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예루살렘에의 여정 “파스카의 여정, 십자가의
-
185194 선우경 [forgod] 스크랩 2025-09-30
-
2025.9.30.화요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347-420) 기념일
즈카8,20-23 루카9,51-56
예루살렘에의 여정
“파스카의 여정, 십자가의 길”
“행복하여라!
주님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
그는 제때에 열매를 맺으리라.”(시편1,2-3)
오늘 루카복음은 예수님의 예루살렘을 향한 긴 여정(9,51-19,28)의 시작을 보여줍니다. 얼마나 파란만장한 여정이 펼쳐지는 지요. 파스카의 여정이자 십자가의 길이요 우리의 복잡다난한 파스카 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현자 다산의 말씀입니다.
“사는 대로 생각하며 돌아볼 줄 모른다면 돌아올 수도 없게 된다.”
이래서 미아(迷兒)가 되지 않기 위해 주님과 함께, 주님을 따라 파스카의 여정, 회개의 여정을 사는 것입니다. 믿는 이들 누구나 각자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과 영적 예루살렘에의 여정에 동반자들입니다. 예루살렘이 상징하는바 우리 삶의 궁극 목적지입니다. 오늘 복음 서두의 진술이 장엄하고 의미심장합니다.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루카9,51)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오를 부활과 승천까지 내다보고 계신 주님입니다. 목적지 예루살렘은 십자가의 죽음과 동시에 부활, 승천의 장소가 되고 새로운 시작의 교회의 역사가 시작되는 출발지가 됩니다. 바로 예루살렘에서 실현될 예수님의 부활의 영광의 그날을 내다보는 즈카르야 예언자의 말씀이 고무적입니다. 이런 영광스런 그날에 대한 희망이, 비전이 예수님을 자발적 기쁨으로 파스카의 여정에 오르게 하셨음을 봅니다.
‘많은 민족들과 강한 나라들이, 예루살렘에서, 만군의 주님을 찾고, 주님께 은총을 간청하러 오리라. “자 가서 주님께 은총을 간청하고, 만군의 주님을 찾자. 나도 가겠다.” 말하리라, 그때 저마다 우리의 옷 자락을 붙잡고, “우리도 여러분과 함께 가게 해 주십시오. 우리는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하고 말할 것이다.”
예루살렘을 향한, 파스카의 여정중인 예수님은 이런 영광스런 희망의 미래를 내다봤음이 분명합니다. 예루살렘이 우리에게 상징하는바 내 몸담고 있는 파스카의 교회공동체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예루살렘을 찾듯이 무수한 사람들이 영혼의 본향집같은 수도원을, 교회를 찾습니다.
이런 영광스런 희망을 앞당겨 살기에 파스카의 여정도 아연 활기를 띠게 됩니다. 빛을 향한 여정이기에 결코 우울하고 좌절감에 싸인 어둔 분위기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을 향한 여정중에도 이런 영광스런 희망이 예수님을 용기백배하게 했을 것이며 지칠줄모르는 샘솟는 열정을 가능하게 했을 것입니다.
잠시 감동적 일화를 소개합니다. 어느 자매님이 제 세권의 책을 거금을 들여 찾는 이들에게 선물하라 많은 양을 제본해 택배로 보내 줬고 이어 주고 받은 메시지입니다.
“처음 신부님 책 봤을 때, 가슴뛰는 설레임이 좋았습니다. 지금 역시 강론 말씀 볼 때 마다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나도 순수와 열정으로 충만한 자매님을 보면 가슴이 두근두근 뜁니다.”
격려성 사랑의 덕담입니다.
“아버지, 찬미영광 영원히 홀로 받으소서.”
정말 이런 순수와 열정으로 충만할 때, 파스카의 여정도 기쁨과 행복의 여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침 고마운 분이 있어 배한박스 선물로 보냈고 주고받은 메시지입니다.
“배맛이 웬만한 책맛보다 훨씬 낫지요! 하느님의 살아 있는 작품이니까요. 그래서 책내고 싶은 생각이 말끔히 사라졌답니다. 잘 잡숫고 힘내세요.”
“신부님, 감사합니다. 잘 먹고 건강할게요.”
세상에 하느님 아닌 그 누구가, 그 무엇이 이런 생명의 먹거리 맛있는 배를 만들어 낼 수 있겠는지요?
