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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5년 9월 24일 (수)연중 제25주간 수요일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제자들을 보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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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1주간 월요일]

184393 박영희 [corenelia] 스크랩 2025-08-25

[연중 제21주간 월요일] 마태 23,13-22 “무엇이 더 중요하냐?“

 

 

 

 

십계명의 제2계명은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입니다. 유다인들은 하느님의 이름을 직접 부르는 것을 매우 불경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직접 알려주신 당신 이름 ‘야훼’를 ‘아도나이’, 즉 ‘주님’이라는 말로 바꾸어서 부를 정도였지요. 그랬기에 다른 사람 앞에서 약속의 맹세를 할 일이 있으면 차마 하느님을 두고 맹세하지는 못하고, 대신 하느님께서 머무르신다고 생각하는 성전이나 제단, 혹은 하늘을 두고 맹세했습니다. 하느님이라는 이름을 명시적으로 부르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상 하느님을 두고 맹세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과 율법에 대해 잘 안다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오늘날 법을 잘 아는 사람들이 그 법의 맹점을 이용하여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것처럼, 율법의 맹점을 이용하여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맹세한 것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하느님의 이름을 직접 부르며 맹세한 것이 아니니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 것이지요. 하느님의 이름을 이용하여 원하는 것을 얻어놓고, 그에 따르는 책임은 회피하려고 드는 비겁한 모습입니다. 그러면서도 성전에 바친 금이나, 제단 위에 놓인 예물을 두고 한 맹세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성전이나 제단이 하느님께 속한 거룩한 물건이라는 그럴듯한 이유를 댔지만, 속 마음엔 상대방이 맹세를 지키지 않은 것을 핑계로 삼아 그가 하느님께 바친 재물을 가로채려는 탐욕이 가득했던 겁니다.

 

예수님은 이처럼 검은 속내가 뻔히 보이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행태를 ‘위선’이라고 지적하시며 강도 높게 비난하십니다. 그들에게 ‘무엇이 더 중요하냐’고 물으시지만 사실 그 답은 너무나도 분명하게 정해져있지요. 성전에 바친 금보다는 하느님을 위해 그 금을 ‘성별’하여 보관하는 성전이 중요합니다. 제단 위에 놓인 예물보다는 그 예물을 하느님께 바치는 봉헌 예식을 거행함으로써 예물을 바친 사람을 거룩하게 만들어주는 제단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성전이나 제단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머무르시며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이시지요. 그러니 탐욕과 집착에 눈이 멀어 부수적인 것들만 신경쓸 게 아니라 우리 구원에 직결되는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하느님 말씀을 귀기울여 들으며 그분께서 나에게 바라시는 뜻이 무엇인지를 헤아리고 따라야 합니다. 그 기본조차 지키지 않으면서 자기 겉모습을 거룩하게 보이려고 이런저런 노력들을 해봐야,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 앞에서는 다 부질없는 ‘위선’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겉으로만 거룩한 척, 선한 척 하지 말고, 하느님의 뜻에 철저히 순명하는 행동과 삶으로 속부터 거룩하게 만들어야겠습니다. 그렇게 참된 행복을 누리기 위한 내실을 잘 다져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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