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행복한 결말(happy ending) “주님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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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295 선우경 [forgod] 스크랩 202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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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4.토요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1182-1226) 기념일
바룩4,5-12.27-29 루카10,17-24
행복한 결말(happy ending)
“주님과의 만남이 참행복이요 기쁨이다”
“가난한 이들아, 보고 즐거워하여라.
하느님을 찾는 이들아, 너희 마음에 생기를 돋우어라.”(시편69,33)
오늘 10월4일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입니다. 가톨릭교회는 물론 전세계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9월1일부터 오늘 10월4일 까지 창조시기로 보냅니다. 특히 2025년 올해는 ‘피조물의 찬가’(1225-2025), 일명 ‘태양의 찬가’ 8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오 감미로와라’로 시작되는 태양의 찬가는 모두가 사랑하는 성가입니다.
성인의 산 햇수를 헤아려보니 만44세 선종입니다. 새삼 성덕의 잣대는 ‘얼마나’ 많이 살았는가가 아닌 ‘어떻게’ 알차게 살았느냐가 그 잣대임을 깨닫습니다. 하루하루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평생처럼 온힘을 다해 참 치열하게 살았던 성 프란치스코입니다.
죽음은 삶의 요약입니다. 행복한 삶이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게 합니다. 이웃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 해피엔딩의 행복한 죽음입니다. 성인의 마지막 임종장면과 임종어가 감동입니다. 1226년 10월3일 해질 무렵, 죽음이 어느새 임박했음을 감지한 성인은 수도자들에게 자신을 눞여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시편 142장을 나직히 읊은후 세상을 떠납니다. 이때 남긴 마지막 임종어는 “내 형제 죽음이여, 어서 오라”였다 합니다. 후대 위인들의 성인에 대한 평가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하늘이 지상으로 보낸 새로운 인간”<보나벤투라>
“성 프란치스코는 그리스도를 모심으로써 그분의 정신을 본받았다”<교황 성 요한 23세>
“나에게 있어 성 프란치스코는 사람의 본분을 다한 인간의 표본이며, 시련 또한 평화로운 투쟁으로 이겨내 인간으로서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의무를 실천한 인물이다.”<니코스 카잔차키스>
“프란치스코는 어떤 의미로는 보편적 성인이며, 그리스도께서는 그를 통해 자신의 세대뿐 아니라 우리 시대를 포함한 다른 시대, 그리고 서로 다른 문화와 문명에도 복음을 선포하고자 하셨다.”<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
“가난의 사람, 평화의 사람, 피조물을 사랑하고 지키는 사람이다.”<교황 프란치스코>
성 베네딕도와 참 좋은 보완관계를 이루는 성 프란치스코입니다. 제가 개신교에서 천주교로 올 때 유일하게 알았던 성인이 프란치스코였기에 그대로 세례명으로 택하였고, 수도원 입회시도 유일하게 알았던 베네딕도회이니 예수님과 더불어 성 프란치스코와 성 베네딕도는 저의 운명이자 사랑이 되고 말았습니다. 베네딕도회의 영성을 대변한다 싶은 “산과 강”이라는 오래전 자작시를 나눕니다.
“밖으로는 산,
천년만년 임기다리는 산, 성 베네딕도
안으로는 강,
천년만년 임향해 흐르는 강, 성 프란치스코”<1998.7.27>
그러니 밖으로는 성 베네딕도의 산으로, 안으로는 성 프란치스코의 강으로 산다면 참 멋지고 이상적인 수도자의 삶이겠습니다. 해피엔딩의 행복한 죽음으로 끝나는 성 프란치코처럼, 오늘 복음에서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한 일흔 두제자들은 주님께 돌아와 해피엔딩의 행복한 만남을 갖습니다. 당대의 제자들은 물론 오늘의 철부지 우리를 두고 감사의 기도를 바치는 주님입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주님과의 만남이 참행복과 기쁨의 원천임을 깨닫습니다. 제1독서에서도 바룩 예언자가 유배자들에게 보내는 권고도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에게도 희망과 기쁨을, 용기를 줍니다. 주님과의 해피엔딩의 기쁨을 예언합니다.
“용기를 내어 하느님께 부르짖어라. 너희 마음이 하느님을 떠나 방황하였으나 이제는 돌아서서 열배로 열심히 그분을 찾아라. 그러면 너희에게 재앙을 내리신 그분께서 너희를 구원하시고, 너희에게 영원한 기쁨을 안겨주실 것이다.”
역시 값싼 은총도, 값싼 행복도, 값싼 기쁨도 없습니다. 100% 하느님 손에 달린 듯이 기도하고, 100% 내 손에 달린 듯이 노력하는 길뿐입니다. 주님의 마지막 답은 해피엔딩의 참행복이요 기쁨입니다. 한계에 낙심하거나 절망할 것이 아니라 용기를 내어 초발심의 자세로 열배로, 백배로 지칠줄 모르는 열정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끝까지, 한결같이 최선을 다해 자발적 기쁨으로 노력할 힘을 주십니다.
“주님을 찬양하여라,
하늘과 땅아, 바다와 그 안에 사는 모든 것들아.”(시편69,35).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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