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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5년 9월 19일 (금)연중 제24주간 금요일예수님과 함께 있던 여자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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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하느님 중심(中心)의 지혜로운 삶 “무지(無知

184355 선우경 [forgod] 스크랩 2025-08-23

2025.8.23.연중 제20주간 토요일                                             

 

룻2,1-3.8-11;4,13-17 마태22,34-40

 

 

하느님 중심(中心)의 지혜로운 삶

“무지(無知)에 대한 답은 지혜(知慧)뿐이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

 그분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시편128,1)

 

“어떻게 해야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답게 살 수 있을까? 기후생태위기, 자본주의시대에 인간답게 살기위해 꼭 필요한 공부와 정신개벽”, 새벽 인터넷을 열었을 때, 한눈에 들어온 유투브 하나의 좌담 주제였습니다. 우리 믿는 이들에게 “인간답게” 좀 막연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답게”로, “정신개벽”은 “회개”로 바꾸면 분명해집니다.

 

삶은 선물이자 평생 과제입니다. 정말 중요한 공부는 사람이 되는 평생 공부입니다. 사람이 되는 공부보다 더 힘들고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 태어났다하여, 세례받았다 하여 저절로 사람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 배우고 공부해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흔히들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먼저 사람이 되라고, 신자이기전에 사람이, 사제이기 이전에 먼저 사람이 되라”고 말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것이 남을 판단하는 것이고, 제일 힘든 것이 자기를 아는 일입니다. 자기를 몰라서 남을 판단하거나 심판, 단죄하지 진정 자기의 한계와 부족을 아는 이들은 결코 남을 판단하거나 심판, 단죄하지 않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 진정 자기를 아는 겸손한 자가 지혜로운 자입니다. 그러므로 부끄러워할 것은 밖으로 드러나는 병이나 상처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죄입니다. 오늘 옛 현자의 말씀도 사람이 되는 공부에 좋은 도움이 됩니다.

 

“남에게 보이는 잘못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양심에 어긋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삼가라.”<다산>

“군자는 보지 않은 것도 경계하며 삼가고, 듣지 않는 것도 두려워한다.”<중용>

참으로 하느님 앞에 부끄러울 것 없으면,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울 것 없으면 됩니다. 

 

어떻게 하면 평생 하느님의 자녀답게, 참으로 진짜로 살 수 있을까요? 인간의 고질적 질병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제가 늘 참 많이 강조했던 무지의 병입니다. 모르면 알려줘도 모릅니다. 주변에서 다 자기를 아는데 나만 나를 모를수도 있습니다. 참으로 자기를 아는 겸손이 지혜이며 이런 무지한 자기를 알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가는 것이 진정 평생공부입니다. 

 

답은 단 하나, 하느님 중심의 지혜로운 삶을 사는 것입니다. 무지에 대한 답은 지혜뿐입니다. 하느님은 자비하고 지혜로운 분입니다. 하느님은 지혜의 원천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지혜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에 충실함으로, 또 끊임없는 회개로 하느님의 지혜이신 예수님을 닮아갈 때 비로소 자기를 아는 겸손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하느님의 자녀가, 참사람이 됩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가 이런 하느님의 자녀가, 참사람이 되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 크게 꾸중을 듣는 일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당대의 사람들뿐 아니라 시공을 초월하여 무지의 지도자, 무지의 사람들을 두루 상징합니다. 예나 이제나 참 변하지 않는 무지의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지혜이자 자비이신 예수님 중심의 삶을 사는 것이며 넷으로 정리됩니다.

 

첫째, 지도자나 이웃 사람들이 옳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키는 삶입니다. 주변의 모두를 보고 배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언행일치의 사람들이 아니라면, 말만하고 실행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반면교사로 삼아 옳게 말하는 것은 지키되 행동은 따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좋은 점들만 배우려 하면 주변의 모두가 좋은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옳게 말하는 좋은 말들은, 또 성서의 진리 말씀들은 철저히 지키는 삶입니다. 꾸준히 말씀을 지킬 때 비로소 회개의 완성이요 평생 과제의 수행입니다.

