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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5년 9월 25일 (목)연중 제25주간 목요일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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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하늘나라에 들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184515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5-08-30

제 개인적으로 탈렌트의 비유가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젊은 시절 저는 늘 억울했습니다. 왜 하느님께서는 내게 아무것도 안 주셨나?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저렇게 많은 탈렌트를 주시면서, 왜 하필 내겐 비참함과 우울함만 주셨는가?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정말이지 놀랐습니다. 불굴의 노력을 거듭하면서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내게 참으로 많은 탈렌트를 주셨구나. 세상과 주변 동료 인간을 유심히 관조하는 능력. 나와 나를 따라다니는 고통과 십자가를 호의적인 시신으로 바라보는 탈렌트. 그 어떤 열악한 상황에서도 ‘살다보면 그럴 수 있지’하고 내려놓는 낙관적인 성품....

오늘 주인(예수님)께서는 장거리 여행을 떠나면서 세 명의 종들(그리스도인들)에게 각자의 능력에 따라 5탈렌트, 2탈렌트, 1탈렌트를 건넸습니다. 당시 통용되던 화폐 가치에 따르면, 1탈렌트는 어마무시한 금액이었습니다. 당시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 1데나리온이었는데, 1탈렌트는 6천 데나리온이었습니다. 요즘 돈으로 환산하면 1탈렌트는 3~4억원 정도?!

주인이 이토록 엄청난 거금을 종들에게 맡긴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겠지요. 돈을 불려놓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최대한 넉넉한 시간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주인이 돌아와 보니, 두 명은 나름 선방을 했습니다. 그래서 후한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무 생각도 비전도 없이, 게을러 터지기만 했던 마지막 종은, 주인으로부터 무서운 질책을 당하고, 상은 커녕, 가지고 있던 한 탈렌트마저 빼앗깁니다.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져, 울며 이를 갈것이라는, 조금은 두려운 가르침입니다.

탈렌트의 비유가 오늘 우리에게 주는 여러 교훈 가운데 으뜸 교훈 한 가지가 있습니다. 하늘나라는 은총인 동시에 요청이라는 것입니다. 하늘나라는 선물인 동시에 사명이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이 세상에 보내시어, 1년이나 2년, 10년이나 20년이 아니라 꽤나 많은 시간, 오랜 세월, 충분한 시간을 선물로 주십니다. 동시에 우리 인간 각자 안에 진귀한 보물들을 숨겨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번 생애 동안 주님께서 주신 탈렌트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동료 인간들과 교회 공동체와 주님을 위해 선용하고 봉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의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께서 영광스럽게 재림하실 때 까지, 아니면 우리를 당신 앞으로 불러주실 때 까지, 그분으로부터 받은 소임에 매일 충실해야겠습니다. 기도나 선교, 가르침이나 이웃 사랑의 실천 등등, 우리 각자 처지에서 할 수 있는 과제가 무엇인지 계속 고민해야겠습니다.

하늘나라는 주님 홀로가 아니라 우리 인간의 적극적인 협력에 의해 창조되고 완성됩니다. 오늘 우리 인간 측의 노력이 아무리 하찮고 미력해보일지라도, 하늘나라 건설에 기여하게 된다는 진리를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내는 하루 하루가 주님의 재림과 심판을 준비해야 하는 결단의 시기임을 무시하고, 게으름과 안일함 속에 푹 빠져 살아가던 어느 순간, 갑작스레 등장하신 주님의 무서운 질책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저 쓸모없는 종은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마태오 복음 25장 26절, 30절)

여차하면 드러누워 하릴없이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제일 절친같은 소파와 안락의자, 티비나 모니터와 과감히 결별하고, 부단히 일어서야겠습니다. 그리 많이 남지 않은 시간을 하늘나라를 위해 어떻게 하면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해야겠습니다.

하늘나라는 편안한 안락의자에 앉아, 나른한 꿈이나 공상을 통해서 절대로 획득할 수 없습니다. 잠에서 과감히 깨어나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매일 우리 각자에게 주어지는 시간과 기회, 재능과 에너지를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헌신하고 봉사함을 통해서, 우리 앞에 하늘나라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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