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21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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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424 박영희 [corenelia] 스크랩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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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1주간 화요일] 마태 23,23-26 “너희가 박하와 시라와 소회향은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어느 교회 권사님의 집에 복면 강도가 들었습니다. 강도는 권사님 가슴에 칼을 겨누며 소리 지르면 죽이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그러나 권사님은 태연한 자세로 강도의 손을 잡고는 “하나님, 이 길 잃은 어린 양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라고 기도했지요. 그리고는 자신은 OO교회 권사인데 어쩌다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지 그 사정을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강도는 당황하면서 자신이 며칠 전 교도소에서 출소했는데 갈 데도 없고 일거리도 구할 수가 없어 삶이 막막했다고, 그래서 작은 손수레라도 사서 장사라도 해보고자 그 자금을 구하러 강도짓까지 하게 되었노라고 털어놓았습니다. 그 말을 들은 권사님은 그에게 손수레 값에 보태라고 돈을 돈을 주면서 ‘다시는 나쁜 짓은 하지 말고 부디 성공하여 잘 살라’고 응원해 주었습니다. 이에 크게 감동한 강도는 복면을 벗고 권사님 앞에 엎드려 절하며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드렸지요. 그렇게 강도가 집 밖으로 나가는데 권사님도 따라나갔습니다. 밤도 늦었는데 들어가시라고 했지만 한사코 큰길까지 배웅나간 권사님은 조심해서 잘 들어가라고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권사님은 그 후 곧바로 파출소에 들어가 강도의 인상착의와 걸어간 방향을 설명하며 신고했고, 강도는 곧 붙잡혔습니다. 그리고 그 사연을 알게 된 경찰들은 “저런 사람이 무슨 권사야?”라며 그를 비난했다고 합니다. 권사님은 ‘정의’라는 이름으로 돈은 되찾았을지언정, 그리스도교의 핵심 계명인 사랑과 자비를 실천할 기회를 영영 잃고 만 것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 강한 질책을 받고 있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도 그 권사님과 비슷한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너희는 해마다 밭에서 나는 모든 소출의 십 분의 일을 떼어 놓아야 한다.”는 신명기의 말씀과, “땅의 십 분의 일은, 땅의 곡식이든 나무의 열매든 모두 주님의 것이다. 주님에게 바쳐진 거룩한 것이다.”라는 레위기의 말씀에 따라, 율법이 정한 십일조를 철저히 지켰지요. 정식으로 농사를 지어 얻은 작물은 물론이고, 박하나 회향, 근채처럼 짜투리 땅에 조금 심어 양념 정도로 쓰는 풀까지 십일조를 바친 겁니다. 아주 작은 부분까지 철저히 지키는 그들의 열심한 태도는 물론 너무나 바람직한 것입니다. 문제는 자신들의 율법 실천을 기준으로 삼아 그에 미치지 못하는 보통 사람들을 심판하고 단죄했다는 점이지요. 그들은 그렇게 하는 것이 ‘정의’라고 착각했지만, 그런 모진 정의에 집착하느라 하느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사랑을 바탕으로 한 의로움, 이웃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내 안에 품어안는 자비를 소홀히 여긴 겁니다. 그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뜻이 아니지요.
그러니 겉으로 의로운 척 하지 말고, 마음 속을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참된 의로움으로 채워야 합니다. 참된 의로움은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무자비한 종의 비유’에 나오는 임금이 자신에게 큰 빚을 진 종을 가엾이 여기며 용서한 것처럼, 나도 하느님께서 이미 나에게 베풀어주신 용서와 자비에 감사하며 내가 하느님께 받은 것을 이웃에게 베푸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웃과는 ‘형제애’라는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게 되고, 하느님과는 ‘신의’ 즉 ‘충실함’이라는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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