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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5년 10월 7일 (화)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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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184835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5-09-14

어머니는 2020910일에 하느님의 품으로 떠났습니다. 올해는 5년이 되는 해입니다. 어머니는 강인한 분이셨지만 그 강인함은 고통 속에서 단련되었습니다. 어머니는 배움에 대한 갈망이 있었습니다. 어머니 시대에는 배울 기회가 적었던 분들이 많았습니다. 어머니는 자녀를 키운 후에 야학에서 글을 배웠습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기뻐하였고, 제게도 가끔 카드를 써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배움이 많았던 배우자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배움이 많았던 배우자인 아버지는 경제적인 능력이 없었습니다. 격동의 시대에 아버지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고, 그런 사람은 기존의 질서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의 을 받아들였고, 홀로 가족을 돌보았습니다. 쌀가게, 마트, 밥장사, 가사도우미도 하였습니다. 어머니의 사랑과 강인함이 열매 맺어서 저는 성직자가 되었고, 동생은 수도자가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성모님처럼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신앙으로 삶의 십자가와 고통을 받아들인 어머니는 평생 사랑했던 아버지가 있는 하느님의 나라로 떠났습니다.

 

어제는 십자가 현양 축일, 오늘은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입니다. 십자가는 원래 치욕과 모욕의 상징이었지만,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써 구원과 부활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인들에게는 어리석음, 유대인들에게는 걸림돌이었지만, 신앙인들에게는 하느님의 영광이라고 말합니다. 역사를 보면, 교회가 십자가를 외면하고 세상의 권력과 재물에 기대었을 때, 언제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이 없듯, 십자가 없는 교회는 물가에 세워진 집과 같아 시련이 오면 무너집니다. 성모님은 그 십자가를 가슴에 품으셨습니다. 아들이 십자가를 지고 가는 모습을, 십자가에 매달린 모습을, 숨을 거두고 품에 안긴 모습을 다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모님을 공경합니다.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아들의 길을 끝까지 함께 걸으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분이 당신의 어머니십니다.’ 사랑을 받던 제자는 이제 성모님을 자신의 집에 모셨다고 성서는 전해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고통의 바다에 떠 있는 작은 배와 같습니다.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과 갈등, 고통과 절망을 함께 나눌 수 있을 때, 우리는 힘들지만, 고통의 바다를 건널 수 있을 것입니다. 조국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고인들의 유해가 그리운 조국으로 돌아오듯이, 하느님을 믿으며 충실하게 살았던 모든 이들은 천상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으리라는 것이 신앙인들의 희망입니다. 우리가 신앙 안에서 함께 기도하면서 함께 나누면서 살아가면 우리는 고통의 바다를 건너, 희망의 항구에 도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 저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수난 하신 동정 마리아를 기념하며, 교회를 위하여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게 하소서. 숨겨진 그물에서 저희를 빼내소서. 당신은 저희 피신처이옵니다. 제 목숨을 당신 손에 맡기오니, 진실하신 하느님, 저를 구원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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