하느님의 교회를 상징합니다. 포도밭 세상의 주인은 물론 하느님입니다. 누구나 예외없이 기본적 인권과 행복을 누려야 하는 세상입니다. 오늘 포도밭 주인은 참으로 부지런하고 자비로운 하느님을 대변한 착한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주인은 일꾼들과 차별없이 평등하게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파견합니다. 완전 일자리가 실현된 모습입니다. 주인은 하는 일 없이 서성이는 이들을 만날 때 마다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말하며 아홉시, 열두 시와 오후 세시, 오후 다섯 시쯤 만난 모든 이들을 고용합니다. 아마도 실제 하느님은 모두가 하늘 나라 천국에 모두가 입장할 때까지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릴지도 모릅니다. 마침내 주인은 늦게 온 이들로부터 시작하여 일찍 온 이들에게 모두 약속대로 한 데나리온을 지급합니다. 아침 일찍 온 이들의 일견 타당해 보이는 불평입니다.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하는 군요.”
이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제자리의 분수를 잊었습니다. 자기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주인의 깊고 넓은 자비로운 마음을, 주인의 은혜로 일했음을 알았다면 오히려 감사했을 것이며 한 시간 일한 자를 배려한 주인의 자비에도 감사했을 것입니다. 이것을 까맣게 잊었기에 주님의 권리에 도전하니 말그대로 주제넘는 월권입니다.
‘맨나중에 온 저자들’이라는 표현을 통해 이들은 이웃에 대한 배려와 존중도 결여되었음을 봅니다. 넓고 깊이보면 하느님의 한가족, 한가족임을 몰랐습니다, 하느님의 은혜로운 정의는 산술적 평등의 정의가 아닌 각자의 필요를 배려한 은총의 정의로 최소한의 기본소득과도 같음을 몰랐습니다. 비록 기회를 찾지 못해 한시간 일한 이들도 많은 식솔을 거느린 가장이라면 일시간에 관계 없이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지급함이 마땅할 것입니다.
일찍 온 사람들의 불평은 인지상정, 편협한 인간의 보편적 마음을 반영합니다. 주인의 질책성 충고는 우리 모두의 기존적 사고의 틀을 깨며 회개를 통해 하느님 자비에 참여할 것을 촉구합니다. 한마디로 하느님 거울에 너 자신을 비춰보라는 것입니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에 합의하지 않았소?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내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주인으로 상징되는 착한목자 주님을 알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결코 이익중심의 사업가가 아니라 인류가족을 챙기는 착한목자임을 까맣게 잊은 것입니다.
“이처럼 골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가 될 것이다.”
늘 착한목자 주님앞에서 겸손히 깨어 제자리에, 제분수에 충실하라는 깨우침을 줍니다. 참으로 주님 앞에서 자기를 아는 것이 겸손이자 지혜입니다. 오늘 제1독서 요탐의 우화도 깊은 깨우침을 줍니다. 왕정의 폐해를 일깨웁니다만 무지한 백성은 결국 가시나무같은 폭군을 선택하는 어리석음을 범합니다. 임금이 되어 달라는 말에, 제자리의 분수를 아는 겸손하고 지혜로운 이를 상징하는 올리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는 한결같이 거절합니다. 공동번역이 좋아 그대로 인용합니다.
“나 어찌...자리를 떠나 다른 나무들을 내려다 보며 으스대겠는가?”
이렇듯 하느님의 은혜로 사는 제 처지의 자리를 알았다면, 복음의 먼저온 사람들이 주인에게 불평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제자리를 아는 겸손과 지혜의 모범이 바로 오늘 기념하는 시토회의 개혁과 제2의 창설에 지대한 공헌을 했던, 마지막 교부로 칭하는 프랑스 출신의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입니다.
나이 22세에 형제들과 귀족들을 포함한 31명의 동료들과 1111년 시토 수도회에 입회한 그는 클레로브(빛의 계곡) 수도원의 아빠스로 선출되어 생활과 모범으로 수도자들을 덕행으로 훌륭히 이끌었습니다. 학덕과 성덕이 뛰어났던 성인은 12세기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제국의 왕들과 교황의 자문을 담당하여 많은 공로를 세움은 물론 알비파 이단을 척결하는 설교자로서 그리고 ‘결정적 과오이자 실수’였던 제2차 십자군 원정을 독려하는 특사로서 능력을 발휘합니다.
성인은 끊임없이 신체적 허약함에 시달렸지만 영웅적 투지로 교회에 발생하고 있던 분열을 막으려고 유럽 각지를 여행하면서 평화와 일치를 되찾고자 진력을 다했습니다. 성인이 수도원장으로 38년 재직하는 동안 프랑스, 영국, 아일랜드등에 300개 수도원을 설립했고 65개 수도원은 자신이 직접 챙겼습니다.
성인이 사망할 당시 클레르보 수도원에는 약 700명의 수도자가 있었고 유럽 각지에는 500개 수도원이 있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무수한 신학과 영성생활을 다루는 저서들을, 강론들과 서간들을 남겼으니 불가사의의 천재라 할 수 있습니다. 이리하여 “꿀처럼 단 박사(Mellifluous Doctor)”라는 칭호와 더불어 교황 비오 8세에 의해 교회박사로 선언됩니다. 성인의 문장은 꿀벌통이고 양봉업자의 수호성인이 됩니다.
참으로 착한목자 예수님을 따라 전력투구했던 불가사의의 주님의 사람,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자비롭고 지혜로운 착한목자 예수님을 닮아 하늘 나라를 살도록 도와 주십니다.
"하느님 찬양하라 내 영혼아
한평생 주님을 찬양하라.
이 생명 다하도록 내 하느님 기리리라."(시편146,1-2).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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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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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무지는 재앙의 근원 “예수님처럼, 지혜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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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경
202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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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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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업로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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