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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삶은 선물인가 짐인가? “주님의 참 좋은 선물

185240 선우경 [forgod] 스크랩 2025-10-02

2025.10.2.연중 제26주간 목요일                                               

 

느헤8,1-4ㄱ.5-6.7ㄴ-12 루카10,1-12

 

 

삶은 선물인가 짐인가?

“주님의 참 좋은 선물 인생이 되어 삽시다.”

 

 

“주님의 법은 완전하여 생기 돋우고, 

 주님의 가르침은 참되어 어리석음 깨우치네.

 

 주님의 규정은 올바르니 마음을 기쁘게 하고,

 주님의 계명 밝으니 눈을 맑게 하네.”(시편19,8-9)

 

오늘 화답송 시편의 고백이 참 은혜롭습니다. 도대체 이런 주님의 말씀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습니다. 말씀은 음식처럼 살이되고 피가 되기에 짐이 되지 않습니다. 말씀의 은총선물이 있어 비로소 온전한 삶입니다. 우리 베네딕도회는 오늘 전례력상 수호천사기념일이 아닌 연중 제26주간 목요일 미사를 봉헌합니다. 

 

‘삶은 선물인가 짐인가?’ 자주 자문하곤 합니다. 피정차 온 신자분들에게도 자주 묻는 질문입니다. 받은 선물들인 옷도 꽃도 화분도 그림도 책도 시간지나면 쌓여 무거운 짐이 되기 마련입니다. 물건뿐 아니라 사람들도 심지어 우리 자신도 세월흘러 나이들어 가면서 무거운 짐처럼 느껴질 때가 많을 것입니다. 

 

“삶은 선물인가 짐인가?”

부단히 물어야 할 질문입니다. 가끔 친지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 물을 때 지체없이 대답하곤 합니다.

“자매님(형제님)을 좋아합니다. 자매님 자체가 최고의 선물입니다.”

정말 좋은 분을 만나면 선물처럼 빈손으로 와도 반갑고 기쁩니다. 이 사랑의 덕담에 하나 더 추가하곤 합니다.

“하느님을 좋아합니다. 날마다 새롭게 만나 주시는 주님은 최고의 선물입니다.”

 

예전 꽃 한송이를 들고 미안해 하며 선물하던 분에게 드린 답시도 생각납니다. 여러번 인용해도 늘 기분이 좋습니다.

 

“꽃이

 꽃을 가져오다니요?

 그냥 오세요

 당신은

 꽃보다 더 예뻐요.”

 

세상 그 누구도 이웃에 선물이 되고 싶지, 짐이 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어떻게 늘 이웃에 사랑의 선물이 되어 살 수 있을런지요? 답은 하나 주님을, 예수님을 닮는 것입니다. 참으로 예수님을 닮아가는 성화의 여정에 충실할 때 늘 이웃에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날마다 새롭게 선물로 오시는 주님을 만날 때, 닮을 때 이웃에 참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선물중의 최고의 선물이 주님 말씀의 선물입니다. 참 좋은 하느님의 말씀을 사랑하여 말씀과 하나될 때 우리 역시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언젠가 보속으로 말씀 처방전을 받고 환호하던 수녀님을 잊지 못합니다. 아마 강론에도 수차례 인용했을 것입니다.

 

“신부님, 이 말씀은 보속이 아니라 보석입니다. 살아있는 말씀의 보석입니다.”

 

정말 보석같은 말씀이라, 보속시 <말씀처방전>에 자주 써드리는 시편성구들입니다. 하느님 주신 참 좋은 선물이 시편집입니다. 참으로 전례의 중심이 되는 시편에 맛들일 때 시와 인생을, 하느님을 사랑하게 되고, 삶은 향기로운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시편에 맛들이다 보니 세상 시맛을 잃었습니다.

