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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5년 9월 22일 (월)연중 제25주간 월요일등불은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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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1 주일

184351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5-08-23

지난주에 콜롬비아 보고타엘 다녀왔습니다. 콜롬비아 선교센터에서 며칠 묵으면서 초대 교회의 사도들이 생각났습니다. 신부님은 친화력이 좋았습니다. 센터에 온 지 18개월 되었는데 손님이 18번째 왔다고 합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손님이 왔다고 합니다. 손님이 오면 방을 청소해야 하고, 손님이 가면 방을 정리해야 합니다. 본인은 이미 몇 번씩 갔던 곳을 가야 합니다. 손님을 위해 식사를 챙겨야 합니다. 공항에 가서 데리고 와야 하고, 공항까지 데려다주어야 합니다. 손님이 있는 동안은 본인의 개인 생활이 거의 없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5팀이 더 온다고 합니다. 저 같으면 도저히 못 할 것 같았습니다. 라틴 아메리카 주교회의 사무처장 주교님과도 친분을 쌓았습니다. 내년 서울 대교구 사제 모임을 라틴 아메리카 주교회의 건물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인 가족과도 친분을 쌓았습니다. 가족은 저희를 집에 초대해 주었고, 내년 사제 모임에 점심을 준비해 주기로 했습니다. 그 가족은 시장 성당에서 미사 드리면서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있는 동안에도 시장 성당 미사를 함께 봉헌했습니다.

 

신부님을 보면서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라는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신부님은 라틴 아메리카 주교회의와 서울 대교구 한 마음 한 몸 운동 본부와 다리 역할을 했습니다. 가난한 지역을 돕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면 서울 대교구에서 도움을 주는 프로젝트입니다. 벌써 3번을 하였고, 매년 5번 정도는 그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신부님이 운영하는 선교센터가 가난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절망 중인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묶인 이를 풀어주는 다리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선포하셨던 말씀이 신부님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직 세례받지 않은 분들이 선교센터를 찾아왔습니다. 선교센터는 신앙인들뿐만 아니라, 믿지 않는 분들에게도 사랑방이 되었습니다. 아직 세례받지 않았지만 이미 세례명으로 부르면서 지냈습니다. 미카엘 미카엘라 부부와 안나 자매님은 12월에 세례와 견진성사를 받기로 했습니다. 아우구스티노는 내년에 세례받기로 했는데 미카엘 형제님이 대부를 서기로 했습니다. 옷감 장수 리디아가 바오로 사도를 도왔듯이 많은 분이 신부님을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좁은 문이란 무엇입니까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넓은 문은 권력, , 명예, 성공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말씀하신 문은 겸손, 나눔, 용서, 희생이라는 좁은 문입니다. 그 문은 눈에 잘 띄지 않고, 인기 있는 문도 아닙니다. 그러나 구원의 문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콜롬비아 선교센터에서 사목하는 신부님은 이미 좁은 문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오늘 제2독서도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여러분의 시련을 훈육으로 여겨 견디어 내십시오. 모든 훈육은 당장은 슬픔이지만, 그것은 평화와 의로움의 열매를 맺게 합니다.” 이 말씀은 마치 운동선수의 훈련과도 같습니다. 훈련은 고통스럽지만, 그 과정이 있기에 기록이 세워지고 메달을 줍니다. 마찬가지로 신앙의 훈련도 우리에게 인내와 평화를 선물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고난을 이렇게 증언합니다. “더 많이 수고했고, 더 많이 옥에 갇혔고, 더 매질을 당했고,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굶주리고, 목마르고, 추위와 헐벗음에 시달렸습니다.” 이 모든 고난이 바오로에게는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그 고난이 있었기에 그는 좁은 문을 통과할 수 있었고, 마침내 하느님 나라를 전 세계에 선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장관 후보자들도 인사청문회라는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 좁은 문은 그들의 능력뿐 아니라 도덕성까지 요구합니다. 우리는 모두 구원의 청문회앞에 서 있습니다. 그 문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사랑과 진실을 보시는 문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나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좁은 문은 삶의 방향을 바르게 설정한 이들에게만 열리는 문입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는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 속을 걷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사랑과 용서, 겸손과 희생이라는 방향을 새길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좁은 문을 향해 걷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문 너머에는, 하느님 나라의 환한 빛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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