 

둘째, 허영을 멀리하고 환상이나 거품이 걷힌 본질적 깊이의 진실하고 투명한 삶입니다. 안팎으로 유혹들이 참 많은 세상입니다. 단순소박한 진실하고 성실한 삶을 절실히, 즉 삼실(三實)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복음의 바리사이들의 부정적 면모의 반대를 사는 것입니다. 

 

이들 바리사이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허영의 삶입니다. 이들은 밖으로 드러내기를 즐겨하고 잔칫집에서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는 스승이라 불리기를 좋아합니다. 

 

완전히 자기착각, 자기도취속에 사는 사람들이요 자기를 모르는 무지의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사람들 중심”이 아니라 “하느님 중심”의 회개의 삶에 충실할 때 비로소 주님을 닮아 진실하고 지혜롭도 자비로운 삶입니다. 

 

셋째, 겸손한 삶입니다.

회개와 더불어 자기를 아는 겸손입니다. 반드시 회개와 함께 가는 겸손입니다. 다음 예수님의 충고말씀은 한 마디로 “너 자신을 알라, 바로 겸손하라”는 것입니다. 주로 시공을 초월하여 모든 세대 지도자들에 해당되지만 우리 믿는 이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됩니다.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일체의 우상을 배격하라는 것입니다. “너희는 모두 형제다”, 모두가 하느님 앞에 평등하고 자유롭다는 선언입니다. 이런 하느님 아버지 중심의 삶에 대한 철저한 자각이, 그리스도 예수님만을 스승이자 선생님으로 모신 삶이, 참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겸손에 이르게 합니다.

 

넷째, 섬김의 삶입니다.

겸손한 삶은 섬김의 삶으로 드러납니다. 믿는 이들에게 영성이 있다면 “종과 섬김의 영성”이 있을뿐입니다. 종(servant)과 섬김(service), 영어 어원도 같습니다. 섬김의 권위, 섬김의 직무, 섬김의 리더십이다. 평생 배워야 할 섬김의 삶입니다. 

 

각자 맡은 책무에 충실하는 것이 섬김의 직무를 다하는 것입니다. 겸손한 섬김의 삶을 통해 무지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롭고 지혜로운 하느님 자녀로서의 삶이 펼쳐집니다. 예수님의 섬김을 강조하는 다음 말씀은 오늘 복음의 절정입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위로 올라가는 교만으로 낮아지고, 아래로 내려가는 겸손으로 오히려 높아진다는 역설적 영적진리를 배웁니다. 공부많이 해서, 학식이 많아서 지혜로운 것이 아닙니다. 노인은 많아도 어른이 없는, 선생은 많아도 스승이 없는 세태라고 탄식들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서의 사람들이나, 교회의 예수님이나 성인성녀들의 모범에서 끊임없이 배울 수 있습니다. 

 

오늘 룻기에 나오는 나오미, 룻 모두 배움의 지식은 짧으나 하느님 중심의 품위있고 지혜로운 삶을 살았던 분들이요, 이들을 음양으로 도와준 보아즈 역시 관대하고 지혜로운 어른이었습니다. 보아즈가 이방 여인 룻을 아내로 맞아 오벳을 낳으니 룻은 다윗의 증조할머니가 되고 하느님의 구원 역사에 편입되니 참 놀라운 기적입니다. 

 

모두가 우연처럼 보이지만 배후에는 하느님의 자비로운 섭리가 작용하고 있음을 봅니다. 궁극적으로 하느님은 일어나는 모든 일의 배후에 계심을 깨닫습니다. 우리의 경우도 똑같습니다. 우연처럼 보이지만 하느님의 구원 은총의 섭리 안에 지금 여기까지 살아온 우리들이요 앞으로 살아 갈 우리들입니다. 이래서 하느님 중심의 회개와 겸손, 섬김의 삶이 그토록 중요합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하느님 중심의 지혜롭고 겸손한 삶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보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이렇듯 복을 받으리라.”(시편128,4).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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