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진 신부님_<연중 제22주일 강론>(2025. 8. 31.)(루카 14,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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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540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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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만 낮추는 ‘거짓 낮춤’과 ‘위선’은 죄입니다.>
“누가 너를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앉지 마라.
너보다 귀한 이가 초대를 받았을 경우, 너와 그 사람을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이분에게 자리를 내 드리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너는 부끄러워하며
끝자리로 물러앉게 될 것이다. 초대를 받거든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그러면 너를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여보게, 더 앞자리로 올라앉게.’ 할 것이다.
그때에 너는 함께 앉아 있는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 14,8-11).”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루카 14,12ㄴ-14).”
1) 여기서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라는 말씀은, “누구든지 하느님 앞에서 교만한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고” 라는 뜻입니다.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라는 말씀은,
“누구든지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사람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다.” 라는 뜻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낮춘다는 말은, 하느님 앞에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깨닫고 인정하고 고백하고,
그대로 그렇게 산다는 뜻입니다.
자기를 낮추는 것과 ‘자기 비하’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무턱대고 자기를 낮추기만 하는 것은 아무 의미 없는
‘비굴함’이고, 마음속으로는 잘난 체 하면서 겉으로만
낮추는 것은 위선이고, 그것도 교만입니다.
“누가 너를 혼인 잔치에 초대거든 윗자리에 앉지 마라.”
라는 말씀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했더라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확정되었다고
잘난 체 하지 마라.” 라는 뜻입니다.
“너는 부끄러워하며 끝자리로 물러앉게 될 것이다.” 라는
말씀은, “잘난 체 하면서 교만과 자만심에 빠져 있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못 들어간다.” 라는 뜻입니다.
“초대를 받거든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는,
“부르심에 응답했다면, 최선을 다해서 충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느님께 자비를 간청하여라.”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내가’ 당연히 행사하는
‘나의’ 권한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에 의한 일입니다.
“여보게, 더 앞자리로 올라앉게.”는,
하느님 나라로 들어오라는 허락입니다.
2) 만일에 실제 상황에서, 나중에 앞자리로 올라앉으라는
권유를 받기를 기대하면서 속마음과는 다르게
일부러 끝자리에 가서 앉는다면?
그것은 ‘거짓 낮춤’이고, ‘위선’입니다.
끝자리가 자기 자리라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그 자리에 앉는 것, 그것이 진짜 낮춤입니다.
또 만일에, 나중에 앞자리로 올라앉게 될 것을 기대하고
끝자리로 갔는데도 아무도 앞자리로 올라앉으라고
권유하지 않는다면? 그래서 자기 기대와는 다르게 된 것에
대해서 기분이 나빠지고, 화를 냈다면?
그러면 그것은 그냥 죄를 지은 것이 될 뿐입니다.
3) 하느님 앞에서 자기가 어떤 존재인지를 깨달아야 한다는
가르침은 뒤의 17장에 있는 다음 말씀에 연결됩니다.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루카 17,10).”
우리가 쓸모없는 종이라고 자기를 낮춘다고 해서 진짜로
쓸모없는 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충실한 신앙인은 모두 하느님의 소중하고 귀한 자녀입니다.
자기는 정말로 신앙생활을 잘했다고 내세우면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요구’하는
바로 그 사람이 글자 그대로 쓸모없는 종이 됩니다.
4)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라는 말씀은,
‘친한 사람들만’ 사랑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은 산상설교에 있는 다음 말씀에 연결됩니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마태 5,46-47)”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죄를 짓는 일이라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집단 이기주의입니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라는 말씀은,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사랑하여라.” 라는 뜻입니다.
사랑에는 편 가르기도, 울타리도,
차별도, 차이도 없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을 똑같이 사랑하는 것이 ‘참 사랑’입니다.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는,
“그들이 너에게 보답하지 못하더라도,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하느님께서 너에게 보답하실 것이기 때문에
너는 복된 사람이 될 것이다.”입니다.
그 ‘보답’도 내가 내 권한으로 요구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풀어 주시는 ‘자비’입니다.
우리는 믿고, 희망하고, 간청할 뿐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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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중 제22주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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