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예수님의 ‘출사표’이자 ‘좌우명’ “희년의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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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550 선우경 [forgod] 스크랩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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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9.1.연중 제22주간 월요일(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1테살4,13-18 루카4,16-30
예수님의 ‘출사표’이자 ‘좌우명’
“희년의 영성을 살자”
“새로운 노래를 주께 불러 드려라.
온 누리여, 주님께 노래 불러라.”(시편96,1)
오늘은 9월1일, 순교자 성월의 첫날이자 “제10차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기도의 날을 제정한후, 가톨릭교회를 비롯한 전 세계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매년 9월1일부터 10월4일까지 창조시기를 보냅니다. 10월4일은 생태분야의 수호성인이며 그리스도교 모든 교파에서 사랑하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축일입니다.
올해의 창조시기는 창조세계와의 평화를 주제로 함께 기도하고 행동할 것을 권합니다. 그 어느때 보다 생태적 삶, 생태적 회심, 생태적 영성이 강조되는 때입니다. 9월의 순교영성은 생태영성으로 실현되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마침 가톨릭평화신문 ‘비우는 노년의 삶’이란 컬럼난 일부도 한눈에 들어와 나눕니다. 이 또한 생태영성의 실천이겠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면을 잘 들여다 봐야 한다. 남은 시간이 적을수록 채우는 것보다 잘 비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욕심을 내려놓고 시간도 공간도 잘 비워야 한다. 떠난 후에도 내가 머물던 자리가 깨끗하고 아름답도록!”
레오 교황은 오늘 담화문을 통해 “피조물을 돌봄은 믿음과 인류애의 표현”임을 강조하였고, 어제 삼종기도후, “교회는 언제나 겸손의 학교, 모든 이들을 환영하는 학교가 되도록 하자”는 멋진 강론과 더불어 오늘 기도의 날에 언급하며 신자들의 분발을 촉구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과 함께, 우리는 오늘을 기념하고, 그것을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축일 10월4일 창조시기까지 연장합니다. 800년전에 작성된 성인의 <형제인 태양 찬가>의 영성안에서, 그분의 선물을 망치지 않고 우리 공동의 집을 보호하며 하느님을 찬미하고 우리의 실천을 새롭게 하도록 합시다.”
이런 일련의 교회의 중요한 행사와 더불어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을 인용한 오늘 복음의 내용 역시 참 잘 어울립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출발에 앞선 출사표같고, 깨달음의 오도송같고, 평생 삶의 지침을 천명한, 예수님의 평생 삶을 요약한 좌우명같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때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님은 물론 우리 믿는 이들은 희년의 영성을 50년, 25년 마다도 아닌, 날마다 희년의 영성, 해방의 영성, 자유의 영성, 제자리 찾기 영성을 살아야 합니다. 희년의 영성은 생태적 영성을 통해 실현됨을 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날마다 오늘 지금 여기서 해방과 자유의 희년의 영성을, 생태적 회심과 영성을 살게 합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바로 이 오늘은 시공을 초월한 영원한 현재의 ‘오늘’을 지칭합니다. 그러니 이제부터 예수님과 함께 자발적 기쁨으로 희년의 영성, 생태적 영성을, 순교적 영성을 사는 것입니다. 참 역설적인 것이 예수님께서 나자렛에서 희년을 선포함과 더불어 배척을 당하신다는 것입니다. 희년 영성의 실천에 많은 장애물이 뒤따르는 부정적 어둔 현실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나온 예수님의 탄식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이어 예수님은 엘리야와 사렙타의 과부와, 엘리사와 시리아 사람 나아만의 실화를 들면서 내자렛 고향인들의 회개를 촉구합니다만, 이들은 더욱 적대적으로 폭력을 행사하여 산 위의 벼랑까지 끌고 가 떨어뜨리려 했지만 예수님은 이를 정면돌파해 유유히, 홀연히, 미련없이, 홀가분하게, 참으로 자유인답게 이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시니 이 또한 놀라운 희년 영성의 실현이자 믿음의 기적입니다.
바로 해방과 자유의 희년 영성을 고스란히 전수받은 바오로 사도의 진면목이 죽음의 공포에 두려워하는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주님의 재림을 언급하며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모습에서 유감없이 드러납니다.
“희망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처럼 슬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셨음을 우리는 믿습니다. 이와같이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죽은 이들을 그분과 함께 데려가실 것입니다.”
희망은 그리스도인의 특징입니다. 당시 그리스 사람들은 대체로 내세를 믿지 않았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슬픔을 피할 수 없으며 결국은 십중팔구 염세주의, 허무주의의 늪에 빠집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믿는다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것이고, 부활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것이니 바로 이것이 우리가 고대하는 구원이요 영광이요 천국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온전한 해방과 자유의 희년의 영성을, 파스카의 영성을 살게 합니다.
“하늘은 기뻐하라, 땅은 춤추라,
바다여, 우렁차게 소리 질러라
그 안의 모든 것도 소리 질러라.“(시편96,11).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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