 

“시편은 신앙인의 정서와 삶을 가장 진실하게 담아낸 책입니다. 슬픔과 고통, 기쁨과 절박함이 어우러져 탄식이 되고 찬양이 되며, 감사로 이어집니다. 시편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경험하는 온갖 감정의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또한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이 큰 울림을 선사할뿐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하느님 앞에 서있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시편은 성경에서 가장 인간적이면서도 가장 신학적인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대의 기도이자 오늘 우리의 기도인 시편은, 때로는 우리 대신 울어주고, 우리 대신 하느님께 따지기도 하며, 함께 주님을 찬양하자고 우리를 초대하기도 합니다.”

 

어제 구입한 “시편에 설레다”라는 책 서문을 인용했습니다. 선물중의 선물이 주님의 말씀입니다. 참으로 짐이 아닌 선물인생을 살라고 날마다 말씀의 선물로 우리를 찾아 오시는 주님입니다. 참으로 말씀을 사랑하여 말씀과 하나되어 갈수록 삶은 선물로 변할 것입니다. 

 

시편뿐 아니라 성경말씀 모두가 주님의 최고의 선물입니다. 오늘 제1독서 느헤미아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공동체의 전례에 참석하면서 율법의 말씀에 감격하여 우는 모습이, 위로와 치유, 힘을 받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전례공동체의 지도자들의 격려 말씀이 그대로 미사전례에 참석한 우리들을 향한 말씀처럼 들립니다.

 

“오늘은 주 여러분의 하느님께 거룩한 날이니, 슬퍼하지도 울지도 마십시오.”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단 술을 마시십시오. 오늘은 우리 주님께 거룩한 날이니, 미쳐 마련하지 못한 이에게는 그의 몫을 보내 주십시오. 주님께서 베푸시는 기쁨이 바로 여러분의 힘이니, 서러워하지들 마십시오.”

“오늘은 거룩한 날이니, 조용히 하고 서러워하지들 마십시오.”

 

주님의 힘, 전례의 힘은 말씀의 힘입니다. 주님께서 베푸시는 기쁨이, 말씀의 기쁨이 우리의 힘입니다. 말씀은 인간의 본질입니다. 말씀과 영혼이 만날 때 영혼도 기쁨으로 살아납니다.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은 생명이요 빛이요 영입니다. 주님은 말씀을 통해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기쁨과 감사의 선물 인생을 살게 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 파견받은 일흔 두 제자들의 무소유의 간편한 모습이, 민폐를 최소화하면서 평화를 선물하는 모습이 그대로 짐이 아닌 주님의 선물처럼 생각됩니다.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돈주머니도 여행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정말 가볍고 경쾌하고 홀가분한 차림의 제자들이 주님의 선물같습니다. 이어지는 말씀도 짐이 되지 않기 위한 처신에 대한 주님의 가르침이 참 놀랍고 치밀합니다.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집 저집 옮겨 다니지 마라.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면 차려주는 음식을 먹어라. 그곳 병자들을 고쳐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하고 말하여라.”

 

이웃에게 짐이되지 않고 주님의 선물이 되기 위한 노력과 준비가 참 눈물겹도록 아름답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선포 말씀보다 더 좋은 선물도 없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주님의 평화를 선물하며 하느님의 나라를 살 때 이웃에게 최고로 좋은 주님의 선물같은 존재가 됩니다. 

 

우리 또한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삶자체가 하느님 나라의 실현이 될 때, 이웃에게 참 좋은 최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바로 성인들이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짐이 아닌 선물인생을 살도록 참 좋은 도움을 주십니다. 선물인생이 되기를 바라면 수호천사께 바치는 기도로 강론을 마칩니다.

 

“하느님의 천사시여, 

 나의 사랑하시는 보호자시여,

 하느님의 사랑으로 나를 이곳에 맡기셨나니다.

 오늘 밤낮으로 내곁에 있어 주시고, 

 지켜주시고, 다스리고, 인도해주소서.”(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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