그래서 더욱 길이자 진리요 생명이신 파스카의 예수님을 더욱 사랑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의 서두에서 빛나는 주님의 분별력의 지혜입니다. 미풍을 태풍으로 만들지 않는, 또 태풍을 미풍으로 만드는 분별의 지혜, 사랑의 지혜입니다. 길을 막는 사마리아인들에게 불같이 분노하며,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하고 묻는 제자들에 대한 주님의 처신이 참 지혜롭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그들을 꾸짖으셨다. 그리하여 그들은 다른 마을로 가셨다.’
지도자의 분별력의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사실 사도행전(8,4-25)에서 보다시피 사마리아인들은 주님의 제자들이 박해로 피신했을 때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이기도 했습니다. 불필요한 충돌을 자초함으로 문제를 확대시키는 것, 미풍을 태풍으로 바꾸는 것 만큼 미련하고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부활과 승천의 영광스런 앞날에 대한 비전이, 희망이 예수님의 분별의 잣대가 되었음을 봅니다. 이런 분별력의 지혜는 모든 덕의 어머니가 되고 본말전도, 주객전도의 어리석음을 예방합니다. 믿는 이들 모두가 ‘파스카의 여정’중에 있습니다. 파스카의 여정에 빛나는 모범이 성인들입니다.
오늘 9월30일 우리는 성 예로니모 학자 기념미사를 봉헌합니다. 성인은 341년 달마티아(현재의 크로아티아) 스트리드에서 태어납니다만 활동 반경은 로마, 시리아, 콘스탄티노플, 베들레헴등 참으로 광범위했습니다. 참으로 파란만장한 파스카의 여정을 살았던 성인은 그가 세운 베들레헴 수도원에서 419년 9월30일 72세로 선종합니다.
성 예로니모는 까칠하기가 사막의 선인장같은 성인이었습니다. 사제품을 받았지만 미사를 드린 적은 한번도 없었으며 그를 시중드는 상류층 열심한 자매들이 동행했습니다. 성인은 결코 온유하거나 다정한 분이 아니었고 적들도 많았으니 성격으로 자초한 것입니다. 새삼 성덕의 잣대는 착함이 아니라 주님께 대한 한결같은 열렬한 사랑에 있음을 봅니다.
성 예로니모의 주님 사랑은, 교회 사랑은, 성경 사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다’ 성인의 말씀입니다. 성인이 얼마나 성경을 사랑했는지 다음 말씀도 감동적입니다.
“성경을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지혜가 그대를 사랑할 것입니다. 성경을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성경이 그대를 보호해 줄 것입니다. 성경을 흠모하십시오. 그러면 성경이 그대를 감싸줄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대의 혀는 그리스도외에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거룩한 것들이 아니라면 아예 입에 올리지도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성인의 불후의 업적은 391년부터 406년까지 히브리어 원문에서 직접 라틴어로 번역된 불가타 성경입니다. 불가타 성경 말고도 엄청난 분량의 서간과 저술이 있고, 라틴교부들중 가장 박학했으며 성 아우구스티노만이 성인을 능가할 정도 였습니다. 그리하여 성 예로니모는 성 암브로시오, 성 아우구스티노,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과 더불어 서방의 4대교부에 속하며, 신학교의 수호성인, 수덕생활의 수호성인이 됩니다.
성인들은 물론 믿는 이들 모두가 주님을 따라 파스카의 여정, 십자가의 길을 갑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성공적 파스카의 여정을 살게 하십니다.
“주 하느님, 당신 말씀을 찾아 받아먹었더니,
그 말씀이 제게 기쁨이 되고,
제 마음에 즐거움이 되었나이다.”(예레15,16).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 10월 2일 수원 교구청 신부님 묵상글
-
185245
최원석
2025-10-02
-
반대 0신고 0
-
- 양승국 신부님_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
185244
최원석
2025-10-02
-
반대 0신고 0
-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5.10.02)
-
185243
김중애
2025-10-02
-
반대 0신고 0
-
-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
185242
최원석
2025-10-02
-
반대 0신고 0
-
- 오늘의 묵상 (10.02.목.수호 천사 기념일) 한상우 신부님
-
185241
강칠등
2025-10-02
-
반대 0신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