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23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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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665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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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중남부 성령 세미나가 본당에서 있었습니다. 강사 신부님의 강의가 있었는데 두 가지가 생각납니다. 하나는 성경의 전체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무엇인지였습니다. ‘사랑, 행복, 믿음, 희망’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신부님은 ‘생명나무’라고 하였습니다. 창세기 3장에 ‘생명나무’가 나오고 묵시록 22장에 ‘생명나무’가 나옵니다. 성경의 전체 주제는 ‘생명나무’라고 하였습니다. 구약에서 생명나무는 에덴동산에 있는 나무였습니다. 신약의 생명나무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그 가르침을 따른다면 살아서도, 죽어서도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감나무에서는 감이 열리고, 사과나무에서는 사과가 열리듯이, 생명나무에서는 생명의 열매가 열려야 합니다. 그것은 친절, 평화, 인내, 온유, 절제, 사랑, 지혜, 희망입니다. 우리가 근심, 시기, 질투, 분노, 원망에 빠져 있다면 우리는 생명나무를 모시는 것이 아닙니다.
신부님은 ‘감실’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습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저는 매일 감실을 보면서도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신부님은 하느님의 창조에 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먼저 장소를 창조하시고, 다음에 그 장소에 머무는 것을 창조하셨습니다. 먼저 빛이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빅뱅’이 있었고 거기에 우주가 생겼습니다. 우주에는 해, 달, 별이 생겼습니다. 하늘의 궁창과 땅 아래 물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늘의 궁창에는 새가 있고, 땅 아래 물에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땅을 창조하셨습니다. 땅에는 온갖 생명이 있고, 그 생명을 다스리는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느님 창조의 모습이 우리 성당 감실에 있습니다. 태양이 있고, 새가 있고, 물고기가 있고, 생명나무인 성체가 있습니다. 우리가 생명나무인 성체를 모시면 우리는 생명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만 하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몸소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오르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3번 넘어지셨습니다. ‘아버지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라고 외칠 정도로 고통이 크셨습니다. 십자가의 길에서 예수님께서는 위로받으셨습니다. 예수님 대신 십자가를 지고 갔던 키레네 사람 시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얼굴에 흐르는 피와 땀을 닦아주었던 베로니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떤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는 군중의 모습은 아니었는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서 약한 사람을 괴롭히던 빌라도의 모습은 아니었는지, 두려움과 근심 때문에 도망갔던 제자들의 모습은 아니었는지요
오늘의 성서 말씀은 우리가 참으로 따라야 할 가치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앞에 나설 때 꼭 갖추어야 할 것들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첫째는 세상의 것과 하느님의 것이 무엇인지를 식별하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참된 지혜는 자신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는 것입니다. 셋째는 십자가의 삶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복음을 묵상하면서 저의 ‘십자가’를 생각하였습니다. 1997년도 IMF 당시에 형은 사업에 실패하였고, 그때부터 제가 부모님을 위한 집을 마련하고 생활비와 병원비를 마련해야 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십자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을 모시는 것은 십자가가 아니고, 당연한 도리이며, 축복이었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십자가의 삶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당부합니다. “그대는 그를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종 이상으로, 곧 사랑하는 형제로 돌려받게 되었습니다. 그가 나에게 특별히 사랑받는 형제라면, 그대에게는 인간적으로 보나 주님 안에서 보나 더욱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그대가 나를 동지로 여긴다면, 나를 맞아들이듯이 그를 맞아들여 주십시오.”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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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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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202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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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태 신부님_모든 법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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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202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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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6일 토요일 / 카톡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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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칠등
202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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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9월 6일 토요일 / 카톡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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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202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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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진 신부님-<하느님의 계명은 사랑으로 지켜야 할 ‘사랑의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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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202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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