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진 신부님_<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강론> (2025. 8. 29. 금)(마르 6,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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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488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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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자 요한은 분명히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이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묶어 둔 일이 있었다. 그의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이었는데, 헤로데가 이 여자와 혼인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로데가 자기 생일에 고관들과 무관들과 갈릴래아의
유지들을 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다(마르 6,17-21).”
“소녀는 곧 서둘러 임금에게 가서,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청하였다.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임금은 곧 경비병을
보내며,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
경비병이 물러가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주었다. 그 뒤에 요한의 제자들이 소문을 듣고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무덤에 모셨다(마르 6,25-29).”
1) 하느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이니,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는 실패가 없고, ‘헛일’로 끝나는 일이 없습니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 주님의 말씀이다.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이 있듯이
내 길은 너희 길 위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 위에 드높이
있다.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이사 55,8-11).”
따라서 하느님께서 세례자 요한을 보내신 일도
실패로 끝난 일이 아닙니다.
믿음 없는 사람들의 눈에는 요한이 임무 수행에 실패하고
허무하게 죽은 것으로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인의 눈으로 보면, 세례자 요한은 분명히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하느님께서 그에게 맡기신 임무는 ‘회개를 선포하는 것’,
그리고 ‘예수님이 메시아라고 증언하는 것’입니다.
요한의 임무는 ‘선포와 증언까지만’입니다.
그의 회개 선포를 받아들여서 회개하거나, 받아들이지 않고
회개하지 않는 것은 각 개인의 책임입니다.
또 그의 증언을 믿고 받아들여서 예수님을 믿거나,
안 믿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각 개인이 할 일입니다.
헤로데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그를 꾸짖는 것까지는
세례자 요한이 할 일이고, 회개는 헤로데 자신이
스스로 해야 하는 일입니다.
헤로데가 회개하지 않은 것은 헤로데 자신의 책임이지
요한의 임무 실패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2) 예수님께서 사도들을 파견하실 때 하신 말씀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리고, 마땅하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마태 10,12-13).”
여기서 “마땅하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 라는 말씀은, 사도들이 전하는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아서 구원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책임은 사도들이 아니라,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에게 있다는 뜻입니다.
사도들이 받은 임무는 ‘복음을 선포하는 것까지만’입니다.
그 복음을 믿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안 믿고 거부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은 각 개인이
자신의 자유의지로 하는 일입니다.
3) 하느님은 우리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냈는지를 보시는
분이 아니라,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보시는 분입니다.
‘저절로 자라는 씨앗의 비유’는 그것을 잘 나타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댄다. 수확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마르 4,26-29).”
여기서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라는 말씀은,
“하느님께서 열매를 맺게 하시는데” 라는 뜻입니다.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라는 말씀은,
“인간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모른다.” 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씨를 심고 가꾸고 돌보는 일입니다.
열매를 맺는 일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신앙생활과 선교활동을 하다 보면,
우호적인 사람도 만나고 적대적인 사람도 만납니다.
어차피 신앙인은 ‘이리 떼 가운데에서 살아가야
하는 어린 양’ 같은 존재입니다(마태 10,16).
그러니 모든 사람이 다 우호적이기를 바랄 수는 없는
처지이고, 적대적인 사람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결과는 하느님께 맡겨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한다면, 하느님께서는 결과가 아니라
우리의 노력을 보시고 우리를 크게 칭찬하실 것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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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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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의 목을 베어, 머리를 쟁반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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