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축하합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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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722 선우경 [forgod] 스크랩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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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9.8.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미카51-4ㄱ 마태1,1-16.18-23
축하합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을!”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님, 복되니시나이다.
정의의 태양, 그리스도 우리 하느님을 낳으셨으니,
온갖 찬미를 마땅히 받으시리이다.”
오늘은 참 아름답고 거룩한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입니다. 방금 복음에 앞서 들은 복음 환호송도 반갑고 감사한 느낌 가득 합니다. 우선 오늘 축일의 유래에 대해 간략히 나눕니다.
‘마리아의 탄생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나 성서의 증언은 없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마리아가 잉태되는 순간부터 죄에서 완전히 자유로웠으며, 평생동안 죄에서 자유로웠다고 믿습니다. 동방의 콘스탄티노플(현재의 이스탄불)과 서방의 로마 교회들은 6세기와 7세기부터 마리아의 탄생을 기념해 왔습니다.
이 전례는 6세기 예루살렘에 있는 성 안나 대성당의 봉헌에서 유래했고, 그 전에는 5세기 ‘목자의 들판’으로 알려진 곳에 마리아를 기리는 대성당이 있었고, 이곳은 요아킴과 안나의 집으로 추정됩니다. 7세기 동방에서 온 수도자들은 이 축일을 로마로 가져왔고, 그곳에서 서방으로 퍼져 갑니다.
13세기 장엄한 8부 축제로 격상되었으나, 1955년 교황 비오 12세에 의해 오늘의 축일 등급을 갖게 됩니다. 마리아의 무죄 잉태를 기념하는 12월8일 축일은 나중에 마리아 탄생 9개월 전으로 정해집니다. 동방교회에서는 12대 전례중 하나로 기념하며 명칭은 “우리의 고귀하신 여왕이시며 하느님을 낳으신 분이시며 영원 동정이신 마리아의 탄생”으로 불립니다.’
얼마전 수도원 성전앞 정원에 옮긴 바늬 성모님상으로 인해 수도원 에덴동산은 성모동산으로 변한 듯 느낌이 각별합니다. 제 집무실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마리아 성모님을 볼 때 마다 전구하게 됩니다. 또 엊그제는 마리아 성모님을 수호자로 모신 제가 각별히 아끼는 청담성모치과의원 탄생 30주년을 맞이하여 감사기념미사도 봉헌했습니다.
마리아 성모님의 생신날! 오늘 따라 그립게 떠오르는 20년전, 2005년 6월에 세상을 떠난, 복되신 마리아 성모님을 닮은 제 어머니 신 마리아입니다. 옛 우리 어머니들은 모두가 또 하나의 성모님이셨습니다. 어머니 돌아가시던 몇 개월 전 어머님의 선종을 예견한 듯 써놨던 <어머니를 그리며>란 글이 생각납니다.
“남들은 내가 효자일거라 생각하는데
솔직히 말해 난 효자가 못된다
어머니를 닮아 붙임성도 없고 무뚝뚝한 편이다
이건 어머니도 인정하신 거다
어머니는 전형적인 조선 여자 같은 분이셨다
애교나 아양은 거의 없었지만
강인한 의지에 아주 참을성이 많고 지혜로운 분이셨다
심한 밭일에 몸 많이 피곤하여
밤에 끙끙 앓으셔도
아프다는 내색 하나 않으셨다
아버지 원망하는 말 하나 들은 적 없고
큰소리 내셔서
다투거나 화내신 적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매번 우등상을 타와도
덤덤하실뿐 칭찬 한 번 하신 적도 없다
돼지 키워 자식들 학비도 대셨고
장날마다 계란 모아 팔아 꼭 찐빵도 사다 주셨다
사실 오십년대 육십년대는 모두 가난했지
그러나 마음들만은 참 따뜻했고 부자였고 행복했다
어려워도 내 전과서며 학용품은
꼭꼭 잘도 사 주셨던 어머니
초등학교 시절
무척이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나
일년에도 아마 열 번은 크레용을 샀을 거다
그 흔한 종교나 신앙없이도 한결같이 사셨던 어머니
삶자체가 기도였고 신앙이셨다
이리저리 감정에 연약하게 흔들렸던 분이셨다면
그 험한 세상 세월에
혼자 다섯 남매 어떻게 키웠을 것인가
‘외롭다’거니 ‘그립다’거니 감정 표현 없이도
흔들림 없이 꿋꿋이 가정을 지켜오신 내 어머니
내 수도원 들어 올 때에도 극구 만류하셨다
‘왜 이제 살만하게 됐는데 또 고생길에 접어드느냐’고
그러다 하루 지나 내 방에 들어오셔서
‘얘, 수철아, 네가 좋아하면 수도원 들어가라’고 허락해 주셨다
사실 어머니는 은연중
막내인 나와 살고 싶어 하셨다
지금은 극도로 쇠약해지셔서 온종일 방에 누워계신 어머니
정신은 여전히 맑으시고 마음도 고요하시다
그냥 계시기만 해도 좋은 어머니
‘신 마리아’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나도 이제 나이 들어 철이 났나 보다”<2005.3. >
우연은 없습니다. 새삼 이처럼 하느님은 언제 어디서나 당신이 사랑하시는 작고 겸손한 이들을 통해 구원의 역사를 펼치십니다. 오늘 마태복음의 예수님의 긴 족보를 통해 하느님의 무한한 인내와 겸손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하느님은 이런저런 작고 가난한 보잘 것 없는 이들 하나도 버림없이 구원섭리의 역사에 편입하여 한몫을 담당하게 하십니다.
여기서 주목할 바, 구약의 네 여인, 다말, 라합, 룻, 바쎄바입니다. 모두가 이름없는 비천하고 미약한 이방인 출신들입니다. 참으로 눈밝으시고 귀밝으신 하느님은 언제 어디에 있든 당신의 사람들을 찾아 내시어 당신의 도구로 삼으시니 그 섬세하고 자비로움이 놀랍고 감사합니다.
하느님은 다윗의 가계, 메시아의 가계가 바야흐로 끊어지려는 순간, 불가사의한 방법으로 가계를 이어갑니다. 마침내 불가사의의 극치는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는 대목이며, 예수님의 족보는 여기서 일단 끝납니다. 이어 주님의 천사는 다윗의 자손 요셉의 꿈중에 나타나 마리아의 잉태의 신비를 확인시킵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구하실 것이다.”
‘구원자’이자 우리와 늘 함께 하시는 하느님 ‘임마누엘’ 예수님이 마리아에게 태어나시니 그대로 하느님의 겸손과 가난, 사랑의 절정입니다. 마리아를 택하신 하느님의 놀라운 안목이요 이런 마리아의 탄생을 경축함은 그대로 하느님의 위업에 대한 찬미와 감사의 표현입니다. 미가 예언서의 예언대로 베들레헴 같은 작고 겸손한 당신 일꾼들을 통해 오늘도 이제와 영원히 하느님의 구원섭리가 펼쳐짐을 봅니다.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 것 없었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
예수님의 족보는 영원한 현재 진행형으로 지금도 교회를 통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의 우리 모두 각자 제 삶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함으로 살아 있는 예수님 족보의 완성에 좋은 도움이 되게 하십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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